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AI 기업 xAI 참여 못해 불만
앙숙 샘 올트먼 CEO에 이익 주는 사업 반대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일론 머스크가 자신의 인공지능 기업 xAI가 배제됐다는 이유로 오픈AI 주도로 아랍에미리트(UAE)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계획을 무산시키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시간 28일 보도했다.
이 계획은 오픈AI 등 미국의 빅테크가 주축이 돼 UAE 수도 아부다비에 조성하는 '스타게이트 UAE'로 UAE의 AI 전문기업 G42가 프로젝트를 주도하며, 미국의 오픈AI, 오라클 , 엔비디아, 시스코 시스템스 그리고 소프트뱅크가 참여한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G42 경영진과의 통화에서 자신의 기업 xAI가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못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서기 직전 UAE 사업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참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길에 동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화를 냈다고 한다.
결국 자신도 중동 순방 팀에 합류하고 직접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보좌진들은 협정을 재검토했으나 계획을 밀고 나가기로 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백악관의 관리들은 머스크가 공평성의 문제를 제기하고 "모든 AI 기업에 동동하게 기회를 제공할 것"을 원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는 올트먼에 이익을 주는 프로젝트에 반대했다고 한다. 보좌진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데이비드 삭스 백악관 인공지능 및 암호화폐 정책 책임자가 이 중동 순방을 마치기 전 협정을 발표하기를 원해 머스크를 달랠 방법을 논의하기까지 했다.
오픈AI는 5월22일 오픈AI의 AI 인프라 플랫폼인 스타게이트의 첫 해외 진출인 스타게이트 UAE 계획을 발표했다.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G42, 오라클, 엔비디아, 시스코, 소프트뱅크가 참여한 이 협약은 미국 정부와 긴말한 협력 아래 실현됐으며 이를 가능하게 한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에 사의를 표한다"고 했다.
머스크와 올트먼은 2015년 오픈AI를 공동창업했다. 머스크는 2018년 오픈AI를 그만둔 후 줄곧 올트먼과 오픈AI를 비판했다.
한편 머스크는 28일 저녁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임기를 끝낸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특별공무원으로서 내 임기는 종료된다"면서 "방만한 재정지출을 줄일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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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블룸버그] |
kongsikpar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