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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의 톡차이나] 중국 공산당이 무너지지 않을 5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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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미국의 젊은 학생들이 중국의 부상을 현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했어요. 많은 학생들이 중국의 발전에 놀라움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미국의 맞수가 됐다며 중국이 어떤 나라인지 알고 싶어해요. 5년여전만 해도 중국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했고 관심도 별로 없었는데 말이예요."

지인인 미국 모 주립대학 M 교수가 여름 방학을 이용해 잠깐 서울에 왔을 때 기자에게 들려준 말이다. 서울에선 중국 현상을 왜곡하는 가짜 중국 뉴스가 활개를 치고 있는데, 태평양 건너 멀리 미국의 학생들이 중국굴기라는 현실을 인식하고, 그 현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말이 특히 흥미를 끌었다.

M 교수는 올해 초 부터 자신도 미국 국내외 저작의 중국 관련 책을 찾아 읽고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자는 그와 중국이 강대해진 배경, 차이나 리스크의 허와실, 공산당 체제의 미래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공산당 정권이 쉽게 실패하지 않을 거라며 미국도 중국의 장기 부상을 전제로 신 전략을 모색중이라고 밝혔다. 대화 내용 가운데 정치집단으로서 중국 공산당이 강한 이유에 대해 몇대목을 소개한다.

역사에 대한 강고한 기억과 '거안사위(居安思危)'

중국의 힘은 경제나 많은 인구, 군사력, 문화적 영향력의 소산이다. 하지만 간과해선 안될 중국의 진짜 힘은 강고한 역사 기억이 아닐까 싶다. 중국 공산당은 참혹한 피침의 역사를 들춰내 나라가 왜 강해져야하는지 인민들에게 주지시킨다.

공산당은 "과거를 거울삼아야 하며 역사를 망각하는 자에겐 미래가 없다"고 가르친다. 공산당의 역사 교과서에 따르면 '역사의 망각은 패망의 지름길'이다. 공산당의 역사 기억엔 비장함이 서려 있다.

 

아편전쟁의 수모와 굴욕, 30만 명 난징 대학살의 시뻘건 상흔, 일본의 동아병부(东亚病夫, 아시아의 병자) 조롱과 서방 8개국에 의한 원명원의 야만적 방화 약탈이 중국에선 시퍼런 현재 진행형 역사로 기억된다. TV에선 연중 항일, 항미 드라마가 흘러나온다. 치욕의 역사 기억 앞에선 잠자던 애국심이 깨어나고 내부 결속이 강화된다.

치열한 역사 기억외에 공산당은 한시도 위기의식을 늦추지 않는다 '비 오기 전에 창문을 수리하고(未雨绸缪), 편안할 때도 위험을 경계한다(居安思危) .' 공산당 지도자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하는 얘기다. 맑은 날에 폭우를 생각해 창문을 손질하고 평화 시기에도 전쟁의 위험에 대비하는 게 중국 공산당의 전통이다.

당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군대

일찌기 중국 지도자 마오쩌둥(모택동)은 권력이 총구(군대)에서 나온다고 했다. 지금도 군대는 중국 정치에 있어 권력의 원천이다. 그 군대는 당이 지도하고, 당의 명령에 절대 복종하는 집단이다.

중국은 절대 권력자인 공산당 총서기가 군대를 장악하고, 국가주석으로서 일사불란하게 나라를 이끌어가는 시스템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은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는 물론 공산당 총서기겸 중앙군사위주석으로 당권과 군권을 확고히 거머쥐고 있다.

공산당과 홍군이 대장정 중이던 1935년 1월 구이저우성 준이회의서 마오쩌둥이 당과 군권을 장악한 이후 굳어진 전통 그대로 중국에서 당과 군대는 한몸이나 마찬가지다. 과거 드물게 당과 군권이 분리되는 경우가 있었어도 결코 두 집단이 대립하거나 충돌하는 일은 없었다.

멀쩡한 시기에 군대가 당의 리더십(총서기)에 반기를 들거나 국가 체제 전복을 꾀하는 대사변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공산당은 건국 이후 나라를 글로벌 강대국으로 발전시켜왔고 지금의 군대는 그런 당에 철저히 충성하고 있다.

가짜 뉴스없는 '사회주의 실사구시 보도관'

중국에 있어 언론은 과거 혁명기 전통을 이어받아 지금도 여전히 선전 선동의 기능이 강한 편이다. 당의 노선과 국가의 정책을 알리고 사회주의 이념과 사상 교육, 대중 계몽(동원) 등의 수단으로 많이 활용된다.

