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1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절차 완료
宋 역량 의문도…법사위 등 배분 성과 없어
혁신위원장 구인난에 책임 떠넘기기 지적도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송언석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1일 출범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부터 차기 전당대회까지 비상대책위원장을 겸임하게 됐다. 당 쇄신을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이 차일피일 밀리는 상황에서 '송언석 비대위'에 기대보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은 이날 제23차 상임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상대책위원회 위원 임명안' 등에 대한 투표를 진행, 원안 의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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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1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장 의원총회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7.01 mironj19@newspim.com |
비대위원에는 박덕흠·조은희·김대식 의원이 임명됐다. 원외 인사로 홍형선 경기 화성시갑 당협위원장과 박진호 경기 김포시갑 당협위원장이 합류했다.
국민의힘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절차가 완료됐다"며 "비상한 각오로 당 조직 재정비와 민생 안정에 매진해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당 안팎에선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이날부터 8월 중하순으로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송언석 비대위 체제'는 '임시'인 만큼, 당의 구심점이라고 하기엔 힘이 많이 빠진다.
'관리형 비대위'라는 점 역시 당 지도부의 강력한 리더십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송 비대위원장의 역량에 대한 의문도 적지 않다. 최근 법제사법위원장 등 공석인 상임위원장 재배분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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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주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민청문회에 배추가 쌓여 있는 가운데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2025.06.30 mironj19@newspim.com |
송 비대위원장이 원내대표 선거에서 핵심 공약으로 제시한 혁신위원회는 구성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마찬가지로 혁신위원장 역시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원내기구라는 태생적 한계에 더해 권한이나 범위 등이 불분명한 점, 약 한 달 뒤 새로운 당 지도부가 들어설 경우 집중도가 흐려지는 점 등이 고사의 이유로 꼽힌다.
당초 약속했던 말들이 조금씩 엇나가면서 '송언석 체제'를 향한 신뢰에도 금이 가고 있다. 박성훈 원내대변인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새로운 지도부가 혁신위에서 제출한 안을 가지고 혁신적인 방향으로 끌고 나가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약속했던 당 쇄신과 혁신을 차기 지도부에 떠넘기며 사실상 책임을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온다. 당초 원내기구로 약속했던 혁신위 역시 여러 현실적 한계에 부딪히자 '당 기구'로 바꿔 출범할 것이라는 뒷말도 있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대선이 끝난지도 벌써 한 달인데, 국민의힘은 조금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며 "전당대회까지도 아무런 결과물이 없다면 당 지도부에 대한 불신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igh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