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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개별관광' 띄운 李정부..."국민 공감 얻을 조치 선행돼야"

기사입력 : 2025년08월11일 06:57

최종수정 : 2025년08월12일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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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야심작 갈마리조트 흉물 조짐
'관광객 피격 사망'에 사과 한마디 없이
금강산 우리 관광자산 몰수·동결 무리수
어느 국민이 맘 놓고 편히 방북길 나설까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이재명 정부가 출범 초기부터 줄곧 대북 접근 속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그동안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대북 전단 살포를 막고, 최전방 확성기 방송마저 중단하는 등 대북정책에서 유화적 색채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0 photo@newspim.com

눈길을 끄는 대목은 북한 관광문제를 첫 카드로 들고 나온 점이다. 그동안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여는 첫 단추는 주로 이산가족 상봉과 대북지원 쪽에서 꿰어졌다. 인도적 사안인 이산상봉에 북한이 호응하면 우리 측에서 북한이 필요로 하는 식량을 주는 방식으로 단초를 마련한 뒤 점차 남북 간 당국대화 쪽으로 본격화 하는 패턴이다.

그런데 관광 쪽에 우선 무게가 실리면서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개별관광 허용이란 다소 파격적인 추진 방안이 강구되면서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 대북 참모들의 청사진이 어떤 모양새로 골격을 갖추게 될까 하는 점에서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한반도 긴장완화와 평화 구축 방안에 북한 개별관광 허용 부분이 포함된 사실은 지난 7월 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받았다. 언론에서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있었지만 통일부는 7월 21일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한반도 긴장 완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목표로 대북 정책을 수립‧추진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례적으로 사실 관계를 신속하게 확인하고 나선 것이다.

관광 쪽에 무게추가 쏠린 이런 분위기는 북한 국무위원장인 김정은이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강원도 원산의 갈마해안관광지구를 의식한 측면이 커 보인다. 지난 2014년 이 곳에 대규모 해양리조트를 짓겠다고 나선 김정은은 대북제재와 경제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몇 차례 완공 시기를 늦춰가면서 가까스로 지난 7월 초 문을 열었다.

성대한 준공 행사를 갖고 떠들썩하게 선전을 하고 나섰지만 현재 이곳은 관광객 유치에 실패한 조짐이 역력하게 드러나면서 암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2만명 수용 규모라고 북한은 밝혔지만 일부 주민들을 동원해 대외선전용 화보를 찍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나온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관련 기사 하나가 눈길을 끈다. 이 신문은 8월 1일자 보도에서 갈마 해안관광지구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러시아인의 경험담을 취재해 소개했다. 이번에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13명 규모로 현지 방문이 소규모로 이뤄졌음을 엿보게 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6월 24일 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 참석해 동원된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7.02 yjlee@newspim.com

문제는 이들 관광객이 목격한 원산 갈마휴양지의 현실이다. 모스크바에서 간 여성 관광객 아나스타시야 삼소노바(33)는 월스트리트저널에 "해안 전체가 텅 비어 있었다. 리조트 전체에 손님은 우리뿐인 것 같았다"고 말했다. 다른 관광객이 없어 "진짜로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 대접을 받는 기분이었다"고 말했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뭔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일 수 있다.

이런 상황에 부닥치면서 김정은이 왜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데다 교통편도 여의치 않은 원산 개발에 집착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집권 초 시골 군사비행장에 불과한 원산공항을 3억달러 정도의 외화를 써가며 해외기업에 맡겨 리모델링 공사를 한 대목도 다시 조명된다. 인근 마식령에 지은 스키장도 마찬가지다.

당초 김정은이 강원도 금강산과 원산 지역을 연계하는 관광개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있었지만 10년이 넘도록 현실화 하지 않고 있다. 원산공항은 거대한 활주로와 관제탑만 남은 채 취항하는 비행기 한 편 없는 유령시설로 남아있다. 김정은이 직접 준공식에 참여해 리프트를 타기도 했던 스키장도 폐허가 되다시피 했다는 게 대북정보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런 현실 속에서 북한 관광을 추진하겠다고 나선 이재명 정부의 대북접근 속도전에 대한 전문가 그룹과 국민들의 우려가 나오는 건 당연해 보인다. 정책성과를 내기위해 북한 김정은의 환심을 살 수 있는 조치들을 서두르고 그의 치적선전용 해양리조트에 우리 국민들을 채워 넣어 주겠다는 시그널 아니냐는 비판이다.

