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에 '특수통' 김형근·박상진 특검보 임명
조은석 특검, 비상계엄 특수본 그대로 흡수하기로
법조계 "수사 연속성 유지…특수본 수사 믿는 듯"
이명현 특검, 특검보 아직 추천 못 해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사무실 확보 및 특별검사보(특검보) 인선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3대 특검(특별검사)'의 진용이 서서히 갖춰지고 있다. 각 특검은 기존 수사팀을 흡수하거나 '특수통' 출신을 섭외하는 등 수사팀 구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김건희 특검'을 맡은 민중기 특검은 18일 "전날 대통령실로부터 특검보 4인의 임명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할 특검보에는 김형근·문홍주·박상진·오정희 변호사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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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김건희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
◆ 수사 경험 없는 민중기 특검…'특수통' 특검보로 보완
애초 김건희 특검은 3대 특검 중 가장 우려가 컸던 특검이다. 오랜 수사 경험을 보유한 조은석·이명현 특검에 비해 판사 출신인 민 특검은 수사 경험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를 고려한 듯 민 특검은 '특수통' 출신인 김형근·박상진 변호사, 오정희 변호사까지 검사 출신 3명을 섭외하고, 이들을 특검보로 앉히는 데까지 성공했다.
김 특검보는 검사 시절 부산·인천지검 특수부장검사, 대검찰청 수사지휘과장,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검사,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장검사 등을 역임했다.
박 특검보는 평검사 시절부터 대구지검 특수부, 중앙지검 특수3부와 특수2부 등에서 일했으며, 대구지검 김천지청 특수전담 부장검사, 창원지검 특수부장검사 등을 지냈다.
두 특검보를 잘 아는 한 변호사는 "김 특검보는 강력하게 밀어붙이는 수사 스타일을 갖고 있다"며 "수사팀에 많은 것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를 통해 수사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박 특검보는 얌전한 성격에 상당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며 "특검 수사는 특검보의 역량에 따라 수사 성과가 달라질 수 있는데, 적절한 인사가 됐다고 보인다"고 덧붙였다.
민 특검과 특검보들은 이날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특수본) 본부장인 박세현 서울고검장과 중앙지검장 직무대리인 박승환 1차장검사, 신응석 서울남부지검장 등을 순서대로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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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
◆ 특수본 흡수한 내란 특검…늦는 채해병 특검
내란 특검은 특수본 검사 전원이 특검에 참여하면서 사실상 특수본을 확장하는 형태로 구성돼 가고 있다. '12·3 비상계엄' 수사에 가장 먼저 뛰어들었던 검찰은 특수본을 꾸린 뒤 그동안 속도감 있는 수사를 진행해 왔다.
이를 두고 내란 특검의 특수본 흡수를 두고 법조계 안팎에선 조 특검이 특수본 수사를 높게 평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장검사 출신의 한 변호사는 "특수본이 6개월간 진행됐고 전 대통령을 기소하는 등 수사 성과도 흠잡을 데가 없다"며 "조 특검이 특수본 수사를 믿을만하다고 판단해 팀을 그대로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지청장 출신의 다른 변호사도 "수사팀이 사건을 처음부터 새롭게 검토할 필요가 없다는 점 등에서 내란 특검은 20일 정도를 번 셈"이라며 "조 특검이 수사 연속성을 중요시하게 생각해 이같이 결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내란·김건희 특검이 수사팀 구성에 속도를 내는 반면, 채해병 특검은 준비가 다소 지체되고 있다. 채해병 특검은 3대 특검 중 유일하게 특검보 후보도 추천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채해병 특검을 맡은 이명현 특검은 "국방부에 관련된 분이 많아 국방부 조직이나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아는 분이 필요하다. 그런 부분 때문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 특검은 이날 중 특검보 추천 작업을 마무리한 뒤, 특검보가 임명되면 본격적인 수사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 특검은 사건 특성상 군법무관 출신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한편 3대 특검 사무실은 서울 서초구와 광화문 두 군데로 압축됐다. 내란 특검은 서울고검에 자리를 잡기로 했고, 채해병 특검은 서울고검과 서초역 사이에 있는 흰물결 빌딩을 사무실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건희 특검은 서울 종로구 KT웨스트 빌딩에 사무실을 꾸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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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채해병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
hyun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