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정선군이 지난 21일 정암사 적멸보궁 특설무대와 군 일원에서 '수마노탑 국보승격 5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지난 2020년 국보 제332호로 지정된 정암사 수마노탑의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문화유산 보존과 활용 의지를 다지는 자리로 마련됐다.
![]() |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승격 5주년 기념식.[사진=정선군] 2025.06.23 onemoregive@newspim.com |
기념식에는 이창우 정선부군수, 이철규 국회의원, 퇴우 정념 월정사 주지스님, 천웅 정암사 주지스님 등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물길이 모여 탑을 이루다'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내빈 소개와 경과보고, 기념사 및 축사가 이어졌으며, 수마노탑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입체 조형물 앞에서 연꽃 점등 세레머니가 진행돼 화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전했다.
축하 공연에서는 자장율사가 당나라 문수보살로부터 받은 진신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수마노탑을 건립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창작 한국무용이 펼쳐졌다.
공연은 '난세·시련', '치유·정화', '완성·경배'의 세 막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무대 위에 물을 채워 생명과 정화의 상징성을 극적으로 표현한 장면이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서는 또 수마노탑 국보승격 백서를 적멸보궁에 봉안하는 의식도 함께 진행됐다.
본 행사에 앞서 오전에는 나전역, 오후에는 고한 구공탄시장 등지에서 이동형 무대를 활용해 '길 위의 공양, 예술로 드리다'라는 주제의 축하 공연도 열렸다. 소리꽃가객단 등이 출연해 지역민과 방문객에게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며 부처님의 자비 실천이라는 불교 정신 확산에도 힘썼다.
이창우 부군수는 "수마노탑은 군민 모두가 지켜온 불교문화유산이자 정신적 상징"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산 보존과 활용에 더 많은 관심과 참여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암사는 신라 자장법사가 창건했으며 부처님 진신 사리를 모신 적멸보궁과 함께 강원도를 대표하는 천년 고찰이다. 특히 수마노탑은 고려시대 다시 축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석영계 보석인 마노석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을 갖고 있다.
onemoregiv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