대북 관광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과거 김대중 정부가 시작한 금강산 관광 사업을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 남북 간 합의에 의해 1998년 11월 시작된 금강산 관광은 10년 간 이어지면서 연인원 200만명 가까운 우리 국민이 다녀왔다. 또 북한에는 9억 4200만 달러의 관광대가 약속 분 가운데 절반가량이 건네졌다.

하지만 2008년 7월 관광길에 나섰던 한국인 여성이 북한 경비병에 의해 피격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지만 북한 당국은 진상규명에 응하지 않고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도 없었다. 결국 관광사업은 중단됐고 북한은 우리 자산인 관광시설을 몰수하겠다고 위협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2019년 10월 촬영된 금강산 관광지구 모습. 왼쪽 아래 회식 돔형 건물이 금강산문화회관이다. [사진=VOA] 2022.09.23 yjlee@newspim.com

이런 과거 상황에 대해 북한이 아무런 조치가 없는데 이재명 정부가 이번에는 '개별관광'이란 명목으로 우리 국민을 북측 지역에 보내는 게 타당한가 하는 비판이 나오는 건 당연하다. 일각에서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내세우는 정부의 조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호기심에 평양 관광길에 나섰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사례도 거론된다. 북한은 웜비어를 '국가전복 음모죄'로 체포한 뒤 장기 억류하다 17개월 만에 혼수상태로 송환했으나 엿새 만에 숨졌다.

북한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유화책에 일단 차단벽을 치면서 그간 내세워온 대남 적대노선을 유지할 기세다. 지난 6월 인천 강화 해역으로 표류해온 북한 주민 시신 1구에 대해 정부가 인도 의사를 밝혔으나 북한 당국이 끝내 거부한 것 이런 기류를 그대로 보여준다.

북한은 앞서 지난 3월 7일 서해상에서 표류하다 구조된 2명과 5월 27일 동해상에서 구조된 4명 등 6명이 어부를 북송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아무런 반응 없이 외면하는 태도를 보였다. 결국 정부가 7월 9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통해 북한 쪽으로 선박을 넘겨주자 멀리 떨어져 이를 지켜보던 북측 경비정이 인도해가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이런 태도는 지난해 초 김정은이 대남 적대노선을 밝히며 한국을 '제1 주적' 운운하는 행태를 보인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김정은의 지시에 군부나 대남 라인이 대남 차단벽을 치면서 경직된 모습을 보이고, 결국 자기 주민이나 시신마저 외면하는 상황이 이르렀다는 지적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 김정은이 지난 5월 중순 군 전술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07.23 yjlee@newspim.com

이런 북한 내부의 기류 속에서도 이재명 정부는 돌파구 마련을 위한 움직임을 계속해 나갈 공산이 크다. 오는 10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우리가 의장국으로서 북한 김정은을 초청하는 문제까지 추진되는 등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란 점에서다.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린다. 별다른 투자나 자본 없이도 천혜의 자연경관 등을 활용해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유엔의 대북제재에서도 예외로 인정된다.

하지만 대규모 방문으로 벌크캐시가 북한에 건네지거나 이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 등으로 전용될 우려가 있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또 제재 예외하고는 해도 미국 방문 등을 위한 비자신청 과정에서 북한과 쿠바의 방문 이력은 비자거부의 이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핵과 미사일을 거머쥐고 주민을 폭압적으로 통치하면서 거짓 선전으로 해외 관광객을 맞는다는 건 이율배반이다.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며 핵전쟁을 위협하고 '제1 주적' 운운하면서 대남 위협을 일삼는데 우리 국민이 편안한 마음으로 관광길에 나선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오는 15일 광복절을 계기로 대북 메시지를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길을 찾는데 진심이라면 북한 김정은 체제의 속성과 대남전략을 간파하고 남북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전략적 시그널을 보내는 게 긴요하다.

공연히 단기적 성과에 급급해 섣부른 대북카드나 정책노선을 내놓았다가는 얕잡히기 십상이다. 그렇지 않아도 일방적인 대북 전단‧방송 중단과 한미 합동군사연습 조정 같은 조치로 김여정의 면박을 받은 지 며칠 지나지 않았다.

