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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증시, 관세·무역 낙관론 시들며 하락… 영국은 금리 인하 기대감 높아져 최고치

기사입력 : 2025년06월13일 03:13

최종수정 : 2025년06월13일 03:13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2일(현지시간) 영국을 제외한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글로벌 무역·관세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시들면서 투자자들이 몸을 사리는 분위기였다.

이란 핵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는 징후들이 곳곳에 나타나 시장이 긴장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다만 영국은 4월 경제성장률이 예상을 크게 밑돌자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금리 인하 행보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1.80포인트(0.33%) 떨어진 549.84로 장을 마쳤다. 이 지수는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7.45포인트(0.74%) 하락한 2만3771.45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0.79포인트(0.14%) 내린 7765.11로 마감했다.

반면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0.57포인트(0.23%) 오른 8884.92로 장을 마쳤다. 지난 3월 3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8871.31)를 뚫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31.85포인트(0.58%) 떨어진 3만9948.39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45.20포인트(0.32%) 하락한 1만4088.9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뉴스핌]

시장에는 전날 끝난 미·중 고위급 2차 무역 협상 결과에 대한 실망과 함께 향후 전개될 유럽연합(EU)과 미국 간 협상 전망에 대해서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퍼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이날 미 CNBC '머니 무버스' 코너에 출연해 "중국 수입품에 매겨지는 관세는 이 시점부터 변동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완료됐다"며 "중국 수입품에 매기는 관세는 55%, 중국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는 10%"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2차 협상에서 새로운 돌파구는 전혀 없었으며 한 달 전 1차 협상 때 내용을 반복했을 뿐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특히 향후에도 관세율 인하는 없을 것이라는 발언에 실망감이 커지는 모습이었다. 


EU가 미국과 진행 중인 협상도 전망이 밝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마감일로 설정한 다음달 8일이 돼도 미·EU 협상은 타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분위기"라며 "그 날이 오면 관세 유예 조치는 만료된다"고 말했다. 

스위스쿼트 뱅크의 수석 애널리스트 이펙 오즈카르데스카야는 "무역에 대한 낙관론이 약해지고 있다. EU는 미국과 협상을 벌이는 마지막 국가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7월 마감 시한은 결코 지켜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와 관련 "EU가 강력한 제안을 내놓는 데서 행동이 굼뜨다"며 "다만 지금은 '더 나은 의지(better faith)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 시한을 연장할 의향은 있지만 아마도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동 지역에선 이란 핵 협상이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양상을 나타내면서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소식들이 이어졌다. 

미국은 이날 이라크 바그다드에 있는 미 대사관의 비필수 인력의 철수를 명령했고, 중동 전역에 있는 미군 가족의 자발적 출국을 허용했다.

아지즈 나시르자데 이란 국방장관은 기자들에게 "미국과의 협상이 성과를 내기를 희망한다"면서도 "충돌이 발생하면 상대방 사상자가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모든 기지가 우리 사정권에 있으므로 중동 지역을 떠나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접근할 수 있다. 모든 (미군) 기지를 주저없이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이날 "이란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의무를 지키지 않고 있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결의안으로 서방은 지난 2015년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포함된  '스냅백 매커니즘'을 가동할 수 있는 근거를 갖게 됐다"고 했다. 

스냅백은 이란이 합의 사항을 준수하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강력한 금융·경제 제재를 복원할 수 있다고 규정한 조항이다.

한편 영국의 4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달에 비해 -0.3% 역성장했다. 지난 3월 이 수치는 0.2%였는데 한 달 만에 -0.5%포인트 떨어진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GDP 0.3% 감소는 지난 2023년 10월 기록한 -0.4% 이후 최악의 기록"이라며 "로이터 통신이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 -0.1%를 훨씬 밑도는 수치"라고 했다.

특히 영국의 대미 상품 수출은 20억 파운드가 줄었는데 이는 1997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큰 월별 감소폭이었다. 

4월 영국 실업률도 4.6%를 기록해 2021년 7월 이후 4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라 영국 경제에 대한 경고등이 잇따라 켜지는 모습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영란은행이 금리 인하 시계를 빨리 돌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영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폴 데일스는 "영란은행은 이번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오는 8월 회의 때는 (금리 인하) 옵션을 열어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징주로는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BE 세미컨덕터 인더스트리(Besi)가 장기 매출 전망을 15억~19억 유로로 높이고 이익률 전망도 상향 조정하면서 3.6% 올랐다. 

건강·안전 장비 제조업체인 영국의 할마(Halma)는 지난 회계연도에서 유기적 매출 성장률이 9%를 기록하고 세전 영업이익이 13% 증가한 4억8630만 파운드를 올렸다는 발표와 함께 3.3% 상승했다.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었다.

ihjang6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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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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