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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중국항모 마침내 태평양 진출…한국해군의 대응은?

기사입력 : 2025년06월14일 10:44

최종수정 : 2025년06월14일 17:15

中 항모 2척, 남중국해 넘어 서태평양 진출… "미국과 주도권 다툼"
최신예 푸젠함 칭다오 기지 배치… 항모 3척 모두 북해함대 배치
중국, 서해 PMZ에 3개 해상구조물 세워… 즉각적 '비례적 대응' 나서야
북해함대, 항모 3척과 대형 전투함 30척 보유… 2함대 전력 보강 시급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중국해군의 항공모함 두 척과 호위 군함들이 지난 7일 남중국해를 넘어 처음으로 서태평양인 필리핀해역으로 진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일본 방위상은 지난 9일 중국 항모 '랴오닝(遼寧)'과 '산둥(山東)'이 도쿄에서 남쪽으로 약 1200㎞ 떨어진 이오지마 섬 동쪽 해역에서 합동 작전을 펴며 전투기를 이·착함시키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또 지난달 22일부터 27일까지 최신예 항모 '푸젠(福建)'을 동원해 대규모 해상 훈련을 강행했다. 푸젠함은 이번 훈련에서 함재기 이·착함 훈련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역은 한·중 간 배타적경제수역(EEZ)이 겹친 지역으로 어업 행위를 제외한 시설물 설치나 자원 개발이 금지된다. 푸젠함의 서해상 훈련이 확인되면서, 서해가 '제2의 남중국해'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최근 제1도련선 방어체계를 완성했다. 중국의 제1, 2도련선 그래픽. 2025.06.14 gomsi@newspim.com

◆중국 항모 3척의 태평양 진출 = 군 관계자는 "중국은 그동안 남해함대(센카쿠 인근 방어)와 동해함대(대만 인근 방어) 쪽에 최신 전력을 집중해 오다, 최근 들어 한반도 서해를 마주 보는 북해함대에 항모와 함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훈련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랴오닝, 산둥, 푸젠 세 항모의 북해함대 관할 구역에서의 동시훈련은 중국이 제1도련선 방어체계를 완결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했다.

미국은 냉전 시대인 1950년대 초부터 규수·오키나와·류큐 제도 등의 일본 남부와 타이완~필리핀 북부~보르네오 북단~남중국해 북부 해역에 이르는 '자연적 장벽'인 '제1 도련선(島鏈線·Island Chain)'을 설정하고, 중국해군의 활동 반경을 제약해 왔다. 중국도 이 도련선 안에서는 해상 패권을 유지하겠다며, 미국과 다른 강대국에 대해 '접근 거부/지역 거부'(A2/AD·Anti-Access/Area Denial) 전략을 펼쳐가며 저항했다.

중국은 그동안 이 제1도련선의 제약을 벗어나기 위해 해군력 강화에 집중해, 그 방편으로 항모를 건조했다. 중국은 '랴오닝'과 '산둥' 외에도 세 번째 항모인 '푸젠'이 해상 시험을 거쳐 실전투입을 눈앞에 두고 있고, 네 번째 항모도 건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제1도련선 돌파에 이어 2030년까지 제1도련선 바깥의 오가사와라 제도, 괌, 사이판, 파푸아뉴기니 근해 등 서태평양 연안 지대와 한국과 일본을 중국의 영향 아래 예속시켜 제2도련선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어 알류샨 열도, 하와이, 뉴질랜드 일대를 제3도련선으로 설정해 2040년에는 미국과 태평양을 반분(半分)하겠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2012년 여름 랴오닝함이 처음 등장한 이후, 중국은 13년 만에 미국이 설정한 제1도련선을 돌파해 미국을 직접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해군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물론 중국 항모는 아직 크기가 작고 함재기 수도 미국에 비해 적다. 그리고 미국은 현재 대형 원자력 추진 항모 11척을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서태평양에서의 세 항모 작전에 대해 <뉴욕타임스>는 지난 10일 "중국 항모들의 태평양 진출은 중국이 위기 시 일본뿐 아니라 일본의 최대 동맹국인 미국과도 서태평양 주도권을 놓고 맞설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보도했다.

