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다시, 노란봉투법]②파업 손해배상 소송의 진짜 목적은?

기사입력 : 2025년07월26일 08:53

최종수정 : 2025년07월26일 08:53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대우조선·현대제철이 손배 제기한 노동자들 인터뷰
"소송은 노조 와해 목적...배상금으로 노조 활동 위축"

[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470억이라는 금액 자체가 현실성이 있는 금액이 아니잖아요? 소송 통지서를 봤을 때 이게 뭐지 싶더라고요."

25일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이김춘택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하청노조) 사무장은 처음 손해배상 소송 통지서를 받은 날을 이렇게 떠올렸다.

지난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월대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총파업지지 청년·학생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 '수백억 손배' 소송 걸어놓고 '재판연기' 요청…진짜 이유는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하청노조는 지난 2022년 6월 초부터 7월 말까지 총 51일간 임금인상, 노조 활동 인정 등을 요구하며 대우조선 독을 점거한 채 파업을 진행했다. 같은 해 8월 대우조선은 하청노조 간부 5명을 상대로 회사가 본 손해액을 보전해야 한다며 470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거액의 소송에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다고 이씨는 말했다. 일반적으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측은 소송 진행을 통해 빨리 피해 금액을 받고 싶을 텐데 이 소송은 지난해까지 3차 변론기일만 진행됐을 뿐이다. 한화오션 측이 재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재판 연기 이유는 '노조 간부들에 대한 형사재판 선고를 기다린다'였지만 선고 이후에도 한화오션은 재차 재판 연기를 요청했다. 올해 들어 한화오션은 "소송 취하를 검토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이 사무장은 "오히려 이 소송의 목적은 소송을 진행 중일 때 더 잘 달성할 수 있어 사측이 계속 지연시켜 왔던 것"이라며 "한화오션은 수백억대의 돈을 노동자로부터 받을 가능성이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계에서는 파업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소송은 노조 와해가 진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소수의 노조 간부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걸거나 다수의 노조 조합원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전자는 노조를 주도하지 못하게 압박하고, 후자는 사측 제안에 응할 때 소송에서 제외해 준다고 하며 조합원을 이탈시키는 효과라는 설명이다. 어느 쪽이든 천문학적 배상금 부과를 이용해 노동자들의 노조 활동을 위축시키는 일이다. 장기간 소송으로 인한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효과도 있다.

[서울=뉴스핌] 김아랑 미술기자 = 노동계에서는 파업에 대한 사측의 손해배상 소송은 노조 와해가 진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소수의 노조 간부에게 손해배상 소송을 걸거나, 다수의 노조 조합원에게 소송을 제기하는 방식이다. 2025.07.25 chogiza@newspim.com

◆ 200억 손배소송에 조합원 대거 이탈…'노조 무력화' 현실

현대제철은 다수의 조합원에게 파업 손해배상을 제기한 경우다. 2021년 현대제철 비정규직 노조는 사측의 불법파견을 지적하며 점거 농성을 벌였고 같은 해 사측은 180명을 상대로 200억원의 손해배상, 461명을 상대로 46억1000만원의 손배를 청구했다. 이후 사측은 노조원들을 상대로 자회사로 넘어가면 소송에서 제외해 주겠다는 회유책을 내세웠다.

이상규 현대제철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180명이 200억을 갚아야 할 상황에서 100명이 자회사로 넘어가면 남은 80명이 200억을 다 갚아야 한다"며 "소장이 날아온 이후 조합원들이 대거 이탈했다"고 말했다.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은 노조원 개인뿐 아니라 가족들에게까지 큰 충격을 준다. 최범규 금속노조 현대제철비정규직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소장을 본 가족이 '이게 뭐냐, 어떻게 갚을거냐'고 하더라"며 "내 투쟁으로 인해 가족들이 불행해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갑갑해지더라"고 말했다.

이용석 금속노조 현대제철 비정규직 지회 정책부장은 "손배 소송은 노조원들 목에 걸어놓는 족쇄와 같은 것"이라며 "사측의 말을 듣지 않으면 족쇄를 당기고, 말을 들으면 말을 들으면 풀어주는 방식으로 노동자를 통제하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파업은 노동자가 헌법상 보장된 권리를 행사하는 정당한 수단이지만 손해배상 소송은 결국 노동자가 정당한 파업을 벌이기 어렵게 만드는 구조로 만든다"고 덧붙었다.

chogiz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