국가가 장악한 중국 사회주의 언론의 또다른 특징중 하나는 실사구시에 기반한다는 것이다. 가짜뉴스까지 묵인하는 맹목적 무한 언론 자유가 아니라 무엇이 당과 국가, 나라 경제, 전체 인민대중의 이익에 부합하느냐가 보도의 기준이 된다.

사회주의 보도관에 따르면 개혁개방의 지도자 덩샤오핑은 평소 언론의 보도와 관련해 긍정적인 내용과 문제점을 지적 또는 비판하는 부정적인 내용을 7대 3의 비중으로 보도하라고 주문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중국언론은 나라가 경제난에 처했을 때도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는 보도를 가급적 피한다. 경제는 심리인데 언론이 시장 불안을 가중시키면 멀쩡한 경제도 망하는 반면, 용기와 희망을 북돋우면 기울어지던 경제도 기사회생한다. 실사구시 보도관은 실패 위험을 줄이고 중국이 경제난과 금융위기의 고비를 잘 넘기는 비결이기도 하다.

실패 막는 '진징간카오(进京赶考)' 교훈과 공산당의 초심

'마오쩌둥: 오늘 과거 보러 베이징 가는 날이다. 밤새 잠을 설쳤다.

저우언라이: 과거시험에 좋은 성적으로 합격할 것이다. 낙방해서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마오쩌둥: 우리의 베이징 입성은 이자성(명나라 말 농민 반란군)의 베이징 진군처럼 돼서는 안 된다. 이자성은 베이징 입성후 부패했고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공산당은 사회주의 건설과 공산주의 실현에 매진해야 한다. 이자성의 전철을 밟지 말고 시험을 잘 치러내야한다.'

허베이성 시바이포에 머물던 마오쩌둥 군대가 베이징을 향해 떠나던 1949년 3월 23일 아침 저우언라이와 나눈 대화 내용이다. 이른바 '진징간카오(进京赶考)' 고사로서, 베이징 입성후 공산당이 어떤 정치를 펼쳐나갈지에 대한 결의라고 할 수 있다.

공산당은 창당 100년이 넘은 오늘날에도 창당 때 초심인 인민에 대한 복무와 나라 부강을 위한 헌신을 강조한다. 그런 초심으로 G2의 나라를 만들었다. '초심을 잊지말고 사명을 새기자(不忘初心, 牢记使命)'. 권력 남용과 부패를 경계하는 정치구호는 장기집권을 겨냥한 다짐이자 도덕적 자기 성찰로 이어진다.

[서울=뉴스핌] 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을 범하는 자는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주살할 것이다'. 베이징 지하철 승객이 살벌한 내용의 애국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있다.    2025.08.21 chk@newspim.com

美 공세, 알고보면 공산당 체제 앞날엔 기회요인

중국 공산당의 국제 정세 인식에 따르면 지금은 인류사회가 100년래 경험해보지 못한 역사적 대소용돌이의 시대이고, 국제 질서의 대혼동은 미국에 의해 점점 더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반도체 첨단 기술 제재와 관세 압박 등 특히 중국에 대해 강력한 공세를 퍼붓고 있다. 마치 공산당 창당 초기 미국 지원에 힘입은 국민당 정부가 루이진(瑞金, 대장정 출발지)의 공산당 근거지에 대해 감행했던 봉쇄작전을 상기시킨다.

당시 공산당은 근거지를 포기하고 한발 물러서는 후퇴 전략을 취했지만 지금 미국의 전방위 공세에 대해선 사생 결단의 강대강 대응으로 맞서고 있다. 외부의 거센 도전은 중국 인민의 내부 통합을 촉진시킨다는 측면에서 공산당 체제 강화에 반사이익을 안겨주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압박 공세는 14억 중국인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반외세 '항미 의식'을 고조시키고 있다. 애국소비 경향으로 중국내 아이폰 판매가 줄고 헐리우드 영화가 박스오피스 상위권에서 밀려났다는 소식이다. 체제 내 결속이 견고해지면서 공산당의 지상목표인 집권 영속화의 기반도 그만큼 공고해지는게 아닐까.