랴오닝과 산둥은 작년 10월에 처음으로 합동 작전을 수행했지만, 당시는 남중국해로 제한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곧 중국해군의 항모 기동단이 괌 인근에서 기동하거나, 미국령 웨이크(Wake), 미드웨이, 심지어 하와이까지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이미 중국해군의 전함들은 러시아 함정들과 함께 알래스카 및 고위도의 북극 수역(水域)으로 활동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칭다오 유치해군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함. [사진=인민망] 2025.06.14 gomsi@newspim.com

◆중국 북해함대의 막강 전력 = 최근 들어 한반도 서해를 마주하고 있는 중국 북해함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북해함대사령부는 산둥성의 칭다오(靑島)에 있다. 북해함대의 정식 명칭은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해군으로, 지린·랴오닝·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과 내몽골 자치구, 산둥성을 관할한다. 중국은 2015년 7대 군구(軍區)를 5대 전구(戰區)로 개편할 때 산둥성을 동부전구에서 차출해 북부전구로 옮겼다. 유사시 한반도에 개입하기 위해 해군전력이 필요했기 때문에 북부전구가 북해함대를 가져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산둥반도 일대의 군사력은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다. 산둥성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만 4개 항공여단이 배치돼 있다. 중국은 이들 전력에다 2022년부터 칭다오 주변에 대규모 비행장 2개를 추가로 건설했다. 북해함대 항공대의 Y-9JB 전자전·정찰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을 자주 무단진입하는 '단골 군용기'다.

지난해 6월 20일 중국 국영 CCTV가 공개한 중국의 세번째 항공모함 푸젠 영상. [사진=중국 CCTV] 2025.06.14 gomsi@newspim.com

칭다오에는 중국 북해함대 핵심 거점인 유치해군기지가 있다. 이곳은 중국의 첫 항모 랴오닝의 모항(母港)이기도 하다. 중국은 푸젠 항모의 칭다오 배치에 앞서 해군기지와 비행장을 모두 정비했다고 한다. 이곳엔 중국 항모 처음으로 미국식 사출기 이착함 방식(CATOBAR)을 채택했고, 함재기 J‑15T 플랭커 전투기를 탑재한 항모 푸젠이 배치된다. 이와 함께 항모전단을 구성할 055형 구축함과 052DL 방공구축함, 054B 신형 호위함도 북해함대에 추가로 배치됐다. 물론 기존 함정들은 한국 연합함대를 견제할 전력들이 2013년 이후 이미 포진된 상황이다.

북해함대의 주요 전력으론 항모 랴오닝함과 한(漢)급 핵 추진 공격잠수함(SSN) 4척이 꼽힌다. 전반적으로 북해함대는 대만해협과 동중국해의 동해함대, 남중국해의 남해함대에 비해선 함정 노후화가 심한 편이다. 중국해군이 분쟁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는 동해함대와 남해함대에 최신 함을 우선하여 몰아주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러한 기조가 바뀌고 있다. 2020년 1월 취역한 최신 구축함인 난창(南昌)함이 북해함대에 배속됐다. 이 구축함은 길이 180m에 만재배수량 1만3000t에 달하는 대형 구축함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전투함이다. 난창함은 능동 위상배열 레이더(AESA)를 장착했다. 최대 속도 마하3(약 시속 3675㎞)을 내는 YJ-18 함대함 미사일과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CJ-10 함대지 미사일도 실었다. 항모를 주전력으로 운용하는 북해함대에 난창함과 같은 강력한 호위전력이 필요했다.

중국은 대만 공략을 최우선 안보 과제로 천명해왔다. 이에 따라 대만의 취약 지점인 남서 방면으로 공격해 들어갈 수 있는 남해함대 전력 강화를 중시했다. 푸젠 항모가 처음 진수됐을 때만 해도 남해함대에 배치될 것이라는 시각이 일반적이었다. 중국이 푸젠 항모를 남해함대가 아닌 북해함대에, 그것도 이미 랴오닝 항모가 있는 칭다오에 배치한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각이 있다.

