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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승리? 트럼프 세기의 관세 실험 경제 실효성 따져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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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역국들 전면전보다 순응
무역·재정적자 효과 회의적
일관성·구체성 없는 '패치워크'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국과 관세 협상을 속속 타결하는 가운데 경제적 효과에 월가의 조명이 집중됐다.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주요 외신들과 싱크탱크는 일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치적 승리를 거뒀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대다수의 교역 상대국들이 미국과 무역 전면전보다 대폭 높아진 관세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데 대한 평가다.

취임 이후 6개월 사이 수 십년간 지속된 글로벌 무역 질서를 과감하게 버리고 실험적인 새 지도를 그린 데 대한 경제적 결과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 '관세맨' 엄포에 주요국들 굴복 = 스스로를 '관세맨'이라고 부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에 유럽과 아시아 등 주요 경제권이 순응하는 모습이다.

EU와 일본 등 무역 파트너들이 미국과 거래를 지속하기 위해 15~20%의 관세를 받아들이기로 했고, 철강을 포함한 핵심 제품과 중국 등 특정 적대국의 대미 수출품에는 더 높은 세율이 부과될 전망이다.

자국 수출품에 적용되는 관세가 갑작스럽게 큰 폭으로 뛰었지만 주요국 정부는 최악의 무역 전쟁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그 결과 관세 위협이 강력한 협상 도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비쳐지고, 일본과 EU에 대한 15% 관세에 금융시장의 억제된 반응 역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 미국을 축으로 한 무역 전쟁 위험을 모면한 데 대한 긍정적인 논평이 나오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글로벌 금융 자문회사 디베어 그룹의 나이젤 그린 최고경영자(CEO)는 NYT와 인터뷰에서 "1년 전이라면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을 것"이라며 "지금은 투자자들이 단지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는 데 안도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 세기의 실험, 경제적으로도 승리할까 =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국들에게 요구한 세율은 일반적으로 신흥국이 신생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카드로 동원하는 정책으로, 역사적으로 미국과 같은 산업 강국에서는 사용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놓고 대다수의 경제 석학들이 거대한 실험이라고 보는 데는 이 같은 논리가 깔려 있다.

경제전략연구소 설립자 클라이드 프레스토위츠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가 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기 전 보호주의를 이용해 무역 흑자와 부를 축적하는 소위 중상주의 정책으로 경제를 건설한 중국과 같은 국가들과 상당히 유사하다"며 "실제로 일본과 한국, 베네룩스, 독일, 영국 그리고 미국까지 이 같은 전략으로 경제적인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고율의 관세가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하는 제조업 활성화에 역효과를 내는 한편 성장을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자동차 메이저 제너럴 모터스(GM)가 관세로 인해 10억달러 이상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하는 등 회의론을 뒷받침하는 사례들이 꼬리를 문다.

회계 컨설팅 업체 KPMG에 따르면 지난 2018년 트럼프 1기와 중국의 무역 전쟁으로 인한 미국 제조업계 파장이 1년이 지난 시점에 현실화됐다. 이번 관세 폭탄에 따른 충격 역시 시차를 두고 드러날 수 있다는 얘기다.

일반적으로 관세가 인상된 이후 전면적인 파장이 확인되기까지 6~18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는 데 싱크탱크들은 한 목소리를 낸다.

중장기적으로 3%를 밑돌았던 세율이 15~20%까지 인상되는 상황에 외교협회는 미국 경제를 파국으로 몰아넣을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둔화시킬 만큼 과격하다고 평가했다.

캘리포니아 항만의 컨테이너들 [사진=블룸버그]

관세로 인해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 부담이 상승할 여지가 높고, 이로 인한 파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 기업들이 고용과 혁신에 투입할 자금 여력이 줄어들고 궁극적으로 소비자 지출 역시 둔화될 수 있다고 월가는 경고한다.

◆ '쌍둥이 적자' 해결 될까 = 트럼프 대통령이 목표하는 미국 무역적자 감소에 대해서도 석학들은 의구심을 드러낸다.

