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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윔블던] 신네르, 조코비치에 3-0 결승행... "알카라스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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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이번이 마지막 윔블던 경기가 아니길"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ATP 세계 1위 신네르(이탈리아)가 윔블던 결승 무대에 처음으로 선다. 상대는 한 달 전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풀세트 명승부를 벌였던 세계 2위 알카라스(스페인). 이번엔 무대가 잔디고 그때와는 다른 결과를 꿈꾼다.

신네르는 1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노박 조코비치(6위·세르비아)를 3-0(6-3 6-3 6-4)으로 완파했다. 경기 시간은 1시간 55분. 결과도 내용도 일방적이었다. 2023년 4강이 최고 성적이었던 그는 이 승리로 생애 첫 윔블던 결승에 진출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와 조코비치(오른쪽)가 11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4강전을 마치고 손을 잡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1 psoq1337@newspim.com

신네르의 경기력은 흠잡을 데 없었고 '미스터 퍼펙트'는 약해보였다. 세계 1위의 서브 게임은 빈틈이 없었고 브레이크 찬스엔 날카로웠다. 1, 2세트에서만 다섯 차례 러브게임(무실점 게임)을 만들어냈다. 조코비치는 첫 두 세트 동안 브레이크 포인트조차 얻지 못했다. 잔디코트에서 요구되는 빠른 전개, 강한 서브 뒤 이어지는 3구 공격은 신네르의 '최종 무기'였다.

조코비치는 이날 무거워 보였다. 경기 전 연습을 취소한 데다 2세트 종료 직후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해 왼쪽 다리를 점검받았다. 3세트 초반엔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3-0까지 앞섰지만 흐름은 오래가지 않았다. 3-0 상황에서 신네르의 서브게임을 잡을 기회를 놓치면서 균열이 시작됐다. 이후 다섯 게임을 연달아 내주며 4-6으로 무너졌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단식 8번째 우승과 그랜드슬램 통산 25승 고지를 노렸지만 다시 4강에서 멈췄다. 특히 올해 메이저 3개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에서 모두 4강까지만 올랐고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는 모두 신네르에게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두 대회 연속 0-3 패배는 조코비치 커리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기록이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조코비치가 11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4강전을 마치고 코트를 떠나고 있다. 2025.7.11 psoq1337@newspim.com

조코비치는 "오늘이 마지막 윔블던이 아니길 바란다"며 은퇴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그의 몸놀림은 전성기와는 확연히 달랐다. 특히 3세트에서 3-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장면은 예전의 그와는 거리가 멀었다. 2024년 들어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한 조코비치는 점차 새로운 차세대 주자에게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다.

앞서 열린 또 다른 4강에서는 알카라스가 테일러 프리츠(5위·미국)를 3-1(6-4 5-7 6-3 7-6<8-6>)로 꺾고 3년 연속 결승에 올랐다. 이로써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결승에서 맞붙게 됐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알카라스가 11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프리츠와의 4강전을 승리하자 포효하고 있다. 2025.7.11 psoq1337@newspim.com

지난달 프랑스오픈 결승에서는 알카라스가 3-2(4-6 6-7<4-7> 6-4 7-6<7-3> 7-6<10-2>)로 역전승을 거뒀다. 상대 전적 역시 알카라스가 8승 4패로 앞서 있으며, 최근 5연승 중이다. 신네르 입장에서는 반드시 설욕하고 싶은 무대다.

신네르는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2024 호주오픈·US오픈, 2025 호주오픈)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에서는 아직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반면 알카라스는 하드·클레이·잔디 세 코트 모두에서 메이저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 결승은 영역을 넓히려는 야심의 충돌이다.

결승전은 13일 오후 4시(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14일 0시에 열린다. 메이저 남자 단식 우승컵은 2024년 호주오픈 이후 7개 대회 연속 두 선수가 나눠가졌다.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에 도전하고 신네르는 첫 잔디코트 정상을 노린다. 차세대 황제 자리를 두고 벌이는 파이널 매치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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