국민안전을 최고의 가치 중 하나로 내세우는 이재명 정부와 그 고위 당국자 그룹이 최소한의 안전담보 조차 마련하지 않고 '개발 북한 관광' 운운하는 건 실망스럽다. 김정은과 3차례 남북 정상회담을 해놓고 결국 '삶은 소대가리'라는 폭언을 듣고도 아무 항변 한마디 하지 못하고 침묵하고 있는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다시 밟는 일은 없어야 한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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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대법관 14명→26명 증원'...재판소원도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20일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늘리는 사법개혁안을 발표했다. 이른바 '4심제' 논란이 있던 재판소원 제도는 당 지도부가 입법 발의해 공론화를 시작, 당론으로까지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재판소원제는 헌법재판소가 대법원의 확정 판결에 대해 위헌 여부를 심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이다. 현재 헌법재판소법 제68조 제1항은 "법원의 재판"을 헌법소원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민주당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대 과제를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5.10.20 choipix16@newspim.com 정청래 당대표는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것은 전적으로 사법부 책임"이라며 "사법부가 바로 서야 삼권분립이 바로서고 다시금 정치적 중립을 천금같이 여기는 사법부로 거듭나야 한다"고 밝혔다. 우선 대법관 수를 현행 14명에서 26명으로 증원한다. 다만 법안 공포 후 1년이 지난 시점부터 시행되도록하며, 매년 4명씩 3년에 걸쳐 총 12명을 증원하는 방식이다. 대법원은 3년 후에 26명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사법개혁 특위 위원장인 백혜련 의원은 "이를 통해 대법원은 6개의 소부와 2개의 연합부, 실질적으로 전원합의체 2개 구조로 재편된다"며 "이는 법원의 사건 전문성과 다양성을 높이고 심리의 충실도를 높여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두텁게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백 의원은 "특히 중요하거나 사회적으로 파급력이 큰 사건은 연합부 대법관의 과반 동의로 대법관 전원의 2/3 이상이 참여하는 합의체를 구성해 심판할 수 있도록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일부에선 대법관 증원이 특정 정권의 사법부 장악을 위한 것이라는 우려를 제기하지만 이재명 대통령 임기 중 임명되는 대법관은 총 22명이고 다음 대통령도 똑같이 22명을 임명하게 된다"면서 "현 정권과 차기 정권이 대법관을 균등하게 임명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사법부를 회유하거나 사유화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할 여지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대법관 추천위원회 개선을 위해서는 법원행정처장을 추천위에서 제외한다. 대신 헌법재판소 사무처장을 위원으로 한다. 현재 10명인 추천위원을 12명으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한다. 현재 위원 중에 대법관이 아닌 법관 1명이 있는데, 이 내용을 전국법관대표회의에서 추천하는 2명으로 한다. 이 가운데 1명은 반드시 여성으로 한다는 계획이다. 추가로 지방변호사회 회장 과반수가 추천하는 변호사 1명을 포함시킨다. 아울러 대법관 구성 다양화를 위해 추천 기준을 신설했다. 현재는 대법원장이 대법관 후보자를 제청할 때마다 위원장 1명 포함 위원 10명으로 구성하는데, 여기에 성별·지역·경력 등이 다양한 후보를 추천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을 넣었다. 또 위원 중에 학식과 덕망이 있고 각 전문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된 기준을 "학식과 덕망이 있고 인권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분야에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으로 수정했다. 법관 평가제도 개선과 관련해선 법관 평가에 대한변호사협회의 법관평가를 반영하도록 했다. 자질평정 부분에 대한변협이 추천한 각 지방변호사회의 법관 평가를 포함하는 내용이다. 또 하급심인 1·2심 판결문 열람 복사를 전면 허용하도록 개편했다. 현재는 확정된 사건 판결문만 복사하도록 돼 있는데, 확정되지 않은 1·2심 판결문도 열람, 복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대법원 의견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 재판에 중대한 영향을 초래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제외하도록 했다. 판결문 확대 조치는 2000년 8월 1일부터 소급적용하도록 조치했다. 압수수색 사전심문제 도입과 관련해서는 영장 발부 결정 과정에 사전대면심문 절차를 도입하도록 했다. 재판소원 제도 도입은 특위 위원인 김기표 의원이 대표 발의하고, 당 지도부도 발의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재판소원제는 원래 사법개혁 특위에서 논의하려고 했는데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면서 "재판소원은 헌법 이치와 국민의 헌법적 권리 보장, 국민의 피해 구제라는 측면에서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지도부가 입법발의 하는 만큼 당론 추진 절차를 밟아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소원제 도입과 관련해 "보다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공론화하기 위해 지도부 차원에서 발의하는 것"이라며 "국민과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들으면서도 사법개혁 공론화의 장을 넓히려는 것"이라고 했다. heyjin@newspim.com 2025-10-2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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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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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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