군 관계자는 "중국공산당 수뇌부가 유사시 미국과의 군사적 충돌을 의식한 결과"라면서 "서해를 먼저 요새화해야 전시에 베이징 국가지도부가 공격받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계산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 미국은 서태평양 군사력을 대폭 증강하고 있고, 일본 또한 해상자위대 함대 규모를 키우고 장거리 타격 자산을 급격히 강화하고 있다. 중국 입장에서 유사시 서해를 거쳐 베이징으로 날아드는 미사일·드론을 저지하려면 산둥반도의 해·공군력을 강화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

서해 중국 고정 구조물. 중동에서 약 30년간 사용되던 프랑스제 시추선으로, 2016년 폐처리됐을 때 중국이 매입·개조해 2022년 10월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설치했다. 해수부 해양조사선 온누리호가 지난 2월 26일 현장 조사에 나가 실제 촬영한 것이다. [사진=국민의힘 엄태영 의원] 2025.06.14 gomsi@newspim.com

◆중국의 '서해공정' 시작 = 중국이 제1도련선의 방어체계를 완결하면서 우리를 향한 '서해공정'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이 2018년부터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내 불법 구조물을 설치하고 최신예 항공모함 푸젠함을 동원해 대규모 해상 훈련을 강행하면서, 서해가 '제2의 남중국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내에서 커지고 있다.

서해를 중국의 내해로 만들려는 '회색 지대화' 전략은 대만 문제와 어울려 안보 불안 요인이다. 중국의 서해 내해화(內海化) 전략은 우리 해군의 기동을 약화해 한미 해군 연합 작전을 무력화한다. 최종 목표는 동경 124도를 작전 경계선으로 정해 이 안으로 외국 함정이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다. 과거 최윤희 해군참모총장은 중국 방문 시 "서해 124도 서쪽에서 해상 작전을 중지하라"는 압박도 받았다고 한다.

지난 1일 해군이 국민의힘 엄태영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30일 기준 서해 PMZ 안과 주변부에는 중국의 부표 13개가 띄워져 있다. '실용 외교'를 내세우고 있는 이재명 정부에게 이번 서해 사태는 실용 외교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PMZ는 한국과 중국이 어업 분쟁 방지를 위해 설정한 해역으로, 군사 훈련을 목적으로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는 것은 사실상 해양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중국의 서해 불법 구조물 문제에 대해 "명백한 영토 주권 침해"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의 피땀으로 지켜낸 서해가 중국의 불법 구조물로 수난을 겪고 있다"며 "모든 영토 침해 행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했다.

14개국과 육상 경계를, 6개국과 해상 경계를 맞대고 있는 중국의 해양 패권 굴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1953년 남중국해의 80% 이상이 포함된 9단선(九段線) 지도를 공개했다. 중국이 이른바 '역사적 영유권'을 주장한 9단선은 남중국해 주변에 U자 형태로 배열한 9개의 선을 연결했다. 9단선이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200해리 배타적경제수역과 겹치면서 2000년대 들어 바다 분쟁이 본격화했다.

중국의 군사안보와 영토분쟁을 연구해온 MIT 대학의 테일러 프레이블 교수가 2021년 출간한 <중국의 영토분쟁: 타협과 무력충돌의 메커니즘>에서 중국의 영토분쟁 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1949년 건국 이후 2008년까지 23건의 영토분쟁 현안 중 17건의 분쟁을 타협적으로 해결했고, 6건이 미해결된 채 남아 있다. 프레이블 교수는 '한국은 중국과 인도나 베트남의 분쟁 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즉, 분쟁지역을 장악하고 기정사실화하는 중국의 행동에 대해서는 즉각적인 갈등 고조 전략으로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남중국해 사례와 같이 인공섬→군 요새화→'우리 바다' 우기기 등 3단계 공정을 추진할 것이다. 석유시추선으로 조성한 인공섬에 미사일을 배치해 백령도, 평택 제2함대사령부, 오산 미군기지 등 한반도 수도권을 겨냥할지도 모른다. 북한의 이북 5도 기습 공격 가능성과 함께 새롭게 부상하는 서해 안보 불안 요인이다.

