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기아자동차 인도법인 직원들이 엔진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입수한 인도 경찰 문건을 인용, 현대자동차로부터 조달받은 엔진이 사라진 것을 발견한 기아 측이 전현직 직원의 공모가 의심된다며 지난 3월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州) 경찰에 신고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경찰이 초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중순 작성한 문건에 따르면, 기아 인도법인 공장의 팀장급 직원 1명과 엔진 출하 담당 부서장 1명은 공장에서 송장 등 서류를 위조해 3년 동안 엔진 1008개를 빼돌린 뒤 폐차상과 공모해 수도 뉴델리 등지로 팔아 치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두 사람은 현재 회사를 그만둔 상태로, 엔진 담당 부서장은 구금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진 엔진은 약 230만 달러(약 32억원) 상당으로, 경찰은 "이 사건은 산업 운영, 이해 관계자의 신뢰, 고용 안정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경찰은 또한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운 점, 내부 직원 소행인 점을 감안할 때 정식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관련 법에 따라 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기아차 인도법인은 로이터에 보낸 성명에서 "지난해 재고 관리 프로세스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재고 불일치 내용을 파악했다. 내부 조사 뒤 경찰에 신고했다"며 "내부 통제 체계와 엄격한 감시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인도에서는 도난 사건이 비교적 흔하지만 기아처럼 대규모의 기업에서 장기적으로 발생한 도난 사건은 드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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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16일(현지시간) 기아 송호성 사장 등 임직원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 공장에서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로스 양산을 기념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