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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에 미국인 열광, 한국문화 강력한 힘 실감"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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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이 기대 이상의 한국 시청자들의 반응에 기쁜 마음을 표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임팩트 있는 음악과 한국만의 고유한 특징들이 녹아 있는 디테일, 그리고 '케이팝 퇴마 액션'이라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신선한 장르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 작품의 공동 연출로 참여한 매기 강 감독은 한국계 캐나다인으로, 어린 시절 서울에서 나고 자라 1세대 아이돌 그룹의 음악을 듣고 깊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매기 강 감독은 이번 인터뷰를 통해 "요즘 K-팝이나 K-뷰티처럼, 뭐든 'K'가 앞에 들어가면 미국인들은 열광한다"면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정말 훌륭해졌고, 이제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구나'라는 것을 느껴서 이런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작업 계기를 털어놨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 [사진=넷플릭스]

다음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 매기 강 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전문. 

Q.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와 화제에 대한 소감은?
이 영화를 만들면서 많은 걱정이 있었습니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특히 한국에서 한국 분들이 어떻게 생각을 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반응이 너무 좋은 것 같아서 긴장이 좀 풀렸고 실감이 잘 나지 않습니다.

Q. 주위에서 작품의 인기에 대한 반응을 실제로 들으셨는지?
한국에서는 사촌들과 식구분들이 유튜브나 기사를 많이 보내 주셔서 한국에서도 반응이 괜찮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학교를 다닐 때 알던, 오랫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분들도 메시지와 DM이 오곤 합니다. 그리고 한국 제작진들도 한국 식구 분들에게서 많은 DM이 온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Q. 어떤 문화적 배경에서 자라 어떤 공부를 하셨고, 어떤 영화나 드라마, 책, 음악을 즐기시는지?
저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제가 5살 때 아버지가 회사 일로 토론토에 가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1, 2년만 캐나다에 있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생각을 했는데, 5년이 지난 후 부모님께서 그냥 캐나다로 이민을 하자고 결정을 내리셨습니다. 그래도 초등학교 때 여름방학은 모두 한국에서 보내며, 한국 사촌들과 놀고, 한국 텔레비전을 보고, 한국 음악을 듣고 자라서 한국의 팝 컬쳐를 많이 경험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저희 아빠는 영화 감상이 취미셨습니다. 그래서 구로사와나 펠리니, 키에슬로프스키와 왕가위, 채플린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를 보고 자랐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이나 영화 제작에 관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어렸을 때부터 단편 영화를 굉장히 많이 써보면서 캐릭터 디자인이나 그림을 많이 그렸습니다. 그래서 이 모습을 보신 부모님이 제가 예술 쪽으로 재능이 있다고 생각을 하시고 이쪽으로 지원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자란 토론토 근처에 쉐리던 컬리지라는 유명한 애니메이션 학교가 있는데요. 저는 이 곳에서 2D 애니메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쉐리던은 3학년 때 졸업 작품으로 단편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데, 영화를 만들면 캐나다, 미국의 스튜디오들이 와서 리크루팅을 하는 '인더스트리 데이'라는 행사가 있었습니다. 제가 졸업하는 해에는 드림웍스, 블루스카이, 니켈로디언 세 회사가 저희 학교로 왔습니다. 이 회사들과 다 인터뷰를 하고, 드림웍스에서 두 달 정도 후에 드림웍스의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지원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수백 명의 지원자 중 6명을 뽑는 프로그램이었는데 다행히도 제가 선발이 되어서, 그때부터 애니메이션 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드림웍스에서 스토리보드 아티스트로 10년 정도 일을 했고, 그 후 블루스카이, 워너 애니메이션, 일루미네이션에서도 근무를 했습니다. 워너에서 슈퍼바이저로 일을 하다가 스스로 감독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때부터 오리지널 프로젝트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넷플릭스]

Q. 케이팝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계기와, 케이팝 아이돌이 등장하는 이야기를 구상하게 된 과정은?
처음부터 케이팝 영화를 만들려고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애니메이션 일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리 문화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가 나온다면 너무 멋있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감독을 맡게 될 기회가 생겨서, 스토리를 구상하다가 이상하게도 악귀 디자인이 굉장히 멋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우리나라 아이돌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한 저승사자, 도깨비, 물귀신과 같은 이미지들은 해외에서 만드는 프로젝트에서는 나올 수 없는 이미지니까요. 그리고 슈퍼히어로 이야기는 요즘 많이 나오는데, 어떻게 이런 슈퍼히어로에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섹시하고 터프하고 멋있는 여자 슈퍼히어로 캐릭터는 요즘 많이 등장하는데, 저는 조금 더 리얼한 여자 캐릭터를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웃기고, 약간은 바보 같고, 이상한 표정도 짓고, 먹는 것을 좋아하는, 솔직히 말하자면 그냥 저 같은 캐릭터를 보고 싶어서 그런 캐릭터를 구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데몬 헌터'는 대부분 숨어서 하는 일이다 보니 정체를 숨기기 위한 무언가가 필요했고, 이 때 케이팝이 떠올랐습니다. 케이팝이 들어가고 나니 뮤지컬이 되었고, 콘서트 배경 같은 스펙터클도 영화에 있어서 더 좋은 포인트가 될 것 같아서 케이팝이 소재가 되었습니다.

