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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억 적자 줄인 면세점 빅4, 불황 터널 끝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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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합산 영업손실, 16억... 작년 4분기 대비 1400억 급감
부실 점포 정리부터 희망퇴직까지…혹독한 체질개선 결과
중국 다이궁 손절 효과도...막대한 수수료·출혈경쟁 지양 영향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 면세점 빅(Big)4가 올해 1분기 대규모 영업적자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악의 적자를 냈던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4사의 합산 영업손실 규모가 1400억원 이상 대폭 급감한 것이다. 희망퇴직, 점포 효율화 등 강도 높게 체질을 개선한 데 따른 이익 개선이다. 올해도 업체들은 내실 경영으로 수익성 회복에 박차를 가한다는 입장이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이 귀성객과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pangbin@newspim.com

◆면세점 빅4, 1Q 영업손실 1400억 급감...3개월 만의 개선

16일 각사에 따르면 롯데·신라·현대·신세계면세점 등 국내 주요 면세점 업체 4사의 지난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6억원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의 합산 영업손실(1422억원)과 비교하면 1406억원이 줄어든 수치로, 단 3개월 만에 이룬 극적인 개선이다.

전반적인 소비 심리 위축 속에서도 다른 유통 채널이 수익성 악화에 시달린 것과 달리, 면세점 업계가 선전한 결과다. 실제 면세점과 취급 상품군이 겹치는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 이상 감소했다.

면세 업체별 실적을 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 2023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전체 시장의 수익성 개선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영업이익은 153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지난 2023년 2분기(58억원) 이후 7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기록한 흑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손실(280억원) 대비 433억원의 이익 개선을 이뤘는데, 지난해 4분기(-510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개선폭은 663억원으로 더 커진다. 매우 고무적인 실적 개선이다.

나머지 신라·신세계·현대면세점 3사도 1분기 적자폭을 대폭 줄였다.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신라면세점의 영업손실은 지난해 4분기 439억원에서 올 1분기 50억원으로 400억원 가까이 적자를 축소했다.

신세계면세점 역시 영업손실액이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355억원에서 올 1분기 23억원으로 1분기 만에 이익이 93.5%(332억원) 급증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11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현대면세점은 올 1분기 19억원으로 적자를 100억원 가량 줄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중구 롯데면세점 명동본점 모습.  mironj19@newspim.com

◆혹독한 다이어트...다이궁 손절 효과도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부진에도 면세점들이 내실을 챙길 수 있었던 것은 강도 높은 체질 개선 영향이 컸다.

롯데면세점은 일단 중국 보따리상(다이궁)과 거래를 중단한 것이 주효했다. 거래 규모가 큰 대형 다이궁과의 거래 비중을 줄여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면세점들은 그간 다이궁 유치를 위해 막대한 송객 수수료를 지급해 왔다. 송객 수수료는 물건 값의 30~40%에 달해 이익을 갉아 먹는 주범으로 지목돼 왔다. 다이궁과의 손절이 막대한 수수료 절감으로 이어졌고 그 효과가 고스란히 영업이익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3사도 다이궁 유치를 위한 출혈 마케팅을 지양하고 다이궁의 매출 비중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면세 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간 공항면세점의 적자를 시내면세점에서 메워왔다. 막대한 수수료를 지급하면서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한 업체 간 출혈 경쟁이 심했다. 그만큼 과도한 수수료와 마케팅을 전개한 것이 적자를 키운 주원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지난해부터 업체들이 다이궁 비중을 줄이는 등 시내면세점 경쟁이 완화된 것도 이익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외 부실 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도 수익성 개선에 한몫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2월 뉴질랜드 웰링턴 공항점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이달 말 계약이 만료되는 베트남 다낭 시내점과 호주 다윈 공항점도 접는다. 잠실 월드타워점 매장 면적도 35%나 축소했다.

희망퇴직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도 봤다.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면세점 4사는 일제히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신라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지난 달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으며,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11월 희망퇴직을 실시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시내면세점인 부산점을 아예 폐점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8월 단행한 희망퇴직을 통헤 직원 15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임원 급여도 20% 삭감하기도 했다.

올해도 면세점들은 수익성 강화를 위한 내실 경영에 주력한다. 현대면세점은 오는 7월까지 서울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삼성동 무역센터점 매장도 축소할 방침이다.

롯데면세점은 향후에도 다이궁 대신 외국인 단체 관광객과 개별 관광객 직접 유치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해 면세점 본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복안이다. 국내외 부실 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도 계속 진행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하반기 중국 단체관광객 한시적 무비자 입국이 본격화되면 단체 관광객 증가에 따른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면세 시장 안정화와 수익성 확보를 위한 효율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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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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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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