외교협회의 경제학자 브래드 세서는 "원론적으로 관세가 개별 국가들과 무역적자를 줄이거나 증가시킬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가격이 큰 폭으로 뛴 중국산 대신 베트남이나 다른 대체제를 찾아 물건을 구입하기 때문에 전체 무역적자 규모가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소 무역적자가 가계 저축률과 정부 지출에 의해 더 크게 결정된다고 주장하는 모리스 옵스펠드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 연구원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관세 인상이 미국 무역적자를 실질적으로 줄일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적자를 크게 늘리는 방향으로 법안을 통과시켰기 때문에 더욱 회의적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관세가 중장기적인 무역수지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내용이 골자다. 오히려 생산성과 고용을 둔화시켜 경제 전반에 흠집을 낸다는 주장이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 총 9184억달러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7% 증가한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 6월 상품 무역적자 속보치가 860억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 964억달러에서 11%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별 변동에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업체들이 수입을 대폭 늘린 데 따라 무역적자가 크게 치솟았고, 4월의 경우 이른바 '해방의 날' 발표된 관세 정책에 수입이 위축되면서 적자 규모도 감소하는 등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블룸버그도 6월 상품 무역적자 감소는 관세 효과라기보다 수입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 따른 결과라고 풀이했다.

재정적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더욱 흐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대폭 인상해 미국 정부의 세수를 늘리고 이를 통해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의도지만 부정적인 전망에 힘이 실린다.

2028년까지 재정적자를 GDP(국내총생산)의 3%로 낮춘다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계획이 실현되려면 연간 약 1조3000억달러의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경제학자들은 주장한다.

관세로 인한 경기 둔화가 현실화되면 오히려 세수가 감소하고 재정적자는 늘어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중인 감세 및 일자리법(Tax Cut and Jobs Act)을 연장할 경우 10년간 재정적자가 3조7000억달러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의회예산국(CBO)는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2기의 상호 관세로 인해 미국 재정적자 규모가 2027~2028년 GDP의 5.2%까지 감소한 뒤 상승 전환, 2034년에는 6.1%에 도달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상승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이른바 '실버 쓰나미' 등 보다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문제가 재정적자를 부풀릴 것이라는 의견이다.

미국 상품 무역적자 및 수입 추이 [자료=상무부, 블룸버그]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또 다른 이코노미스트 조지프 가뇽과 타밈 바요미 킹스 컬리지 연구원은 공동 보고서를 내고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이 해외 투자자들의 이탈을 자극할 수 있다"며 "이 경우 무역적자를 줄이는 효과를 볼 수는 있겠지만 외국인들이 국채 매입에 요구하는 수익률이 뛸 것"이라고 경고했다.

◆ 구체성 결여된 '누더기 정책' = 일단 발표하고 세부 사안에 대한 확정을 뒤로 미루는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방식으로 인해 불확실성과 혼란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블룸버그는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연이어 발표한 무역 합의의 세부 내용이 부족하고, 핵심 변수들의 협상이 여전히 진행중이거나 합의 당사국들이 해석을 달리하는 등 불투명한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EU와 '획기적인' 합의를 봤다며 커다란 성과로 내세웠지만 정작 실제 투자액과 세부 조건을 두고 논란과 혼선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EU의 수입품에 15%의 관세를 합의했고, 양측이 각각 5500억달러와 6000억달러의 대미 투자를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일본 정부는 이 가운데 실제 투자가 1~2%(최대 110억달러)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융자 성격이라고 밝혔다. 수익 배분에 대한 의견도 엇갈린다.

EU 역시 대미 투자에 대해 구속력 있는 목표치는 없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들이 약속한 투자액을 단순히 합산한 것일 뿐 실제 EU 집행위가 이를 강제할 권한조차 없다는 것.

관세의 교과서적인 원리를 차치하고 이 같은 현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우는 관세의 경제적 효과에 대해 불신을 일으킨다.

트럼프 행정부는 8월1일 추가 관세율을 발표 또는 시행할 방침이지만 협상은 계속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협상 방식이 일관성 없는 '패치 워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명확한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이 아니라 이런저런 임시방편을 덧댄 '누더기 정책'이 될 여지가 크다는 얘기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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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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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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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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