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협력업체 릴라이언스 리테일과 현지 공급망 다각화 추진
현재 150개인 공급업체, 1년 내에 1000개로 확대 예정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Shein)이 인도 대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소매 부문 자회사 릴라이언스 리테일(릴라이언스)과 손잡고 현지에서 생산한 의류를 해외에 판매하기로 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9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 쉬인이 인도 협력업체인 릴라이언스와 인도 공급망을 확대해 6~12개월 내에 인도산 쉬인 의류의 해외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150개 의류 제조업체와 공급 계약을 맺고 있는 가운데 400개 이상의 업체와 협의 중에 있으며, 1년 내에 쉬인 브랜드 의류 생산 공장을 100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쉬인의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특히 800달러(약 109만원) 미만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던 '소액면세제도' 폐지를 예고했을 때부터 공급망 다각화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쉬인은 지난 2018년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그러나 2020년 국경 지역에서 인도군과 중국군의 무력 충돌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된 뒤 인도 정부가 중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퇴출당했다.
이후 지난해 7월 릴라이언스 리테일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음으로써 인도 시장에 재진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고, 올해 2월 '쉬인 인디아'라는 이름으로 인도 시장 문턱을 다시 넘게 됐다.
당시 소식통은 "쉬인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한다. 릴라이언스와의 협력은 쉬인이 인도에서 소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인도를 '글로벌 경영의 주요 공급원'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쉬인은 인도에서는 현지에서 생산하는 자체 브랜드 의류를 판매한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중국에서 생산한 저가의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일부는 터키와 브라질 등에서 생산된다.
업계는 쉬인의 인도 내 생산 확대가 바람직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하그리브스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자산 및 시장 부문 책임자는 "쉬인의 인도 내 생산 확대는 무역 역풍을 고려할 때 현명한 것"이라며 "미중 무역 협상 결과가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에서 관세가 낮은 국가로 제조 기반을 다각화하는 것은 타당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정보기관인 센서 타워에 따르면, 쉬인 인디아 앱은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약 270만 번 다운로드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출시 이후 월평균 120%씩 성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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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로이터=뉴스핌]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1회 중국 국제 공급망 박람회(CISCE)에 설치된 쉬인 부스 |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