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집사 게이트 의혹'에 연루된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4일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출석했다.
조 부회장은 이날 오전 9시 47분께 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그는 '35억원을 투자하게 된 경위는 무엇인지', '계열사 투자에 직접 개입한 것 맞는지' 등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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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2025.08.04 choipix16@newspim.com |
이어 '당시 사법리스크가 제기되던 때인데 대가성을 바란 건 아닌지', '투자 배경에 김건희 여사가 있었는지'라는 질문에도 묵묵부답한 채 특검팀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집사게이트 의혹은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하고 지분까지 보유한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적절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그럼에도 HS효성은 계열사 4곳을 통해 IMS모빌리티에 35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당시 HS효성은 계열사 신고 누락 및 세금 탈루 등 의혹이 불거진 상태였는데,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직후 공정거래위원회 조사에서 '경고'에 그치며 사태가 대부분 수습됐다.
이 때문에 특검팀은 HS효성이 김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당국의 선처를 바라고 보험성 및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실제 투자금 184억 중 46억원은 '집사' 김씨의 차명 회사로 지목된 회사에 이전됐고 결과적으로 김씨 관계사인 IMS모빌리티의 지분(구주)을 매입하는 데 쓰였다.
아울러 특검팀은 집사게이트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투자 관련 임원인 조영탁 IMS모빌리티 대표와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등을 지난 2일 동시 소환했고, 지난 1일에는 IMS모빌리티 본사, 그에 투자한 HS효성·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의 본사 및 임직원 자택, 조 부회장 집무실, 김씨 아내 정모 씨의 주거지 등 8곳을 압수수색했다.
조 부회장의 특검 소환은 당초 지난 1일 예정이었으나 앞선 압수수색의 여파로 사흘 뒤인 이날로 연기됐다.
조 부회장 측은 지난 1일 소환조사 당일 특검팀이 압수수색을 이유로 소환 일정을 갑작스럽게 변경했으며, 조 부회장 관련 혐의 등에 대해서는 일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