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시바이오 불참, 국내 CDMO 수혜 기대
삼성바이오·셀트리온 등 단독부스 마련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오는 16일 개막하는 세계 최대 바이오 행사 '바이오 USA 2025'에 총출동한다. 각 기업은 위탁개발생산(CDMO) 능력과 신약 개발 역량을 내세워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 및 기술수출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기술수출의 교두보로 꼽히는 이번 행사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와의 파트너링을 통해 실질적인 수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특히 중국 최대 CDMO 기업인 우시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불참하면서 국내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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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바이오 USA 2025 공식 홈페이지 캡쳐 2025.06.10 sykim@newspim.com |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16일부터 19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보스턴에서 바이오 USA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310여 개의 국내 기업이 참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은 단독 부스를 마련한다.
올해로 13년 연속 단독 부스를 운영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가동을 시작한 5공장과 올해 새롭게 론칭한 항체약물접합체(ADC) CDMO 서비스 등 신사업 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글로벌 톱티어 CDMO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한 회사의 변화상과 비전을 소개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중국의 CDMO 기업인 우시 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 USA 불참을 결정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얻게 될 수혜에 관심이 모인다.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생물보안법' 입법을 추진하면서 미국과 중국의 바이오 패권 경쟁이 본격화됐고, 앞서 해당 법안에 우시바이오로직스가 명시적으로 포함된 바 있다. 견제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외부 노출을 줄이고자 행사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CDMO 후발 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올해 4년 연속 바이오 USA에 참가한다. 단독 전시 부스를 통해 회사의 역량을 알리고, 부스 뒤편에 '프라이빗 미팅룸'을 마련해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 벤처들과 긴밀한 파트너링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지난해 말 새롭게 대표이사직에 오른 제임스 박 대표는 행사에 참여해 최근 가동을 시작한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내 ADC 생산시설과 송도 바이오캠퍼스 청사진을 소개할 계획이다. 실질적인 수주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셀트리온은 올해 바이오 USA에서 처음으로 '기업 발표' 세션 무대에 오른다. 신약 개발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한 가운데, 유망한 신규 모달리티 개발 동향을 파악하는 한편, 차세대 ADC 및 항체 신약 등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를 목표로 잠재적 파트너사와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신약 기술수출과 CDMO 수주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 자사가 개발 중인 ▲신경병증성 통증 유전자 치료제 'KLS-2031' ▲항암 유전자 치료제 'KLS-3021' 등을 중심으로 기술수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CDMO 사업 관련 미팅도 앞두고 있다. 자회사인 코오롱바이오텍을 통해 CDMO 사업을 확대 중이며, 이번 행사에서 글로벌 수주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협력 기반을 더욱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ADC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삼진제약은 올해 바이오 USA에서 'BIO 공식 기업설명' 무대에 처음으로 오른다. BIO USA에서 선정한 참가 기업에게 제공되는 공식 세션으로, 삼진제약의 파이프라인과 연구개발 역량 등을 포괄적으로 알릴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이 자리가 글로벌 진출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4월 GSK와 4조1000억 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에이비엘바이오 또한 바이오 USA에 참가해 다양한 기회를 모색한다. 이번 행사에서 다양한 기업들과 만나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그랩바디-B(Grabody-B)' 및 4-1BB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관련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 로슈(Roche)가 BBB 셔틀을 부착한 트론티네맙(Trontinemab)의 고무적인 임상 성과를 발표한 이후, BBB 셔틀은 퇴행성 뇌질환 신약 개발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부상했다. 이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그랩바디-B 관련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USA는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제약사들과 직접 만나 기술력과 파이프라인을 소개할 수 있는 중요한 무대"라며 "CDMO 기업들은 수주 기회를, 신약 개발 기업들은 기술수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는 만큼,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