중국은 한국의 배타적경제수역과 이어도 영유권에 본격적으로 도전해 올 것이다. 남북통일 과정에서는 결코 쉽지 않은 중국과의 경계문제들이 제기될 것이다. 이 경우 한국은 장악력 저하를 받아들일 수 없으므로 제한적인 '무력충돌'을 감수해야 할지도 모른다.

외교적으로 무단 가설물 철거를 요구하지만, 유사한 시설을 건설하는 '비례 대응'은 불가피하다. 국제법상 PMZ 중간선 해역에서 우리 역시 해양 과학 기지나 대형 관측 부이, 부유식 발전 시설 등을 설치할 권리가 있다는 점을 활용해 중국과 유사한 시설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필리핀이 남중국해에서 폐선박을 구조물에 고의로 충돌시킨 사례처럼, 필요하다면 보다 강력한 현장 조치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는 한국의 해양 주권 수호 의지를 국제사회에 분명히 각인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2023년 3월 21일 서해상에서 실시한 해군2함대 해상기동훈련에서 을지문덕함, 서울함, 공주함, 박동혁함이 제2연평해전 교전 시각인 오전 10시 25분경에 맞춰 함포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해군 제공] 2025.06.14 gomsi@newspim.com

◆서해상 무력충돌에서 승리할 수 있나 = 서해를 방어하는 해군 2함대는 대북 방어를 전담하는 전력으로, 중국 북해함대의 '서해공정'이란 새로운 위협에 대응해야 하는 처지다. 해군 2함대는 근거리 방어만 겨우 가능한 호위함 7척과 북한 구식 경비정을 잡는 데나 효과적인 고속함 7척 정도가 전력의 전부다. 이 정도 함대로 항모 3척과 대형 전투함 30척을 갖춘 중국 북해함대를 제대로 상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북한이 지난 12일 지난달 진수식에서 전복되는 굴욕을 당했던 신형 5000t급 구축함 '강건함'을 기사회생시켜 재진수에 성공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매년 5000t급 구축함 2척을 추가 건조하겠다고 선언하며 해군력 증강 의지를 밝혔다. 이 와중에 우리 해군의 모습은 갑갑하다. '환갑'에 가까운 P-3CK 초계기는 추락했고, 7000t급 한국형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KDDX(한국형 구축함) 사업은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의 한 치 양보 없는 싸움으로 1년 이상 표류하고 있다.

