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끝나니 ××× 살이 빠졌네"…피해 의원 연수 도중 귀가
[용인=뉴스핌] 우승오 기자 = 용인특례시의회 A의원이 의정 연수 기간에 동료 여성 의원에게 반복해서 성희롱성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빚는다.
더욱이 연수 프로그램 중에는 '성매매·성폭력 예방교육'도 있어 '연수 따로, 언행 따로'라는 비아냥마저 흘러나온다.
A의원은 해당 발언이 문제가 되자 사과한다는 뜻을 피력했으나 피해를 입은 B의원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며 연수 도중 귀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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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영 기획재정부 자문위원이 지난 4일 용인시의원들을 대상으로 'AI를 활용한 결산 분석 특강'을 진행 중이다. [사진=용인시의회] |
8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용인시의회는 제1차 정례회(6월 12∼27일)를 앞두고 지난 4∼5일 전북 전주시 일원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의정 연수를 진행했다.
연수 프로그램은 ▲AI를 활용한 결산 분석 특강(우지영 기획재정부 자문위원) ▲성매매·성폭력 예방 교육(황미향 다누리폭력예방교육센터 상임이사) ▲전주시에너지센터 견학으로 구성했다.
연수에는 재적의원 31명 중 18명이 참석했다. 이 중 B의원을 포함해 2명은 1일차 일정만 소화하고 2일차 일정인 견학에는 동참하지 않았다.
A의원은 1일차인 지난 4일 점심을 먹은 뒤 B의원에게 "대선이 끝나니 ××× 살이 빠졌네"라며 특정 신체 부위를 언급하며 성희롱성 발언을 했다.
이에 B의원이 불쾌감을 표시하며 하지 말라는 뜻을 분명하게 전했는데도, A의원은 교육 자료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는 B의원에게 재차 "×을 찾냐"며 부적절한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자 B의원은 교육 도중 퇴실한 뒤 이 같은 사실을 의장에게 보고했다고 알려졌다. 의장은 1일차 교육이 끝난 뒤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으나 분리 대상인 A의원이 B의원과 동석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별다른 소득이 없었다는 전언이다.
B의원은 "이 사람 저 사람 전화하고 문자하는 자체가 고통"이라며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심사숙고해 달라"고 했다.
A의원은 "대선도 끝나서 전주로 가는 길에 버스 안에서 술을 몇 잔 마셨다"며 "점심 먹고 계단을 내려가면서 특정인을 지칭하지 않고 '대선 때 고생하셨는지 살이 좀 빠지셨다'고 말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B의원이 해당 발언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에 사과를 하려 했으나 받아주지 않았다"며 "결코 악의를 가지고 한 말은 아니다"고 덧댔다.
seungo215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