Q. 작품 속 뮤지컬적인 요소에 한국 무속인들의 굿도 영향이 있었는지?
굿이라는 건 음악과 춤으로 요괴들을 물리치는 것이다 보니, 이 영화의 컨셉과 딱 맞을 것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에 이미 있는 것인데, 아이디어가 굉장히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무당은 거의 다 여성이기 때문에 좀 더 연결이 잘 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굿이 최초의 콘서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당과 작품을 연결시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만들게 됐습니다.

Q. 케이팝, 그리고 한국 문화가 이토록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힘은 어디서 온다고 생각하시는지?
제 생각에 한국인들은 모두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든 열정이나 감정을 다해서 하고, 이것을 모든 사람들이 느끼는 것 같습니다. 요즘 K-팝이나 K-뷰티처럼, 뭐든 'K'가 앞에 들어가면 미국인들은 열광합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문화가 정말 훌륭해졌고, 이제는 전 세계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문화구나'라는 것을 느껴서 이런 영화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됐습니다.

Q. 전반적인 음악 작업 과정은 어땠는지?
저희는 작품 속 음악이 진정한 케이팝 음악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인 뮤지컬의 형태를 띄기 원치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예전의 뮤지컬처럼 캐릭터들이 자기의 감정을 노래하는 방식의 뮤지컬은 만들고 싶지 않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의 주인공들이 모두 케이팝 아이돌이다 보니 콘서트도 해야 하고, 자신들이 직접 노래를 써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접근이 잘 맞아 떨어지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영화에 삽입되는 모든 음악들을 정말 수준 높고, 잘 만들어진 진정한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한국의 케이팝 레이블과 함께 협업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겠다고 생각했고, 제가 개인적으로 '원타임' 시절에 테디 님의 팬이었기 때문에 더블랙 레이블, 그리고 테디 님과 협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특히 더블랙 레이블의 음악이 '헌트릭스'의 무드나 감성과도 잘 맞다고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이그제큐티브 음악 프로듀서이신 이안 아이젠드래스님도 합류하셨습니다. '위키드' '백설공주'​의 실사 영화에 참여하신, 정말 스토리텔링을 잘 할 수 있는 분으로, 진정성 있는 팝 음악을 통한 스토리텔링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 BTS나 트와이스 같은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는 분들도 합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당장 케이팝 시장에 바로 음원을 발매하더라도 사람들에게 케이팝다운 음악으로 인지될 수 있을만한 음악들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작업을 했습니다.

그런데 어려웠던 지점은 아무도 케이팝 음악으로 뮤지컬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그러다보니 작곡가 분들이 곡을 쓰는 과정에서 7번, 8번까지 수정을 거치고 곡을 다시 쓰는 과정을 겪어야만 했습니다. 중간에 갑자기 이야기가 바뀐다든가, 음악 자체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됐을 때 다시 돌아가서 수정을 거쳐야 했기 때문에, 그동안 케이팝 작곡을 해오신 분들에게는 조금은 어렵고 생소한 과정이었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굉장히 다층적이고 복잡한 과정을 통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음악들이 탄생했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넷플릭스]

Q. 실제 한국 음악들을 선곡하게 된 과정과, 트와이스와 협업하게 된 계기 및 소감은?
처음 영화를 만들 때 항상 스토리보딩이라고 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요. 이 때 모든 장면을 이미지화하고, 이 이미지를 편집실로 가져가서 목소리와 음악을 얹어 봅니다. 실제 성우 분들이 연기를 하시는 것은 아니고, 사실 대부분의 경우 스토리보딩 때 제가 성우 연기를 했습니다. 이 때 음악을 얹어보는 과정에서 일시적인 음악으로 엑소와 멜로망스의 음악을 넣어봤는데 너무나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 두 곡은 초기부터 정해져 있었고, 실제로 음악 라이센싱 과정과 새로운 스코어 작곡 과정을 거치며 이 두 곡은 너무 완벽해서 그대로 쓰면 좋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트와이스의 'Strategy' 같은 곡은 저희와 함께 일을 해왔던 파트너인 리퍼블릭 레코드 측에서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전에 이 레이블에서 트와이스와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어서 제안을 해주셨는데, 이 제안을 듣고 너무나 기뻤습니다. 트와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정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그룹이고, 트와이스의 음악이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저희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와도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결국 음악을 통해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고, 기운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트와이스는 더없이 완벽한 파트너였습니다.