국군 777사령부 정보사령관을 지낸 한철용 장군(예비역 육군 소장)은 "중국은 미국에 대해 일찍이 서해를 내해화한 상태여서 미 항모가 서해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해상주권 차원에서 중국이 서해를 내해화하는 것을 결코 좌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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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협상 쟁점…쌀·쇠고기·구글지도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한미 관세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겪고 있다. 오는 8일 1일까지 관세 유예기한이 연장되면서 일단 3주간 시간을 벌었다. 하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쟁점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앞으로의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수차례 협상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은 결국 '비관세장벽' 때문이다. 특히 한국 측이 민감분야로 설정하고 있는 ▲쌀 시장 개방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허용 ▲구글 정밀지도 반출 허용 등 3가지 쟁점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제조업 협력' 카드 제시했지만…美, 농축산물 개방까지 요구 미국 정부는 오는 8월 1일부터 한국에 대한 품목관세(25%)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1시 20분(한국시간) 트루스소셜(Truth Social)을 통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 및 발효일자 등이 포함된 서한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2일 발표한 국가별 관세와 같은 수준이다. 협상 시한이 3주간 연장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한국 정부는 앞서 미국 측에 '제조업 협력 로드맵'을 제시했지만, 이것만으로는 미국 측의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측이 농축산물 등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제조업 협력' 카드만으로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짧은 시간동안 국익 최우선 원칙을 갖고 치열하게 협상에 임했으나 현실적으로 모든 이슈들에 대해 합의 도출까지 시간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 자동차·철강 품목관세 인하 vs 농·축산물 개방 '저울질' 한미 간 몇 차례 협상에도 진통을 겪고 있는 이유는 결국 미국 정부가 농축산물 시장까지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한국의 정밀지도를 구글에 허용해 달라는 요구 역시 한국 정부로서는 민감한 쟁점이어서 난항이 예상된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이 같은 민감분야를 사수하면서 자동차·철강 품목관세를 경쟁국 대비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인하하는 것이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6일 협상 결과에 대해 "자동차와 철강 등 품목관세 철폐 또는 완화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못 박았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과 제이미슨 그리어(Jamieson Greer) USTR 대표가 5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협상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7.06 dream@newspim.com 문제는 농업계와 소관부처(농림축산식품부)를 어떻게 설득하느냐다. 과거 정부도 쌀 시장 개방과 쇠고기 수입을 검토했다가 강한 저항에 부딪혀 보류한 바 있다. 정부 안팎에서는 품목관세를 완전히 철폐하는 조건이라면 농축산물 시장을 개방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는 분위기가 읽힌다. 산업부는 8일 미국 정부의 발표에 대해 "미국 측의 주된 관심사인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국내 제도 개선, 규제 합리화 등과 함께, 양국 간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을 통해 핵심산업 도약의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측의 요구대로 자동차, 철강 등 품목관세를 원하는 수준으로 인하(철폐)될 경우, 미국 측이 요구하고 있는 비관세장벽 개선에 대해서도 전향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결국 품목관세 철폐와 비관세장벽 개선 두 가지 요소를 놓고 얼마나 균형적이고 합리적이 수준으로 타결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 정부가 '상호호혜적이고 균형적인 협상'을 기본 원칙으로 내세우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산업부는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조속히 해소하기 위해 남은 기간 동안 상호 호혜적인 협상결과 도출을 위해 협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dream@newspim.com 2025-07-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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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0살' 슈퍼주니어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슈퍼주니어(SUPER JUNIOR, 에스엠엔터테인먼트 소속)가 8일 정규 12집 'Super Junior25'(슈퍼주니어 이오)로 컴백했다. 