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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더그아웃에 '에어컨' 깔았다…다른 구단은 왜 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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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KIA가 KBO리그 최초로 더그아웃에 제대로 된 냉방 시스템을 설치했다.

KIA는 29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홈 더그아웃에 냉방 시스템 1단계 설치 공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냉방 시스템이 설치된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더그아웃. [사진=KIA] 2025.07.29 zangpabo@newspim.com

이번 냉방 시스템은 고정형 대형 패키지 에어컨을 더그아웃 천장에 직접 설치한 형태로, 단순한 선풍기나 이동식 냉풍기와는 차원이 다르다. 실내 공조가 이뤄지는 구조여서 실제로 선수들이 체감할 수 있는 냉방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당장은 KIA의 더그아웃에만 적용됐지만, 구단은 "선수단 피드백을 반영해 미흡한 점을 보완한 뒤, 원정 팀 더그아웃에도 동일한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냉방 시스템 가동 시 더그아웃 내부 체감온도는 외부 대비 약 섭씨 10도 낮게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 KIA가 이번 시설 투자를 통해 선수 체력 관리, 경기 집중도 향상, 부상 방지 효과까지 기대하는 이유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다"며 "2단계로 외부 열기 유입을 줄이는 에어 커튼 설치 공사도 시즌 종료 후 본격 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구단은 왜 에어컨 설치를 못했을까

그동안 다른 구단도 검토를 안 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포기했다. 대부분 KBO 구장은 더그아웃이 개방형 구조라 냉방 효율이 매우 낮다. 바깥과 바로 맞닿은 구조다 보니 차가운 공기를 유지하기 어려워 고정식 냉방이 의미 없다는 판단이 많았다.

천장이 낮거나, 전력·배관 구조가 복잡한 구장도 많다. 특히 1980~90년대 지어진 구장들은 리모델링 없이 시공이 힘들다. 반면 기아챔피언스필드는 2014년에 완공된 신축 구장이라, 내부 배선이나 공조 설비 추가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다.

잠실을 비롯해 대부분 구장은 지방자치단체나 제3기관 소유여서 시설물 개선에 허가 절차가 까다롭고 시일도 오래 걸리는 단점도 있다.

더그아웃 냉방은 전통을 해치고, 사치라는 인식도 있다. 운동장은 땀을 흘리는 곳이란 올드 마인드가 아직 남아 있다. 설치 후 생길 결로, 전기 누전, 선수 부상 우려 등 여러 불안 요소를 안고 있기도 하다.

zangpab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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