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5월 27일 강원 고성서 목선 1척 인계
북한 주민 4명, 北으로 송환 요구하고 있어
3월 서해 발견 목선 표류 2명도 송환 요구
북한 이례적으로 李대통령 당선 신속 보도
北 송환 계기 '남북관계 개선 신호탄' 주목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군(軍) 당국이 지난 5월 27일 오전 강원도 고성군 동쪽 100여km 해역 북방한계선(NLL) 이남에서 북한 소형 목선 1척을 식별해 해양경찰과 공조해 조치한 것으로 5일 확인됐다.
표류하던 소형 목선에는 북한 주민 4명이 타고 있었으며 해군은 관계기관에 인계했다. 이들 4명은 북한으로 송환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지난 3월 7일에도 서해 NLL을 넘어 표류하던 북한 목선을 발견해 해군이 관계 당국에 인계했다. 소형 목선에 타고 있던 북한 주민 2명도 북한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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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자신의 집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쇼이구의 방북은 한국 대선 결과가 나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당일 이뤄졌다. [사진=노동신문] |
이재명정부가 6월 4일 출범함에 따라 이들 표류 북한 주민에 대한 송환이 한꺼번에 이뤄지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 마련과 함께 돌파구가 열릴지 주목된다.
김정은 북한정권은 전임 윤석열정부에서는 남한과 적대적인 관계로 인해 북한 주민에 대한 남측의 송환 요구에도 일절 응하지 않았다. 남북 간의 군사적 핫라인과 연락채널도 모두 단절했다.
다만 북한과의 대화와 군사적 긴장 완화, 한반도 평화를 남북관계의 핵심 기조로 삼고 있는 이재명정부에서는 북한 주민의 송환이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남북관계 개선의 모멘텀이 생길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통신은 5일 "한국에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뒤 두 달만에 대선이 진행됐다"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고 극히 이례적으로 남측 대통령 당선 소식을 신속하게 전했다.
한국 정부는 유엔군사령부(UNC)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로 통화하고 있지만 북한은 3개월 가까이 북한 주민 송환을 수용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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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열린 21대 대통령 취임 선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윤석열정부 시절인 2023년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한 이후 남한과의 소통에 일절 응답하지 않고 있다.
특히 북한은 2023년 4월 7일부터 무려 2년 2개월 동안 남북 간의 모든 연락 채널을 차단하고 있다. 북한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동·서해 지구 군 통신선과 남북공동 연락사무소 정기 통화에 응하지 않고 있다. 남북 간에 언제든 직통할 수 있는 연락채널이 전면 두절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일 임기를 시작하면서 "북핵과 군사도발에 대비하되 북한과의 소통 창구를 열고 대화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정부 출범과 함께 꽉막힌 남북관계에 북한 주민 송환을 계기로 소통과 대화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