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중심 수급 쏠림 완화...중형주 '주목'
주가 상승 업종..."차익실현 매물 우려"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이번 주(2~6일) 국내 증시는 오는 3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중소형주의 정책 반등 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차기 정부의 산업 육성 방향으로 인공지능(AI), 방산, 스마트에너지, 내수·복지, 지방균형 발전 등의 분야가 주목되며, 이에 관련된 종목에 대한 선제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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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대선을 앞두고 시장의 정책 민감도가 커짐에 따라 대형주 중심의 수급 쏠림이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구조적 저평가를 받던 일부 중형주에 대해선 정책 명분과 실적 회복 가능성이 겹치며 깨어나는 종목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은 재정지출 확대와 신성장 모색을 위한 과정에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본시장 제도 관련 지주회사 등의 리레이팅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원은 "대선 후 새 대통령이 확실시되면, 새 정부 기대로 주가가 상승한 업종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다"면서도 "상법 개정안 등 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소할 정책이 시행되면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새 정부의 강력한 내수 부양책이 관련 업종에 수혜를 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극도로 부진한 내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여야 모두 내수 부양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정책 추진력에 주목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인공지능(AI),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가치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이 다시 주목받을 것"이라며 "AI 수요와 실적 차별화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번 주에는 중국이 2일 '단오절'을 맞아 휴장에 들어가며, 한국은 3일 '21대 대통령 선거'와 6일 '현충일'을 기념해 휴장한다. 4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며, 5일에는 한국 4월 경상수지와 미국 4월 무역수지가 발표된다. 6일에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가 예정돼 있어, 이들 발표가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이달 코스피 범위를 2500~2800선으로 예상하며, 증시의 핵심 변수로 상호관세 불확실성 해소 방식과 미국 장기 금리, 가치주 내 성과 차별화 등 세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90일간 유예된 상호관세가 미국 시간으로 7월 9일부터 재개될 우려가 있다"며 "6월 증시는 '전강후약' 형태의 시나리오가 기본적이지만, 주가 약세가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미국 정부의 관세 관련 정책 불확실성 해소 움직임이 6월 후반에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nylee5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