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함 사고 일주일 만에 공개 활동
노동당의 엄격한 군 지도·장악 촉구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군단장급 지휘관 6명을 한꺼번에 교체하는 큰 폭의 인사를 했다.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지난 2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제8기 8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면서 "중앙군사위는 6명의 군단급 단위 지휘관들과 포병국장, 보위국장을 새로 임명했으며 일부 정치위원들도 새로 파견했다"고 30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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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당 중앙군사위 제8기 8차 확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김정은의 공개 활동은 지난 21일 함북 청전조선소에서 자신이 참관한 가운데 발생한 5000t급 구축함 진수식 사고 이후 일주일 만이다. [사진=노동신문] 2025.05.30 yjlee@newspim.com |
당 중앙군사위는 노동당의 군 관련 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관으로 군부에 대한 조직과 인사는 물론 노동당의 노선을 군에 반영케 하는 업무를 관장한다.
이번 회의 주재는 지난 21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발생한 함북 청진조선소에서의 5000t급 신형 구축함 진수식 사고 이후 일주일만의 첫 공개 활동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정은이 북한 체제 내부에 큰 충격을 준 구축함 사고에 따른 수습책의 일환으로 군부 기강잡기용 물갈이 인사를 큰 폭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중앙통신은 "무력의 모든 군사‧정치 활동을 철저히 당의 군사 노선과 정책적 요구대로 진행되도록 엄격히 장악지도하며 혁명적 영군체계와 강철 같은 규율제도를 보다 굳건히 확립할 데 대한 중요문제들을 토의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당 중앙의 군 영도실현에서 방향타적 기능을 수행하는 각급 당 조직들과 정치기관들의 역할을 부단히 제고하여야 군 건설과 군사 활동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들을 성과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했다.
또 그가 군대 내 각급 당위원회가 해당 단위의 정치적 참모부, 최고 지도기관으로서의 사명과 본분에 맞게 당의 군사 노선과 정책관철에서 일관하게 견지해야 할 중요원칙과 제반 과업들을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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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노동당 중앙군사위 제8기 8차 확대회의를 주재한 후 핵심 간부만을 자신의 집무실로 불러 보고를 받고 있다. 왼쪽부터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 제1부부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국방상, 박정천 당중앙군사위 부위원장, 정경택 군 총정치국장, 오일정 당 군사부장. 조경철 군 보위국장. [사진=노동신문] 2025.05.30 yjlee@newspim.com |
통신은 "회의에서는 정치‧군사적 의의를 가지는 중요 대상건설들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한 문제가 토의되고 해당한 포치사업이 있었다"며 "국가안전에 관한 정세분석에 기초하여 모든 방면에서의 전략‧전술적 우세를 확고히 유지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들이 토의‧결정됐다"고 보도했다.
또 "국방과학 및 공업 분야의 일련의 새로운 계획사업들을 승인하고 포치했다"면서 "국가 방위력 제고와 우리 무력의 군사‧정치 활동 방향과 당면과업들에 대하여 중요한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김정은 집무실이 있는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열린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원과 국방성 주요 지휘관, 각급 대연합부대 군정 지휘관들, 당중앙위원회 해당 부서 간부들이 방청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