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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한국형 컴패스 콜' EC-37B 전자전기 탄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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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청, 1조8000억 원 규모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 공고
9월 입찰 제안, 10월 사업자 선정… KAI와 LIG넥스원의 '혈투'
한국 첫 독자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 수출 기회 확대 전망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지난 5월 7일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령 카슈미르 분쟁에서 중국산 전투기 J-10CE를 투입해 인도군의 프랑스산 라팔 F3FR 전투기 3대를 격추한 일이 있었다. 다기능위상배열(AESA) 레이더를 장착한 '하이급' 기종인 라팔이 '로우급' 중국산 전투기 J-10C의 중국산 미사일을 얻어맞고 격추된 것은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나 실상은 중국산 전투기의 성능이 우수했던 것이 아니라 파키스탄 공군이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십분 활용, 인도 공군 조종사들의 군 통신 체계를 완벽하게 재밍(jamming) 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인도 공군의 라팔 조종사들은 그들의 콜사인(파일럿의 제2의 이름)과 대화 내용이 고스란히 파키스탄 공군에 노출되면서 파키스탄 전투기들의 '먹잇감'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 사건 이후, 세계 각국이 다시 한번 전자전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우리 공군은 현재 전자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26년부터 2034년까지 국내 기술로 전자전 항공기를 연구 및 개발해 총 4대의 전자전기를 확보하는 사업과 병행해 해외에서 공중조기경보통제기(AWACS)를 조달하는 사업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미 공군이 채택한 EC-37B 컴패스 콜(Compass Call) 전자전기. 우리의 전자전기는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G6500를 개조하는 사업이지만, 미군은 걸프스트림의 G550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사진=BAE Systems] 2025.08.26 gomsi@newspim.com

◆전자전기의 개발 단계 = 전자전기는 크게 세 종류로 분류한다. 안전한 원거리에서 작전을 펼치는 원거리 전파 방해기 '스탠드 오프 재머(Stand-off Jammer)', 중간 정도의 위협 수준을 지닌 공역에서 작전 편대와 함께 움직이는 호위형 전파 방해기 '에스코트 재머(Escort Jammer)', 그리고 위협 정도가 가장 높은 지역에서 전파 교란 및 기만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근접형 전파 방해기 '스탠드 인 재머(Stand-in Jammer)'가 있다.

미국의 차세대 전자전기 EC-37B '컴패스 콜'이 전형적인 '스탠드 오프 재머'라 할 수 있고, 우리에게 친숙한 EA-18G 그라울러가 '에스코트 재머'의 대표적 항공기다. 드론 기술이 발달하면서 등장한 소형 다목적 무인기(AAP) 등은 '스탠드 인 재머'로 분류할 수 있다. 문제는 전자전기 개발 순서가 스탠드오프 재머→에스코트 재머→스탠드인 재머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우리 군은 E-737 피스아이를 해외에서 도입하는 사업과 두 차례에 걸친 백두사업을 진행하면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탠드 오프 재머'를 1차로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에스코트 재머'를 2차로 개발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인공지능 기술 등이 추가된 '스탠드 인 재머'를 개발하는 단계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만일 '스탠드 오프 재머' 개발 사업 주체와 '에스코트 재머' 개발 사업 주체가 중간에 바뀐다면, 엄청난 시간적·자원적 낭비가 발생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2034년까지 '스탠드 오프 재머' 4대를 확보 = 현재 공군은 전자전기를 보유하지 않아 한미 연합훈련 시 미군 자산에 의존해왔으며, 이번에 벌이는 전자전기 사업은 이러한 한계를 해소하고 전시작전권 전환, 북한 방공망 무력화, 주변국 대비 억제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이른바 '한국형 컴패스 콜' EC-37B로 불릴 약 1조8000억 원 규모의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을 놓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이 맞붙는다. 24일 군 당국과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다음 달 2일까지 전자전기 국내 개발을 위한 전자전기 사업 입찰 제안서를 받고 10월경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2034년까지 전자전기 4대를 확보하는 사업으로, 체계 개발부터 양산까지 포함한 규모다. 이번 사업은 외국산 중형 민항기인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G6500를 개조해 전자전기 임무 장비를 체계종합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플랫폼으로 대형 수송기 대신 비즈니스 제트기를 선택하는 이유는 비즈니스 제트기는 수송기보다 빠르고 운용 고도가 높아 생존성과 체공 시간이 길고, 장거리 재밍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제트기는 객실·기내 전력·냉각 체계를 재설계해도 중량·공력(항력) 균형을 비교적 수월하게 잡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민수 기체 기반이기에 감항(堪航, 항공기가 날기에 적합한 안전성·신뢰성을 갖추는 일) 규정 준수와 인증 절차를 촘촘히 밟아야 하지만, 그만큼 운영·정비 생태계가 넓다는 이점이 있다.

전자전기는 유사시 전투기보다 먼저 전장에 투입돼 기체에 부착된 각종 전자장비로 적의 대공 레이더나 통신 체계를 무력화 하기 때문에 현대 전자전에서 필수 무기체계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 전자전 항공기 관련 기술은 미국·러시아·중국 등 소수 국가만 보유하고 있고, 독일·이탈리아·일본 등도 전자전기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완성하지 못했다.

적의 대공 레이더 등을 무력화하는 항공기인 전자전기는 해외 다수 국가도 개발 중인 기술로, 기술 공유가 이뤄지지 않는 특성이 있다. 동맹국에도 장비 사양과 소프트웨어 등이 비공개인 경우가 많아 그동안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국내 기술로 개발에 성공하면 향후 항공 분야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서둘러 기술독립을 해야 할 분야다.

