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4타수 1볼넷 1득점... 김혜성 결장 '절친 대결' 무산
샌프란시스코, 다저스에 6-2... NL 서부지구 공동 1위 올라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는 리드오프로 출격했고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단 한 타석도 밟지 못했다. 한미 야구팬 모두 주목한 '절친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정후는 이날 4차례 타격이 모두 다저스 2루수 토미 에드먼에게 잡히는 땅볼에 그쳤다.
이정후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원정경기에 중견수 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5타석 4타수 무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종전 0.275에서 0.270으로 하락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는 0.767이 됐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다저스의 에이스 야마모토 요시노부와 정면 승부를 벌였다. 도쿄올림픽 등 대표팀 무대에서는 4타수 2안타로 강한 면모를 보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초 첫 타석에서 2구째 커브를 공략해 시속 99.1마일(약 159.5km)의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지만 2루수 앞 땅볼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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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로이터] |
3회초 다시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7구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내며 출루에 성공했다. 7경기 연속 출루. 이후 야마모토의 연속 볼넷으로 2루와 3루를 거쳐 케이시 슈미트의 만루 홈런 때 홈을 밟았다.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야마모토의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또다시 2루 땅볼. 이번에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에드먼이 글러브에 한 번 들어갔나 튕겨 나왔으나 재빠르게 다시 공을 잡아 1루에 송구해 아웃시켰다. 6회초와 8회초에는 바뀐 투수 로블레스키를 상대로 연거푸 2루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이정후의 타구가 마치 2루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는 듯한 진풍경이 연출됐다.
경기는 샌프란시스코가 웃었다. 1회초 아다메스가 야마모토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1-1로 맞선 3회에는 이정후의 볼넷과 볼넷 2개가 더해져 2사 만루에서 슈미트가 자신이 MLB 개인 통산 첫 그랜드슬램을 터뜨리며 5-1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7회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추격의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지만 샌프란시스코는 8회초 키즈너의 솔로 쐐기포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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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건 웹. [사진=샌프란시스코] |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은 7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며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58. 반면 야마모토는 4.2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이날 유난히 좁게 판정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에 크게 흔들리며 102개의 공을 던지며 3회 한 이닝에만 볼넷 3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이날 경기 전 '바람의 손자' 이정후와 '혜성' 김혜성의 맞대결에 큰 관심을 보였다. MLB닷컴은 "두 선수는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에서 7시즌을 함께한 절친"이라며 "같은 해, 같은 팀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메이저리그까지 함께 진출한 특별한 인연"이라고 조명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