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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평화 구상' 시험대…北 "남북 적대적 두 국가" 선언에 셈법 복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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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유화 조치에도 북한은 냉담
8월 한미연합훈련 분수령 될 듯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남북 관계 정상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를 핵심 과제로 내세운 이재명 정부가 중대한 시험대에 올랐다. 정부의 한반도 평화 구상에도 북한이 냉담한 반응을 보여서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28일 담화를 통해 "우리는 서울에서 어떤 정책이 수립되고 어떤 제안이 나오든 흥미가 없으며 한국과 마주 앉을 일도, 논의할 문제도 없다"고 밝혔다. 북한이 남북관계를 '조한관계', '대적관계'로 규정하며 사실상 적대적 국가관계로 못 박은 것이다.

이 담화는 시점상으로도 정치적 함의가 크다. 북한의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 기념행사' 직후 발표돼 체제 결속을 위한 대외 메시지로 활용됐고, 이재명 정부 출범 50일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취임 직후 시점과 맞물려 한국 정부의 초기 대북 기조를 겨냥한 압박 성격을 띠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최근 우리 정부의 대북 유화 조치에도 호응하지 않고, 남북 군사 연락선 복원 시도와 대화 제의에도 침묵으로 일관하며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반복 강조하고 있다.

다만 담화의 표현 수위는 과거와 차이를 보인다. '괴뢰' 등 노골적 비난 대신 "망상", "오산"과 같은 상대적으로 완곡한 표현을 사용했다. 남한 정부를 직접 거명하면서도 극도의 도발적 언사를 자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북한이 기존의 '남한 무시' 기조에서 '조건부 관심'으로 태세를 일부 전환한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북관계를 완전히 차단하기보다 관리할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이재명 정부는 출범 이후 남북관계 복원을 위한 실질적 조치를 잇따라 시행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하고, 대북전단 살포를 규제하며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려 했고, 이산가족 상봉, 군사 핫라인과 연락사무소 복원, 9·19 남북 군사합의 재가동 등 단계적 신뢰 구축을 추진 중이다.

대외적으로는 한미동맹을 근간으로 하면서도 한중·한러 관계를 병행 관리하고, 북미·북일 대화 재개를 지원하며 교착된 한반도 정세를 완화하려는 실용외교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전략 변화와 복잡한 국제 환경은 정부 구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북한은 대외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러시아·중국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한국 의존도를 최소화하는 중이다.

동시에 '조한관계', '적대적 두 국가'라는 정치적 프레임을 강화해 대남 대화를 거부하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유엔의 대북제재 체제, 북·중·러 밀착, 미국의 대외정책 변화, 한국 내 보수-진보 간 이념 갈등 등 다층적 요인도 남북관계 복원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전문가들은 8월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향후 남북관계의 핵심 분수령으로 본다. 김여정이 담화에서 한미동맹과 연합훈련을 '대적 관계의 상징'으로 지목한 만큼, 북한이 군사적 대응을 강화하거나 추가 담화를 낼 가능성이 있다.

한국 정부가 군사 대비 태세를 유지하면서도 대화 재개의 여지를 살리는 균형점을 찾을 수 있느냐가 향후 국면을 가를 전망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8·15 광복절 경축사가 또 다른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이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한 안보 원칙을 견지하면서도 북미 정상회담의 적극적 지지와 협력, 한미군사훈련 조정, 더 높은 수준의 남북화해협력 선제조치 등 유연한 메시지를 내놓을 경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이끌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평화경제·평화안보 정책을 실현하려면 남북관계뿐 아니라 한중·한러 외교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북관계는 여전히 교착 상태지만, 북한이 '남한 무시'에서 '조건부 인정'으로 태세를 일부 조정한 조짐이 보이는 만큼, 한국 정부가 이를 활용해 대화의 공간을 넓힐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몇 년 간의 적대·대결 정책으로 인해 남북 간 불신의 벽이 매우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적대와 전쟁 없는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행동을 일관되게 취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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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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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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