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자 한다면 과감한 구조개편뿐"
"뼈를 깎는 각오로 산업구조 바꿔야"
"무임승차 기업, 단호히 대응할 것"
[세종=뉴스핌] 최영수 선임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일 석유화학업계를 향해 "대주주의 충분한 자구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에서 "공급과잉 시기를 넘을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제시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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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왼쪽 다섯번째)과 석유화학업계 대표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8.20 dream@newspim.com |
김 장관은 우선 "지금 석유화학 산업은 사는 길을 선택할 것인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갈 것인가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각국의 설비 증설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따라 심각한 공급과잉에 직면했다"면서 "제품의 고부가가치화의 전환도 크게 뒤떨어져 있다"고 우려했다.
김 장관은 "우리가 살고자 한다면, 그 길은 과감한 구조개편뿐"이라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다. 신속한 구조개편 없이는 살아남을 수 없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50여년 간 석유화학 산업은 기초 소재를 담당하는 기간 산업이자,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면서 "앞으로의 50년도 석유화학 산업이 우리 산업과 지역 경제의 원동력이 되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각오로 산업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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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가운데)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에서 구조개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8.20 dream@newspim.com |
김 장관은 석유화학산업 구조개편 관련 3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효율이 낮은 생산 설비를 대폭 감축하고, 동시에 고부가 품목으로 신속하게 전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공급과잉 시기를 넘을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기업과 대주주의 충분한 자구노력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튼튼한 안전망도 구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석유화학 업계도 자율 협약을 통해 주도적인 변화와 혁신에 나서기로 다짐했다.
김 장관은 "철저한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270~370만톤 규모의 과잉 설비를 줄이고, 고부가가치화, 친환경 전환을 통해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는 데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이어 "업계는 오늘 협약을 토대로 설비 감축, 고부가가치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 재무구조 개선 방안 등 사업재편 계획을 금년 말까지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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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다섯번째)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석유화학업계 사업재편 자율협약식'에서 구조개편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2025.08.20 dream@newspim.com |
정부도 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제시했다.
김 장관은 "기업이 책임 있게 사업재편에 나선다면, 정부도 사업재편이 속도감 있게 완수되도록 금융·세제·규제개선·R&D 등 지원 방안을 통해 프로젝트별 맞춤형으로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무임승차 기업에게는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면서 "책임있는 자구노력 없이 정부 지원으로 연명하려 하거나, 다른 기업들의 설비 감축의 혜택만을 누리려는 기업은 정부의 어떠한 지원도 받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군이 힘을 합치면 못 이룰 일이 없다"면서 "여수 앞바다에서 외친 이순신 장군의 결연한 의지가 오늘 석유화학 업계와 정부의 의지가 되어 함께 힘을 모아 당면한 위기를 돌파해 나가자"고 제시했다.
이어 "아무도 가보지 않은 항로에서 산업 혁신의 새로운 성공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면서 "혼자 표류하는 길이 아니라, 모두가 상생하는 새로운 항로를 함께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더불어 "오늘 이 자리가 그 출발선이라 생각한다"면서 "국민경제와 지역사회, 그리고 미래세대를 위해 산업계와 정부가 힘을 모아 반드시 해내야겠다"고 당부했다.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