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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톡] '브레이킹 아이스', 얼어붙은 변경에 모인 세 청춘의 길

기사입력 : 2025년06월02일 13:12

최종수정 : 2025년06월02일 13:23

서로의 마음을 열고 세상 속으로 흘러가는 여정을 그려
백두산 천지, 단군 설화, 아리랑 등장 예사롭지 않아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의 무대는 조중 국경에 있는 연변 조선족 자치구의 중심 도시인 연길과 백두산이다. 우리 영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연길을 배경으로 한 영화의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싱가포르 출신이다. 우리말도 등장하고, 한글 간판과 한식당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서 반가우면서도 내내 불편했다. 한때는 '조선족'이라고 부르면서 애써 무시해 왔던 그 땅을 응시한 이국의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생각보다 뜨거웠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사진= 찬란] 2025.06.02 oks34@newspim.com

주인공 나나는 연길에서 여행사 가이드 일을 하면서 살아간다. 가족 단위의 패키지 여행객과 달리 혼자 여행 온 청년 하오펑과 친해진다. 나나는 휴대전화를 잃어버리고 난감해하는 하오펑을 남자 사람 친구인 샤오와의 술자리에 데려간다. 잠시의 부자연스러움을 잊고 세 사람은 서로를 알아가면서 만취한다. 다음 날 비행기를 놓쳐서 며칠을 대기해야 하는 하오펑은 이들과 같이 여행을 다니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브레이킹 아이스(The Breaking Ice)'의 중국어 제목은 '연동(燃冬)'이다. 제목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얼음이 주요 모티브로 등장한다. 얼어붙은 호수에서 인부들이 얼음을 깨서 운반하는 장면, 얼음을 쌓아 만든 미로 체험 장면, 또 주인공들이 습관처럼 술잔에 들어가는 큐브 얼음을 먹는 장면 등이 있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 눈보라 치는 백두산 천지의 설원 등정 장면은 감동적이다. 백두산을 배경으로 '아리랑'이 흘러나올 때는 알 수 없는 감정이 북받친다. 하오펑은 서점에서 흥미롭게 읽은 이야기라면서 사람이 되기 위해 마늘과 쑥을 먹으며 견디는 곰과 호랑이의 단군 신화를 꺼내들기도 한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사진 =찬란]  2025.06.02 oks34@newspim.com

영화 속 세 주인공은 얼음이 녹아내리듯 서로의 체온을 느끼면서 가까워지지만 한편으로는 각자의 세계 속에 갇혀 헤어나지 못한다. 하오펑은 상하이의 금융계에서 일하는 '화이트칼라'지만 늘 심리적인 불안에 시달린다. 샤오는 고향 쓰촨에서 연길에 식당을 개업한 이모네 일을 도우러 와 있지만 뚜렷한 인생의 목표가 없다. 촉망받던 아이스발레 선수였던 나나에게도 상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감독은 세 청춘남녀의 삼각관계를 그리는 듯하지만 결과적으로 세 명의 청춘이 각자의 길을 찾아나서는 희망을 보여준다.

2013년 칸영화제 황금 카메라 수상작 '일로 일로' 등 주목할 만한 작품을 만들어 온 안소니 첸 감독은 눈과 얼음의 도시인 연길과 백두산을 배경으로 많은 것들을 담아낸다. 오늘날 중국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상처를 드러내면서도 그들이 스스로를 치유하는 과정을 담아낸다. 안소니 첸 감독은 열대의 나라 싱가포르 대신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연길과 백두산, 중국 땅이지만 중국 땅이라고 하기에는 다소 어줍잖은 조선족 자치구를 택했을까. 그 해답은 영화의 뒤편으로 갈수록 명확해진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영화 '브레이킹 아이스'. [사진 = 찬란] 2025.06.02 oks34@newspim.com

1990년대생의 주목받는 중국 청춘 스타인 주동우(나나), 류호연(하오펑), 굴초소(샤오)는 감독의 의도를 드러내는 데 전혀 모자람이 없는 연기를 펼쳐 보인다. 특히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먼 훗날 우리', '소년시절의 너'에 출연하며 중화권 3대 영화제를 모두 석권한 최초의 20대 배우인 주동우의 매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영화다. 제76회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분에 초청됐던 이 작품은 '괴물', '존 오브 인터레스트', '추락의 해부', '퍼펙트 데이즈' 등의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선전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oks3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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