'Takedown' 같은 경우에는 저희가 그 곡을 부탁했다기보다는 트와이스 분들께 많은 노래 중에 어떤 곡을 커버하고 싶으신지 선택하실 수 있게 했고, 트와이스가 'Takedown'을 선택해 주셨습니다. 저희 팀은 이 협업에 대해 너무나 행복했고, 트와이스 분들과 참여하신 모든 분들도 너무나 만족해주셨으며, 트와이스 분들께서 영화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홍보도 함께 해주셔서 굉장히 훌륭한 파트너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Q. '헌트릭스'와 '사자 보이즈' 멤버들의 비주얼은 실제 케이팝 아이돌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멤버들의 비주얼은 어떻게 탄생했는지?
디자인을 할 때 특정한 그룹이나 멤버를 레퍼런스로 삼지는 않았습니다. 저와 크리스 감독님, 다른 아티스트 분들도 모두 본인의 취향이 있기 때문에 캐릭터들을 누구처럼 만들고 싶냐는 논의를 할 보드를 만들었고, 이 보드는 결국 거의 모든 아이돌이 다 들어가서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는 시청자들이 '이 멤버는 누구다'를 연결시키는 전형적인 역할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어떤 멤버는 막내고, 어떤 멤버는 몸이 좋고 이런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여러 멤버들을 보고 영향을 받았고 굉장히 재미있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결국 디자인은 한 그룹에서 나온 것은 아니고, 모든 케이팝 그룹과 멤버들에게서 영향을 받아서 탄생하게 됐습니다.

Q. 실제로 좋아하는 한국 배우나 뮤지션, 최근 재미있게 본 K-콘텐츠가 있다면?
영화를 만들면서 바빠지기 전에는 드라마를 많이 봤습니다. 그런데 운 좋게도 '진우' 캐스팅을 논의할 때 제가 [사내맞선]을 보고 있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고 안효섭 씨의 팬이 됐고, 한 장면에서 안효섭 씨가 전화할 때 영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씬이 있었습니다. 이 장면을 보고 '아, '진우'구나' 하고 느꼈습니다. '진우'의 역할로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남자 배우를 찾고 싶었는데, 영어를 완벽하게 해야 했기 때문에 캐스팅이 굉장히 어려웠거든요. 그런데 안효섭 씨를 보고 '저 분은 '진우'다'라고 단번에 선점을 했습니다. 그리고 '철인왕후' '역도요정 김복주' 같은 드라마를 많이 보며 여기에서도 영향을 받았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바빠서 드라마를 잘 못 챙겨 보게 됐지만요.
그리고 너무 바빠지다 보니 영화도 쉬운 영화들 위주로 보게 됐습니다. 그래도 어렸을 때부터 이병헌, 이정재, 정우성, 신동엽, 유재석, 김윤진, 배두나, 전도연 씨 같이, 이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활동해오고 계신 분들을 많이 보고 자랐습니다.

Q. 케이팝과 한국의 전통을 결합시킨 이야기가 탄생하게 된 과정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
이 영화는 최대한 한국다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작업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한 가지 방식은 모든 장면, 그리고 모든 디자인에 한국적인 요소를 가미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헌트릭스' 멤버들의 모든 옷, 그리고 모든 장면마다 한국적인 요소가 다 반영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이 모든 것을 저 혼자 다 할 수는 없었고, 이 영화의 모든 분야, 모든 영역에 굉장히 많은 한국 분들의 손길이 들어가 있습니다. 모든 분들이 이렇게 한국적인 요소가 많이 담긴 작품을 만든다는 것 자체를 너무나 기뻐하셨고, 오랫동안 이런 작품을 기다려왔던 분들이기 때문에 미술, 애니메이션 같은 모든 요소에 있어서 한국적인 디테일을 가미하는 것에 흔쾌히 함께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캐릭터들이 영어로 대사를 말하지만, 마치 한국어를 할 때의 입 모양처럼 애니메이터 분들이 작업해 주셨습니다. 이런 것들도 모두 한국스럽게 표현할 수 있도록, 그리고 캐릭터의 리액션 같은 것도 모두 한국 스타일로 생각하며 애니메이션 작업을 했습니다. 그래서 혼자서는 다 할 수 없었습니다. 어떨 때는 과자 포장에 한국어가 거꾸로 되어 있으면 제작진 분이 '이 장면에 글자가 거꾸로 되어 있다'고 말해 주시면 제가 고치고,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한국 분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Q.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의 시각적 디자인은 어떻게 잡아 나가셨는지?
디자인 컨셉을 시작할 때 아티스트 분들이 민화를 찾으셨습니다. 이런 민화의 호랑이 디자인이 유독 재미있기 때문에, 민화 호랑이 컬렉션 폴더를 만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이 캐릭터를 어떻게 이용하고, 어떻게 쓸지는 몰랐습니다. 그러던 중에 '루미'와 '진우'가 만나서 대화를 해야 하는데, '진우'는 옛날 사람이기 때문에 문자를 보내는 건 이상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편지를 보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호랑이가 '진우'의 편지를 '루미'에게 보내주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나와서, 호랑이가 편지를 전달해주는 역할을 하게 됐습니다. 눈이 3개 달린 까치의 아이디어는 셀린 김이라는 아트디렉터님이 만들어 주신 것으로 기억합니다.