서울= 최헌규 중국전문기자(전 베이징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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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성과급 400%+1270만원' 잠정합의 [서울=뉴스핌] 이찬우 기자 = 현대자동차 노사가 장기간 이어진 교섭과 파업 끝에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노사는 피지컬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에 공동 대응하고, 2028년까지 기술직 5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노사 관계자들이 지난 6월 18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교섭 상견례를 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 노사는 25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16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최영일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종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장 등 노사 교섭대표가 참석했다. 상견례 이후 111일 만이다. 올해 교섭은 7월 이후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장기간 진통을 겪었다. 파업에 따른 차량 생산 차질과 직원 임금 손실이 발생했고, 부품 협력사의 경영 부담도 커졌다. 노사는 추가 피해를 막고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 일정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해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파업 여파를 조속히 수습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데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합의에는 임금과 근로조건뿐 아니라 미래 산업 전환에 관한 내용도 포함됐다. 노사는 피지컬 AI와 로보틱스 등 미래 기술 도입이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신사업과 신기술 추진 경과를 노조와 투명하게 공유하고, 노사는 미래 산업 전환 과정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변화 대응력과 생산성, 제조 경쟁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논의한다. 기술직 신규 채용도 진행한다. 노사는 2027년 하반기 핵심 직무를 중심으로 기술직 200명을 채용하고, 2028년에는 300명을 추가로 뽑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 공장 재편에 따라 기존 1공장과 42라인 재건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 배치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노사는 고용 창출이라는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신규 채용에 합의했다. 임금과 성과급은 기본급 10만원 인상과 경영성과금 400%+1270만원, 현대차 주식 15주, 해시포인트 50만원 지급 등으로 구성됐다. 기본급 인상분에는 호봉승급분이 포함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장기간의 교섭 진통과 파업으로 주주와 고객, 부품 협력사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하반기 생산과 신차 출시에 총력을 다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chanw@newspim.com 2026-08-2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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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희소성 쇼크 몰려온다 *자금 풍요의 시대가 저물고 자금쟁탈의 시대가 도래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던 주체들의 돈줄기는 저마다의 사정으로 가늘어지고 있다. 그 반대편에선 천문학적 부채를 안고 있는 주요국 정부들의 재정 차입 수요와 인공지능(AI) 기술혁명의 물결에 올라타려는 기업들의 투자 붐으로, 민·관의 자금조달이 봇물을 이룬다. 인플레이션 유령을 떨치지 못한 중앙은행들은 참전을 꺼리고 있다. 다음 ①~⑤편에서는 '과잉저축 시대'의 종언과 '대(大)차입 시대로 전환'을 불러온 동인과 이것이 자산시장에 갖는 함의를 짚어본다. ⑥~⑨편은 미래 매출과 수익을 담보로 자금조달 각축전을 벌이는 AI업계의 최근 동향과 이들의 부채 폭식이 초래할 금융 측면의 위험, 그 위험 너머의 기회를 살피기로 한다.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저축 과잉(Saving Glut)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자본 희소성(Capital Scarcity)의 시대가 본격화됐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월가의 공룡 투자은행(IB)은 기업부터 정부까지 자금 수요가 폭증하는 반면 돈줄이 말라 들어가면서 기간 프리미엄의 구조적 상승과 채권 자경단의 빈번한 출몰이 뉴 노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데 한 목소리를 낸다. 중국의 과잉 저축과 IT 대기업의 자금력, 여기에 일본의 초저금리가 미국 정부의 국채 발행 물량을 흡수하면서 금리를 누르고 자산시장의 버블을 부추겼던 패턴이 깨졌다는 얘기다. 무위험 자산으로 통했던 미국 국채의 리스크 프리미엄이 상승하면서 자본 효율성이 낮은 기업이나 부채 규모가 큰 정부가 시장의 냉정한 심판에 직면하게 됐고, 저금리를 지렛대 삼은 자산 버블을 뒤로 하고 높은 레벨의 자본 비용을 전제로 한 새로운 투자 방정식이 자리잡고 있다는 데 월가 구루는 공감대를 형성한다. 골드만 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공지능(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해협 분쟁 등 2026년 여름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든 세 가지 변수가 일회성 악재로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지난 20여년간 지속된 과잉 저축 시대가 끝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가 열렸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경고음이라는 얘기다. AI 레버리지 투자로 고수익률을 올렸던 헤지펀드가 7월 반도체 지수 폭락으로 160억달러 규모의 포지션을 시타델(Citadel)에 전량 매각한 사실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6차례 금리 인하에도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뛴 점, 그리고 미국-이란 갈등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미국 전략석유비축(SPR) 규모가 4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은 20년간 저금리를 떠받쳤던 대전제가 무너진 데 따른 결과라는 얘기다. 