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정 사흘 만에 주민들에 알려
고구려고분·개성유적까지 3건
"김정은 '대남 적대'로 차단벽"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금강산이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문화유산에 등록된 사실을 북한이 16일 주민들에게 알렸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세계문화유산위원회가 등재 결정을 한지 사흘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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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금강산이 지난 13일 북한의 세 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이로써 북한은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역사유적지구'(2013년)에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총 3건을 보유하게 됐다. 사진은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지난 6월 화첩 형태로 공개한 금강산 우편엽서. [사진=외국문출판사] 2025.07.14 photo@newspim.com |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은 "우리나라의 명산 금강산이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으로 등록됐다"고 전했다.
북한 매체들은 "금강산이 문화적 전통과 천연 생태계, 명승이 하나의 절묘한 조화를 이룬 세계적인 문화 및 자연경관으로 된다는 데 대하여 인정하고 세계문화 및 자연유산으로 등록할 것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내금강‧외금강‧해금강의 아름다운 자연 풍치, 1만2000 봉우리와 기암괴석, 수려한 폭포와 담소‧호수, 청신한 대기와 수정같이 맑은 물, 계절 특유의 색조 등 특이한 자연미와 다양한 생물상, 오랜 절터, 돌조각을 비롯한 문화유산들, 금강산 전설과 같은 비물질 유산들은 명산의 자랑으로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21년 유네스코에 세계문화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코로나19 등으로 미뤄지다 이번에 결정이 이뤄졌다.
이번 금강산 등재로 북한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고구려 고분군'(2004년)과 '개성 지역 역사유적'(2013년) 등 세 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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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하고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 일행 뒤로 해금강호텔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통신] |
세계문화유산 등록과 북한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금강산은 외부 접근이 쉽게 허용되지 않는 폐쇄적인 입장에 놓여있다.
1998년 11월 현대아산과의 합의로 금강산 관광이 시작돼 200만명 가까운 한국 관광객이 방문하며 활기를 보였지만 2008년 7월 북한 경비병에 의한 관광객 총격‧사망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면 중단됐다.
북한은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나 책임자 처벌, 사과 및 재발방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경우 중단된 금강산 관광시설을 돌아본 뒤 철거를 지시하는 등 대남 차단벽 치기를 본격화 했다.
북한은 중국‧러시아와 동남아 관광객 등을 유치하려 시도했으나 통제위주의 관광과 연악한 인프라 등으로 실패했고 현재는 극소수의 북한 주민만 찾는 상태로 방치돼 있는 것으로 우리 대북부처는 파악하고 있다.
yj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