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앙숙' 마크롱과 멜로니, 언제 그랬냐는 듯 다정하게 볼 키스…"유럽 경쟁력·번영 위해 함께 노력"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마크롱, 2022년 10월 멜로니 집권 이후 첫 이탈리아 방문… 3시간 동안 회담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하루 일정으로 이탈리아를 방문해 조르자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것을 두고 서방 정치권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뜻밖"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프랑스 대통령이 이탈리아 총리를 만나기 위해 이탈리아를 공식 방문한 것은 멜로니 총리가 집권한 지난 2022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두 사람은 이념과 지향, 정치적 지지 기반, 우크라이나·트럼프 전략을 비롯한 각종 외교·안보 정책 등이 모두 달라 사사건건 부딪치고 비판하며 '앙숙 관계'를 형성해 왔다. 

[로마 로이터=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조르자 멜로니(오른쪽) 이탈리아 총리가 지난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총리 관저 치기궁(宮)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반갑게 맞고 있다. 2-25.06.04. ihjang67@newspim.com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이탈리아를 방문해 멜로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총리 관저인 키지궁(宮) 앞에서 만나 양쪽 뺨에 키스하는 프랑스식 인사 '비주(Bisou)'로 친근감을 공개적으로 표출하기도 했다. 

두 정상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과의 무역 갈등, 중동, 이민, 자동차 및 철강 산업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3시간 정도 이어진 이날 정상회담은 최근 공개적으로 적대감을 드러냈던 두 정상이 관계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두 사람은 더 강력한 유럽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공동 성명을 통해 "오늘 만남을 통해 유럽의 경쟁력과 번영을 위한 의제에서 강력한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들 의제를 야심차고 신속하게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 기업들이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필수 조건에 대해 합의했다"며 "이는 자동차와 철강 산업과 같은 전환기 산업에도 적용된다. 이들 산업은 강력한 유럽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인공지능(AI)과 원자력을 포함한 탈탄소화 재생 에너지 산업과 우주 산업과 같은 더 발전된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왼쪽) 프랑스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키지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하지만 두 정상이 그 동안의 모든 앙금을 단번에 털어내고 긴밀한 우호·협력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미지수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마크롱과 멜로니 만큼 본질적으로 거리가 먼 유럽 지도자는 거의 없다"며 "두 사람은 지속적으로 서로에 대한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멜로니 측근들은 두 정상이 좋은 흐름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했다.

노동자 계층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자란 멜로니는 이탈리아 파시스트 시대에 뿌리를 둔 민족주의적이고 반이민을 주장하는 정당을 이끌고 있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투자 은행가로 일했던 마크롱은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와 엘리트주의를 신봉하는 중도파로 평가된다. 

또 멜로니가 여전히 유럽연합(EU)의 권한 남용을 비판하는 반면 마크롱은 통합된 유럽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마크롱은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유럽의 '전략적 자율성'을 주장하고 있다.

두 정상은 각종 외교·안보, 트럼프 대응 전략 등에서도 입장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마크롱은 영국의 키어 스타머 총리와 함께 휴전 후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 파병을 추진하고 있는데, 멜로니는 "우리 군대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반대했다. 

지난달 영국과 프랑스, 독일, 폴란드, 우크라이나 정상이  알바니아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때 한 자리에 모여 스피커폰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한 자리에 멜로니 총리는 빠져 있었다.

이후 멜로니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병할 의향이 없어 통화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는데 마크롱은 이를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파병 문제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트럼프와의 의사 소통, 미국과의 무역 무역·관세 갈등을 놓고도 이견을 노출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유럽 정상으로는 유일하게 참석했을 정도로 트럼프와 각별한 친분을 갖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로 EU와 미국의 관계가 경색되자 멜로니 총리는 양측의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이에 반해 프랑스는 관세 문제는 EU 차원에서 해결할 문제이며 멜로니 총리의 중재 시도가 유럽의 단결을 저해할 수 있다고 불쾌감을 보였다. 

유럽 전문가들은 이 같은 근본적 차이와 갈등에도 불구하고 화요일 정상회담이 두 정상이 단합 의지를 공개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YT는 "두 정상은 서로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내 전쟁을 끝내고 미국과의 무역 전쟁을 피하며 변덕스러운 트럼프 대통령과의 안정적인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은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랑스 대통령실도 "이탈리아는 유럽 의사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핵심 파트너"라며 "특히 우크라이나 휴전 문제에서 협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ihjang6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