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이 올해 들어 첫 패배의 쓴맛을 봤다.
안세영은 30일(한국시간)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슈퍼 750 싱가포르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천위페이(5위)에 게임 스코어 0-2(13-21 16-21)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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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사진=BWF] |
2023, 2024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안세영의 3연패는 무산됐다. 아울러 올 시즌 국제대회 연승 무패 행진도 중단됐다.
안세영은 말레이시아오픈, 인도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을 차례로 우승하며 올 시즌 나서는 대회마다 전승을 거두며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했다. 지난 4일 막을 내린 단체전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도 여자단식 6경기에서 체코전 1경기를 제외한 5경기에 나서 모두 2-0으로 이겼다.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천위페이는 상대 전적에서 안세영에게 앞서 '천적'으로 알려졌던 선수다. 안세영은 이날 패배로 상대 전적에서 11승 13패로 더욱 밀리게 됐다. 하지만 부상에서 회복한 올해 안세영은 지난 3월 오를레앙 마스터스 결승과 전영오픈 8강에서 연이어 천위페이를 이겼다.
16강전에서 41분만에 여지아민(11위·싱가포르)을 2-0으로 가볍게 따돌린 안세영이 인도의 푸살라 신두를 맞아 65분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이기고 올라온 천위페이를 쉽게 이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천위페이는 지난해부터 자신을 압도해온 안세영과의 8강전을 면밀히 준비한 듯 실수가 거의 없었다. 안세영의 공격을 대부분 빠르고 적절히 받아쳤다. 반면 안세영의 스트로크는 라인을 벗어나거나 네트에 걸리는 범실이 많았다.
안세영은 1게임 내리 4포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시작했다. 3-6에서는 무려 56차례 긴 랠리 끝에 점수을 따 기세를 올렸으나 이후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천위페이가 네트 맞는 행운의 포인트로 9-4로 앞서갔고 후반에도 페이스를 잃지않고 안세영을 몰아부쳐 1게임을 따냈다.
2게임은 중반까지 팽팽했다. 안세영은 점수를 주고받는 접전 끝에 9-11로 인터벌을 맞았다. 후반에도 안세영이 친 셔틀콕은 라인을 살짝살짝 벗어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다소 지친 천위페이는 긴 랠리를 피했다. 강하고 빠른 스매시로 안세영 네트에 꽂았다. 20-16에서 매치 포인트를 올리자 천위페이는 마치 결승전에서 승리한 듯 라켓을 코트에 내려놓고 환호했다. 매치 포인트를 올린 셔틀콕을 주워 자신을 응원하던 중국팬에게 던져주며 뜻깊은 승리를 자축했다.
안세영은 내달 3일부터 8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릴 BWF 월드투어 슈퍼 1000 인도네시아오픈에서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