이번 앨범은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을 기념하는 앨범이다. 총 9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타이틀 곡은 'Express Mode'(익스프레스 모드)다. 'Express Mode'는 댄서블한 사운드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특징인 업템포 클럽 팝 곡으로, 가사에는 현재에 멈추지 않고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패기 넘치는 태도를 담았다. 어느덧 20년이 된 슈퍼주니어가 컴백을 기념하여 일문일답을 진행했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1. 드디어 정규 12집, 데뷔 20주년 기념 앨범이 발매되는 소감은?- 이특: 슈퍼주니어가 20년을 함께했다. 저 역시 너무나 놀라운 시간이었는데, 이번 앨범을 시작으로 앞으로 더욱 놀라운 시간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 시원: 믿기지 않을 만큼 긴 시간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값진 시간이었다. 지금까지 함께해 준 멤버들, 스태프들, 그리고 무엇보다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 팬분들 덕분에 이 앨범이 더욱 의미 있게 완성될 수 있었던 것 같아 감사하다. 2. 앨범명도 특별하다. 'Super Junior05'에서 'Super Junior25'가 됐는데, 슈퍼주니어에게 있어 가장 많이 바뀐 것과 그래도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지?- 희철: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저의 외모. 이번 앨범 준비하면서 다이어트도 하고 식단도 했는데…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은 이특, 은혁의 동안력과 몸무게. 둘을 보며 좋은 자극을 많이 받는다.- 예성: 정신 연령? ㅎㅎ 우리는 아직 20대 같다.- 려욱: 멤버들의 입담과 '티키타카'는 변함없는 것 같다. 대본 없이 우리끼리 카메라 하나 두고도 콘텐츠 백만 개는 나올 것 같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3. '히트곡 부자'로 유명한 만큼 타이틀 곡을 정하면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을 것 같은데, 'Express Mode'가 선정된 이유가 있다면?- 예성: 다른 좋은 곡들도 많았지만 이 노래가 가장 '타이틀 곡' 같다고 느껴졌다.- 신동: 저희는 항상 새로운 걸 시도하려고 하지 않나, 이번에도 고민 진짜 많이 했다. 그런데 'Express Mode'를 듣자마자 다들 "이거다!" 싶었다. 슈퍼주니어다운 에너지와 재치, 그리고 요즘 감성까지 딱 잘 버무려진 곡이라, 들으면 그냥 바로 타이틀! 하는 느낌이다.- 은혁: 20주년이라는 숫자와 지금의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도 한발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미도 있고, 음악과 퍼포먼스도 우리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려욱: 데모 들을 때만 해도 'Haircut'에 한 표를 던졌던 나였지만, 녹음을 하고 보니 'Express Mode'가 우리의 에너지를 잘 담고 있었고 퍼포먼스까지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돼서 인정하게 됐다. 4. 최근 일상에서 나를 제일 'Express Mode'로 설레게 혹은 달리게 만드는 것은?- 희철: 반려견 기복이 산책.(웃음) 기복이 활동량이 상당해서 하루에 몇 번씩 산책을 하는데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아주 난리도 아니다. 기복이가 저를 미친 듯이 달리게 만든다.- 예성: E.L.F.들과 어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저를 'Express Mode'로 달리게 만든다. 우리 더 가까워지자!- 려욱: 노래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E.L.F.들에게 멋진 노래를 들려주고 싶고, 하루빨리 콘서트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다.- 규현: 퇴근 후 접속하는 '33 원정대'.(웃음) 오랜만에 빠지게 된 게임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5. 타이틀 곡 'Express Mode' 퍼포먼스, 준비하면서 어렵지는 않았는지?- 예성: 디스크 때문에 조금 고생했지만 안무가 좋아서 더 열심히 했다.- 신동: 솔직히… 좀 힘들었다. 하하! 퍼포먼스가 진짜 'Express Mode'로 달려야 해서, 예전처럼 체력으로만 밀어붙이긴 어렵더라. 대신 디테일한 표현, 팀워크를 더 살리려고 노력했다. 근데 또 무대 올라가면 신기하게 힘이 난다. E.L.F. 앞이라 그런가 보다.- 은혁: 멤버들 모두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열심히 잘 준비했다. 그래서 그런지 전혀 어렵지 않았다.(웃음) 6. 앨범 콘셉트인 'SUPER AWARDS'처럼 서로에게 주고 싶은 상 이름을 직접 정해본다면?