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부는 경북체육회 우승…12월 올림픽 예선전 출격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대한민국 여자 컬링의 '간판' 경기도청이 3년 연속 태극마크를 달았다. 남자부에선 '맏형'들이 포진한 경북체육회가 4년 만에 국가대표 자리를 되찾았다.
스킵 김은지, 서드 김민지, 세컨드 김수지, 리드 설예은, 핍스 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은 27일 경기 의정부컬링장에서 열린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춘천시청(스킵 하승연, 서드 김혜린, 세컨드 양태이, 리드 김수진, 핍스 박서진)을 7-4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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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 컬링 선수들이 지난 2월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여자 컬링 결승전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2.14 psoq1337@newspim.com |
이번 대회는 2025-2026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해 열려 우승팀에겐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진다. 경기도청은 지난 3월 세계선수권에서 4위를 기록하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 바 있다. 그리고 이날 스스로 그 티켓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도청은 예선 라운드로빈에서 1위로 결승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지만 춘천시청에 덜미를 잡혀 준결승까지 밀려났다. 그러나 전북도청(스킵 강보배)을 제압하고 결승에서 다시 만난 춘천시청과의 '리턴 매치'에서 승리했다.
경기도청은 1엔드에서 1점을 내줬지만, 2~4엔드에서 연속 스틸에 성공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춘천시청은 5엔드를 블랭크 처리한 뒤 6엔드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8엔드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나왔다. 춘천시청의 스톤 두 개가 호그라인을 넘지 못하며 무효 처리됐고 경기도청은 이 틈을 타 2점을 추가해 5-2로 달아났다.
9엔드 상대 후공에서 김은지가 더블 테이크 아웃에 성공하며 위기를 넘겼고 마지막 10엔드에서도 김은지의 완벽한 테이크 아웃으로 2점을 더하며 7-4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경기도청의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얼음 위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눈시울을 붉혔다.
춘천시청은 2022-2023시즌 이후 세 시즌 만의 국가대표 복귀를 노렸지만 끝내 준우승에 그쳤다.
남자부에선 '실업 컬링의 맏형' 경북체육회가 건재를 과시했다. 스킵 김수혁, 서드 김창민, 세컨드 유민현, 리드 김학균, 핍스 전재익으로 구성된 경북체육회는 서울시청(스킵 이재범)을 11-5로 꺾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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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컬링 슈퍼리그 남자부 초대 챔피언에 오른 경북체육회. [사진=대한컬링연맹] |
경북체육회는 예선 1위로 결승 직행권을 얻었으나 서울시청에 일격을 당해 준결승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곧바로 재정비에 나선 경북체육회는 결승 재대결에서 노련미를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남자 컬링은 아직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오른 적이 없다. 경북체육회는 오는 12월 캐나다 킬로나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전(OQE)에 출전해 밀라노 올림픽 본선행 티켓 사냥에 나선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