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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조명우, '3쿠션 그랜드슬램' 달성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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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월드게임 3쿠션 결승서 시돔에 40-22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미래의 3쿠션 황제' 조명우(실크로드시앤티·서울시청)가 한국 당구 선수로는 최초로 월드게임 3쿠션 금메달을 차지하며 한국 당구역사를 새로 썼다.

세계랭킹 1위 조명우는 지난 14일 중국 청두 중국민영항공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린 2025 제12회 청두월드게임 남자 캐롬 3쿠션 결승에서 이집트의 강호 사메 시돔(8위)을 40-22(16이닝)로 제압했다. 준결승에서는 베트남의 당구영웅 트란 퀴옛 치엔(4위)을 극적인 역전승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조명우 14일 청두월드게임 남자 캐롬 3쿠션 결승에서 승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UMB]

2001년 일본 아키타 월드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에 채택된 당구는 2005년 독일 뒤스부르크, 2009년 대만 가오슝, 2013년 콜롬비아 칼리, 2017년 폴란드 브로츠와프, 2022년 미국 버밍엄 등에서 6차례 대회가 열렸다. 이 중에서 아시아 국가가 월드게임에서 메달색을 결정하는 결승전과 3·4위전에 올라간 적은 단 한 번밖에 없다. 지난 2013년 칼리 월드게임에서 한국의 '3쿠션 선구자' 고 김경률(1980-2015)이 유일하게 준결승에 진출했으나 그 대회 금메달리스트인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에게 25-40(15이닝)으로 져 3·4위전으로 밀려났다. 동메달 결정전에서 김경률은 글렌 호프만(네덜란드)과 대결해 15-40(13이닝)으로 패했다.

과거 2001년 아키타 월드게임에 출전한 '3쿠션 레전드' 고 이상천(1954-2004) 전 대한당구연맹 회장이 아시아인 최초로 월드게임 3쿠션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당시 이 회장의 국적은 미국이었다.

결승 초반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발휘한 조명우는 5이닝까지 11점을 기록하며 기선을 제압했다. 7이닝에서는 폭발적인 7점 장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9이닝 종료 시 22-13으로 앞선 채 브레이크 타임에 들어갔다. 이후 잠시 주춤하는 듯했으나 16이닝에서 하이런 10점을 몰아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금메달로 조명우는 아시아선수권, 월드컵, 세계선수권, 월드게임을 모두 제패하는 '3쿠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이는 한국 당구 역사상 전례 없는 업적이며 세계에서도 '4대 천황'인 딕 야스퍼스, 프레드릭 쿠드롱, 토르비욘 브롬달 등만 기록한 극히 드문 업적이다.

조명우 14일 청두월드게임 남자 캐롬 3쿠션 결승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UMB]

조명우는 경기 후 "청두에 도착하자마자 다리 통증으로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지만 연맹의 적극적인 지원 덕분에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며 "첫 월드게임 출전의 부담 속에서도 평소처럼 임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대한민국 당구 역사에 제 이름을 새길 수 있어 영광"이라고 말했다.

psoq133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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