Q. 한국 고유의 문화를 디테일하게 고증하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치셨는지?
대부분의 경우 사실 저의 개인적인 어린 시절 경험에서 나온 것입니다. 제가 정말 좋아했던 음식들, 그리고 제가 애니메이션에서 보고 싶었던 음식들을 많이 추가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작품에서 한국의 모든 것을 담고 싶었습니다. 특히 음식은 한국 문화에서 너무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잖아요. 음식을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기 상당히 까다롭고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X에서 한 아티스트 분이 '수저 밑에 냅킨 까는 것은 내 아이디어였다'라고 올린 글을 본 기억이 납니다. 실제로 이 분이 수저 밑에 냅킨을 까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 부분을 꼭 추가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디자인을 할 때 팀원 10명 정도를 데리고 리서치를 위해 한국에 여행을 갔습니다. 여행을 통해 모든 부분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북촌 같은 경우에도 그 골목이 얼마나 가파른지와 같은 디테일은 그 로케이션에 직접 가봐야만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니까요. 이것을 직접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팀원들과 함께 한국에서 직접 리서치를 했습니다. 민속촌도 가보고, 명동 거리의 벽돌이나 길 디자인은 어떻게 생겼나 살펴보고, 느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 분들이 모든 컨셉, 애니메이션에 한국적인 요소를 모두 녹여주셨습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스틸. [사진=넷플릭스]

Q.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이 직접 더빙에 참여했는데 어떠셨는지?
개인적으로 너무나 영광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특히 이병헌 배우와 함께한 작업이 너무나 영광스러웠고,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설레고 중요하다고 여겨졌던 경험 중 하나였습니다. 이병헌 배우에게 이 이야기에 대해 피칭하던 때가 기억이 많이 납니다. 그 때 정말 많은 질문을 하셨고, 저희가 구상하고 있는 컨셉에 대해 너무 멋지고 좋다고 동의해 주셨고, 그 결과 성우로 참여해주시기로 결정하셨습니다.

김윤진 배우도 마찬가지로 저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 예술적인 비전에 대해 굉장히 놀라워하셨습니다. 특히 단순히 현대의 한국을 그리는 작품일뿐만 아니라 한국의 전통에 대한 이야기도 녹아있다는 점을 특히 마음에 들어 해주셨습니다.
저희에게는 현재 활동 중인 한국 배우들과 함께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 중 하나였습니다. 한국계 미국인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한국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활동하고 있는 한국 배우들과 작업해야 이 이야기가 실제 한국 문화에 부합하는 정당한 이야기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병헌 배우님과 함께한 게 남다르게 특별했던 지점이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병헌 배우가 사실 할리우드에 진출한 첫 한국 아티스트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많이 존경스럽고 감사하는 마음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효섭 배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전형적인 K-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역할을 할 수 있는 배우와 함께 하는 것이 저희의 꿈이었는데, 안효섭 배우와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야기와 캐릭터에 진정성이 부여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Q. 각자의 결핍과 두려움을 가진 두 주인공인 '루미'와 '진우'의 이야기를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으셨는지?
저희 모두 이런 결핍과 두려움들을 많이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굉장히 오랫동안 한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가 있는데, 특히나 자신이 타인과 유대를 느끼고, 다른 사람들과 연결이 되고, 관계를 맺고자 하는 과정에서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를 통해 우리가 가진 불안, 두려움 같은 부분들을 완전히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는 힘들지만, 이를 이겨내고 극복하려는 노력은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그렇게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가 될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도 마음을 터놓고 연결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Q. 한국어가 아닌 영어로 만들어진 작품으로도 전 세계에 한국 문화를 알릴 수 있다는 것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문화적으로는 한국인이지만, 또 북미에서 자랐기 때문에 양쪽 세계에 다 발을 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렇기 때문에 그 두 세계를 화합해야 했습니다. 저는 영어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방식이 저에게 맞는 방식이라고 지금도 생각합니다. 영어로 한국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독특하거나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렇게 문화적으로 온전히 한국적인 영화가 미국 회사에 의해서 제작이 된다는 사실은 한국 문화가 가진 강력한 힘을 나타내주는 증거와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국 문화가 얼마나 많이 발전해 왔는지, 한국이 문화적으로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에 대해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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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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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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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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