- 신동: 은혁이한테 '몸이 한 개로 부족했상'을 주고 싶다. 안무 짜랴, 디렉팅 보랴, 촬영 챙기랴… 진짜 슈퍼 히어로다. 그리고 희철이 형한테는 '말은 많았지만 행동도 많았상', 은근히 뒤에서 멤버들 챙기고 조용히 마음 써준 거 다 알고 있다. 나머지 멤버들에겐? '아직도 이렇게 잘생겼상' 드린다. 왜냐면… 정말 아직도 잘생겼으니까.(웃음)- 려욱: '너네가 짱이야 상' 7. 지난 20주년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시원: 나이가 드는지 데뷔 무대가 갑자기 기억이 난다.- 려욱: 데뷔했던 순간이 제일 마음에 와 닿는다. 무중력 상태에서 우주를 떠다니듯 춤추고 노래했던 기억이 난다. 꺼진 마이크에 크게 목놓아 부른 'Twins'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규현: 'SUPER SHOW' 투어를 다닐 때인 것 같다. 어느새 너무 오랜 시간 공연을 해와서 기억도 뒤죽박죽이긴 하지만 역시 남는 건 벅차게 느꼈던 공연 순간의 감동이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데뷔 20주년을 맞은 슈퍼주니어. [사진= SM엔터테인먼트] 2025.07.08 oks34@newspim.com 8. 슈퍼주니어하면 콘서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SUPER SHOW 10' 투어가 곧 시작된다. 200회 공연도 앞두고 있는데, 앞으로 새롭게 세워보고 싶은 기록이 있다면?- 이특: 숫자에 대한 기록이라면 300회, 400회, 계속해서 새로운 숫자를 써 나가는 것이 목표다. 그리고 시간이 더 흘렀을 때 'SUPER SHOW'가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새롭게 재탄생하기를 바라본다.- 예성: 기록에 대해선 큰 생각은 없지만 하다 보니 200회 공연이 되다니 신기하다. 벌써 우리가 이렇게 오래 공연을 하고 있다니!- 려욱: 300회까지 가면 좋을 것 같다.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관객들과 함께하는 시간들이 쌓일수록 그 횟수가 어떻든 행복할 것 같다.- 규현: 가보지 못했던 곳들도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전 세계에 E.L.F.가 살게 되는 기록도 꿈꿔본다! 9. 슈퍼주니어에게 붙는 수식어가 많은데, 제일 마음에 드는 것은? 앞으로 어떤 수식어를 더 만들어가고 싶은지?- 은혁: 너무 거창한 수식어들은 솔직히 좀 민망하고 쑥스러운 것 같다. 그냥… '수식어가 필요 없는 그룹' 슈퍼주니어라는 표현이 가장 좋지 않을까?- 려욱: '한류 광개토대왕'이 제일 좋다. 어렸을 때 광개토대왕을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내 마음에 콕 박힌다. 10. 이번 앨범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희철: 이제 우리가 무슨 바라는 목표가 있겠나… 무탈히 즐겁게 활동 잘 마치길 바란다. 사랑한다 멤버들아!! 건강하자!!- 예성: 활동 끝까지 무사히 잘 해내고 싶다. 즐겁고 행복하게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다.- 시원: 이번 앨범은 단순한 앨범이 아니라, 저희가 걸어온 20년의 시간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들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이 여정이 누군가에겐 시작점의 작은 용기나 희망이 되고, 후배들에게는 '이렇게 꾸준히, 진심으로 해 나가면 가능하구나'라는 좋은 선례가 되었으면 한다. 11. 20년 동안 슈퍼주니어를 지켜준 E.L.F.에게 한 마디- 이특: 한결같이 우리를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E.L.F.! 이제는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고, 그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늘 고맙고 사랑한다!- 동해: E.L.F.가 없었다면 모든 것이 불가능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무리 꽃이 예뻐도 하늘에 햇빛이 없고 물을 주지 않으면 시들듯이, 우리는 E.L.F.라는 존재가 없으면 내일 당장 시들어 버릴 거다. E.L.F.에게 너무 고맙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진심으로 사랑해!- 려욱: 우리와 함께해 준 영원한 친구 E.L.F.들 정말 고마워. 함께 울고 웃던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내 인생에 큰 선물이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어. 20주년 너무 감사하고 우리 앞으로 함께하자. 사랑해. 슈퍼주니어는 8월부터 데뷔 20주년 기념 투어 'SUPER SHOW 10'(슈퍼쇼 10)에 돌입한다. 투어의 막을 올리는 서울 공연은 8월 22~24일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개최된다. 또한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9월 홍콩, 자카르타, 10월 마닐라, 멕시코시티, 몬테레이, 리마, 산티아고, 11월 타이베이, 방콕, 12월 나고야, 2026년 1월 싱가포르, 마카오, 쿠알라룸푸르, 가오슝, 3월 사이타마까지 슈퍼주니어는 전 세계 16개 지역에서 투어를 이어가며 '레전드 공연킹'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20주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전망이다. oks34@newspim.com 2025-07-08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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