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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보복에 급 화해까지…월가 "최악 지났다" 랠리 시동

기사입력 : 2025년06월24일 10:34

최종수정 : 2025년06월24일 10:34

'호르무즈 봉쇄'도 없었다...국제유가 급락하며 시장 안도감
시장 포커스는 연준 금리 결정 등 '펀더멘털'로 이동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이란 타격으로 일촉즉발의 확전 위기에 잔뜩 긴장했던 월가가 당사국들의 극적 화해 제스처에 안도하며 반등 랠리 채비에 나섰다.

23일(현지시간) 이란이 카타르 내 알 우데이드 미군 공군기지에 탄도미사일을 날리며 지난 22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에 대응했지만 미국 측에 사전 통보한 덕분에 대부분 요격됐고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뒤이어 이스라엘과 이란이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complete and total ceasefire)'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의 보복 대응이 자국민들에게 보이기 위한 연출이자 미국에 대한 화해 제스처로 받아들여지면서 국제유가는 급락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간밤 6% 정도 하락한 데 이어 휴전 합의 소식 후 4% 추가 하락해 배럴당 65달러 선으로 내려왔다. 지난 6월 9일 이후 최저치에 해당한다. 브렌트유 선물 8월물도 간밤 4% 넘게 빠진 데 이어 4%가 추가 하락하면서 배럴당 68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이란 관련 확전 가능성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 등이 불거지면서 금융시장은 유가 추이를 예의주시했는데, 유가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투자 분위기도 평온을 되찾은 모습이다.

세븐스 리포트 리서치의 톰 에사예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상황을 "우리가 바랄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에 가깝다"면서 "그렇기에 유가가 이날 이만큼 하락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의 이번 대응이 매우 매우 미약한 수준이며, 어떤 식으로든 미국의 추가 보복을 유발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읽혔다"고 설명했다.

호주 NAB은행 외환전략 부문장 레이 아트릴도 "이번 공격은 명백히 상징적이고 이란 내 소비자들을 위한 연출이었다"고 평가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1979년 이슬람 혁명의 지도자인 루홀라 호메이니 아야톨라 사망 36주년을 맞아 테헤란 남부 호메이니 기념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정학 위기 '일단 해소'…펀더멘털에 집중하며 랠리 시동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휴전 합의가 어느 수준까지 지켜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일단 굵직한 악재가 하나 해소됐다는 데 안도하며 랠리에 다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롱보우 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 제이크 달러하이드는 "주식시장을 억눌러온 문제 중 하나는 높은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였는데, 휴전이나 분쟁 종식은 두 문제 모두 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날 이벤트가 랠리에 불을 지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시장이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란이 큰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앞으로 몇 주 안에 S&P500이 새로운 사상 최고치에 도달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것"이라면서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JP모간은 중동 위험 프리미엄이 완전히 사라진다는 전제 하에, 2025년 남은 기간 동안 원유 가격이 배럴당 60달러 중후반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간스탠리는 올해 1분기까지 주식에 부담이 되던 많은 위험 요인들이 이미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면서, 4월 중순 이후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도 반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정학적 충격은 일반적으로 이후 6~12개월 동안 오히려 주가 상승을 동반했다면서, 과거 23건 중 단 5건만이 부정적 결과를 보였고, 특히 부정적 결과는 석유 가격이 전년 대비 최소 75% 이상 상승했던 시기와 동반되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유가가 진정된 이번의 경우 주가가 위를 향할 확률이 더 크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며칠 사이 앞당겨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증시에 추가적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실제 이번 주 연준 내 대표적 매파 인사였던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7월 조기 금리 인하론'을 꺼낸 데 이어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도 7월 금리 인하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시장 참가자들은 24일과 25일 있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과 27일 발표될 미국의 PCE 물가지수 등 펀더멘털 관련 뉴스들에 포커스를 맞출 전망이다.

kwonji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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