아동 눈높이 맞춘 게이미피케이션 교육 도입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 서초구가 '아동학대 없는 행복한 도시, 서초'를 목표로 민간과 경찰 등 마을 전체와 힘을 모은다. 아동을 학대로부터 보호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관련 분야에 대한 교육부터 다양한 기관과의 협업까지 추진해 사회적 안전망을 튼튼하게 만든다는 취지다.
14일 구에 따르면 먼저 아동복지시설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운영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등 아동복지시설은 아동학대를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동시에 학대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는 곳이다. 이에 시설 내에서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신속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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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아동학대 ZERO! 버스 운영 모습 [사진=서초구] |
아동복지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는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이 실제 신고 사례를 공유하며 경각심을 높이고, 학대 의심 시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신고의무자 제도와 신고 방법을 안내한다. 시설 내 아동에게도 스스로의 권리와 보호 필요성을 습득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의 유형과 사례, 신고 방법 등을 교육한다.
여기에는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게임적 요소와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아동학대 예방 콘텐츠 '시간이 멈춘 세상'을 활용하고 있다. '시간이 멈춘 세상'은 지자체 최초로 게이미피케이션을 적용한 온라인 아동학대 예방교육 콘텐츠로, 제작 이후 누적 이용자 수 3만명을 돌파하며 전국 지자체와 유관기관에서도 호응도가 높다.
이와 함께 구는 최근 민간기관, 경찰 등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지역사회 간 협력도 강화했다. 협약을 맺은 굿네이버스는 아동 권리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는 사회복지법인으로, 인형극을 통해 아동들에게 성폭력·아동학대 예방, 교우 간 상호존중, 대처 방법 등을 쉽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서초·방배경찰서는 아동 실종 예방을 위한 지문 사전등록을 지원한다. 관련 시설을 직접 방문해 아동의 지문, 사진, 보호자 연락처 등을 등록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데, 이는 유사시 신속한 발견과 보호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구는 덧붙였다.
또 구는 서초구청소년상담복지센터와 함께 '찾아가는 아동학대 ZERO 버스'도 인기리에 운영 중이다. 버스는 지난 3월부터 양재근린공원을 시작으로 지역 내 초등학교와 공원 등을 순회하고 있는데, 이 안에서 아이들은 '시간이 멈춘 세상' 콘텐츠를 통해 아동보호에 대해 놀며 배우는 시간을 갖고 있다.
이외에도 구는 학교, 관련 기관 등과 협력해 예방교육 콘텐츠를 확대 활용하고, 아동과 부모, 학대 의심 가정 등 각 대상별 맞춤 프로그램을 지원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19일에는 '아동학대 예방의 날'을 맞아 캠페인과 이벤트도 개최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지역사회와 함께 촘촘한 안전망 구축에 힘쓰고, 우리의 미래인 아동들이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