저축 과잉 시대 종료와 자본 희소성 시대 개막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해외 중앙은행의 미국 국채 보유 비중이 34% 선에서 24% 아래로 떨어진 것은 자금 공급의 축소를 의미하고, 연간 8000억달러 이상 AI 인프라 구축과 리쇼어링, 각국 방위비 증액, 여기에 국채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수요까지 자금 수요는 폭발적이다. 자금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 자본의 가격에 해당하는 실질 금리, 즉 기간 프리미엄이 구조적인 상승세로 고착화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골드만 삭스는 경고한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과 국채시장, 원유시장의 유동성이 동시에 막히는 이른바 '유동성 트리플 킬(Liquidity Triple-Kill)로 인해 변동성 상승이 일상화되는 '고변동성 사이클(High Volatility Cycle)에 진입했다고 보고서는 판단한다. 골드만 삭스가 제시한 '유동성 트리플 킬'은 주식과 채권, 원유를 포함한 실물 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한 시점에 동시에 막히면서 서로 악순환을 일으키는 유동성 경색을 의미한다. 실제로 높은 레버리지를 일으켜 AI 테마에 베팅했던 헤지펀드가 지수 폭락으로 담보 부족에 시달리게 되자 무차별 매도를 강행, 주가 하락과 강제 청산, 추가 급락의 악순환을 일으켰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정부가 연간 1조달러를 웃도는 이자 비용과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매달 천문학적인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지만 해외 중앙은행과 연기금의 매수는 위축되는 실정이다. 미 재무부가 시장에서 막대한 현금을 흡수하면서 빅테크를 포함한 기업들 자금줄이 바닥을 드러냈고, 장기물을 중심으로 금리 역주행이 벌어졌다. 설상가상, 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유가 폭등과 인플레이션을 막아주던 미국 전략비축유가 40년래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유가 변동성을 완충해 줄 실물 유동성 버퍼도 거의 소멸했다. 골드만 삭스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복귀할 수 있을지 여부는 연준의 손을 벗어난 문제라고 주장한다. 원유시장만 보더라도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 프리미엄이 일회성 충격에서 지속적인 할인 요인으로 전환했고, 원유 변동성지수(OVX)와 뉴욕증시의 공포지수(VIX) 간의 거대한 격차가 단기간에 줄어들기 어렵다는 얘기다. 2026년 여름을 기점으로 금융시장이 마침내 자본 희소성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기 시작했고, AI 레버리지 청산과 미 국채 금리 급등, 호르무즈 분쟁이라는 세 가지 힘은 거대한 서사의 세 가지 단면일 뿐 이면에 깔린 구조적 동인들은 이제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골드만 삭스는 강조한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금리와 저물가, 풍부한 유동성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고금리 고착화와 자본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인한 기업 양극화, 채권 자경단의 지배력 강화, 자산시장 변동성의 일상화가 새로운 메커니즘으로 등장했다는 것. 월가의 황제로 통하는 제이미 다이먼 JP 모간 최고경영자(CEO)의 경고도 같은 맥락이다. 그는 지난 5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월가가 과잉 저축의 시대를 뒤로 하고 자본 희소성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자료=블룸버그] 저축 부족과 대출 수요 폭발로 시장 금리가 예상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 그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정부의 브레이크 없는 국채 발행과 이자 부담, 공급망 재편과 친환경 전환에 들어가는 거대한 인프라 자금, AI 및 국방비 지출 급증 등 세 가지를 '자금 폭식'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5.27%까지 오르며 2007년 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2년물 수익률도 상승 흐름을 지속, 시장이 정부의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적극 반영하는 가운데 다이먼은 기업 신용 시장에 닥칠 '이중 고통'을 경고했다. 국채시장 뿐 아니라 회사채와 신용시장도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것.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해 모든 회사채의 이자율 벤치마크가 올랐고, 기업 부도 위험 재평가로 스프레드가 벌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막대한 부채를 짊어진 기업들이 만기 연장에 나서면서 과거보다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신용 리스크가 본격적으로 누적, 차환 대란이 터질 수도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 밖에 월가의 여러 전문가들도 흡사한 의견을 제시했다. 씨티그룹의 매크로 전략가 짐 맥코믹은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 트레이더들이 30년물 수익률의 핵심 목표치로 5.5%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TS 롬바드의 스티븐 블리츠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수익률이 6%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국채 장기 약세장이 이제 시작"이라고 경고했다. 재정 적자와 인플레이션, 그리고 차환 압박이 누적되는 가운데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가 고착되면서 채권과 신용시장이 앞으로 보다 가혹한 시험대를 직면하게 될 가능성에 월가는 무게를 둔다. 시장 전문가들은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이 종료되고 자본 희소성과 고금리가 정착되는 새로운 국면에서는 과거처럼 연준의 금리 인하만 바라보고 주가 밸류에이션이 상승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AI 레버리지 청산에서 보듯 악재가 터지거나 유동성 경색이 발생할 때 시장을 받쳐줄 '무제한 자금'이 실종됐고, 증시 전반의 변동성 상승과 재무 건전성에 따른 기업들의 극단적 양극화가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대와 소문에 기대 오르는 주식보다 잉여현금흐름(FCF)과 실적이 우량한 종목으로 투자 영역을 좁히고, 인컴 및 현금성 자산의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shhwang@newspim.com 2026-08-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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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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