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尹 '인간방패' 나선 국민의힘 의원 45명 제명 촉구
국민의힘, '갑질' 의혹 강선우 윤리위 제소…의원직 사퇴 압박
[서울=뉴스핌] 한태희 기자 = 정쟁에 몰두하는 여야가 때아닌 국회의원 제명·사퇴 촉구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갑질 논란으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서 낙마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민주당)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자 민주당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 당시 이른바 '인간 방패'로 나선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제명하자며 맞서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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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농어업고용인력 지원 특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재석 199명 중 찬성 187명, 반대 2명, 기권 10명으로 가결되고 있다. 2025.07.23 mironj19@newspim.com |
박찬대 민주당 의원은 2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내란 사태에서 인간 방패 역할을 한 국민의힘 국회의원 45명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밝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지난 1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당시 국민의힘 국회의원 45명은 서울 용산구에 있는 대통령 관저 앞에 모여 체포 영장 집행을 저지했다.
박찬대 의원은 "45명에는 김기현 전 대표, 나경원 전 원내대표, 윤상현 전 공천관리위원장, 조은희 최고위원, 김정재 전 최고위원 등 국민의힘 전현직 지도부가 포진됐다"며 "김은혜·박성민·강승규 등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도 함께였다"고 주장했다.
박찬대 의원은 "이들은 지금도 국회 본회의장에 앉아 국민 세금으로 급여를 받으며 법률을 다투고 예산을 심사한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에 앞서 국민의힘은 하루 전인 지난 24일 강선우 의원을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 윤리위원회는 국회의원 징계 등을 결정한다. 국민의힘은 보좌진에 사적 심부름을 시킨 강선우 의원이 근로기준법 등 관계 법령을 위반한 소지가 있다며 의원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현안 관련 브리핑에서 "박찬대 의원이 우리당 의원 45명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다고 하는데 야당을 아예 말살해버리겠다는 선언"이라며 "이재명 정권이 특검과 민주당을 내세워 야당을 말살하고 일당독재를 완료하겠다 선언으로 보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선우 의원 윤리위 제소) 보복성이라는 얘기도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한 장동혁 의원은 "입법, 행정, 사법을 장악한 이재명 정권의 총통 독재를 넘어 일당 독재를 시도하고 있다"며 "차라리 국회를 없애고 인민위원회를 만들어라"고 맞섰다.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한다고 하지만 당내 강성 지지층에게 선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야당 말살정책을 들고 나온 것은 참으로 한심하다"며 "특정 정치적 입장을 표명하거나 당론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이유로 제명까지 추진하는 것은 의원의 자유로운 의정 활동을 제약하고 의회 민주주의 기본 원칙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이는 명백히 다수당 권한 남용이고 말로만 협치를 내세우면서 뒤로는 야당을 무리하게 압박하는 비열한 수단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