방사청은 2030년대 중반까지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 지역을 사정권으로 하는 전자전기를 개발해 군의 전자전 대응 역량을 높이려는 게 목적이다. 사업의 기본 구상은 원거리(스탠드 오프)에서 장시간 체공하며, 적 방공 레이더와 지휘·통신을 넓은 영역에 걸쳐 무력화하는 방식이다. 전자전기가 먼저 전파로 '길을 뚫어주고', 그 뒤를 타격·제압 세력이 안전하게 통과하는 방식이다.

미 해군이 운용중인 EA-18G 그라울러는 세계 최강의 전자전기로 알려져 있다. 중간 정도의 위협 수준을 지닌 공역에서 작전 편대와 함께 움직이는 호위형 전파 방해기 '에스코트 재머'의 대표적 기종이다. [사진=미 해군] 2025.08.26 gomsi@newspim.com

◆우려되는 협력업체들의 경쟁 = 최근 방위사업청이 진행하고 있는 '스탠드 오프 재머' 개발 사업에서 협력해야 할 업체들이 오히려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의 경우, 전자전 장비는 LIG넥스원이 제작하고, 기체 개발 및 체계 통합 작업은 KAI가 담당했다. KAI와 LIG넥스원 조합이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에서도 이어졌으면 좋았겠으나, 전자전 장비 제작업체인 LIG넥스원이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길 원하면서 결국 기존 협력업체 KAI가 아닌 대한항공과 손을 잡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KAI 역시 KF-21 보라매의 AESA 레이더와 디지털 기반의 고출력 재밍 송신 장치를 개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시스템을 전자전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해 '스탠드 오프 재밍' 사업에 뛰어들었다. LIG넥스원이 장악하고 있는 전자전 장비 분야에 진출하고 싶어 했던 한화시스템은 내심 '호기'를 잡았다는 생각일 것이다.

이번 '스탠드 오프 재밍' 전자전기 개발 사업의 주계약업체로 선정된 업체는 G6500을 전자전기로 개조하고, 체계 통합까지 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개조 및 체계 통합 작업은 기체를 거의 새로 설계해야 할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사업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업 기간이 KF-21 전투기 개발과 맞먹는 2025년도에서부터 2034년까지 거의 10년이란 것이 사업의 '고난이도'를 반증한다. 미국이 비즈니스 제트기를 EC-37B 전자전기로 개조하는 데 2년 이상 사업이 지체되는 게 그러한 케이스다.

이는 대부분이 기체 개조, 체계 통합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프랑스, 튀르키예, 일본 등이 기체 개조, 체계 통합 문제 때문에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민항기를 군용기로 전환하는 만큼, 군사작전 수행이 가능한 항공기임을 보증하는 '비행 안전 적합 인증(감항 인증)'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중요한 점검 포인트다.

또한,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전자전과 관련된 기술은 해외 업체로부터 주고받기도 까다롭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본다면 '스탠드 오프 재머' 이후 이어져야 할 2차 사업 '에스코트 재머' 개발 사업과의 연속성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다.

KAI와 한화시스템 조합과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조합이 ▲기체 개조 및 체계 통합 능력, ▲감항 인증 문제 해결 능력, ▲전자전 장비 개발능력, ▲호위형 전파 방해기 '에스코트 재머'와 연계성 등 네 가지 측면에서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LIG넥스원이 공개한 '전자전기(Block-I) 체계개발 사업' 이미지.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G6500를 개조해 전자전기 임무장비를 체계종합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사진=LIG넥스원] 2025.08.26 gomsi@newspim.com

◆기체 개조 및 체계 통합 능력 = 업계 관계자는 "요리사가 동일한 재료를 갖고도 전혀 다른 음식 맛을 내듯, 전자전 장비를 항공기에 장착해 최적화를 통해 제대로 된 성능을 낼 수 있는 능력, 그것이 체계종합 능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기체 개조 및 체계 통합 능력에서는 KAI와 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이 단연 앞선다고 볼 수 있다. KAI는 차세대 국산 전투기 KF-21과 유무인 복합체계 등 전자전 항공기 국내 기술 연속성에서 앞서 있다는 평가다.

KAI는 공군이 운용하는 각종 전투기의 체계 통합을 담당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KAI는 T-50·FA-50·KF-21로 이어지는 완제기 개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기체 설계 변경, 항전 통합, 감항 인증을 한 번에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체계 통합 기술이 강점이다. 또한 2021년부터 진행 중인 백두체계 2차 사업에서 전자·신호정보 정찰기의 플랫폼 개조와 임무 장비 통합을 수행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개발한 KF-21에서 전자전 장비와 센서 통합 운용을 검증한 경험이 있다.

아울러 KAI는 1차 공중통제기 사업에서 보잉과 함께 E-737 피스아이 기체 일부를 개조했으며, 2021년에는 이 기종에 피아식별장비와 링크16 전술 데이터링크를 장착하는 성능개선 사업을 수주해 현재 진행하고 있다. KAI가 T-50 고등훈련기, 수리온 기동헬기, KF-21 보라매 등 다수의 기체를 설계하고, 체계 통합해 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전자전 장비업체인 LIG넥스원은 기체 개조 및 체계 통합 작업에서는 어쩔 수 없이 대한항공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는 '불안 요소'가 존재한다. 이번 사업에서 LIG넥스원의 협력업체로 참여하는 대한항공은 1991년 착수해 2001년 전력화된 백두·금강 정찰기 성능개량 사업 1차 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백두·금강 1차 사업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총괄 주관하며 추진한 정찰기 성능 향상 프로젝트로,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은 프랑스 다쏘 팰콘 2000S 기체를 기반으로 한 개조 작업 등을 수행했다. 따라서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설계 및 체계 통합해 본 경험이 없고, 백두 2차 사업은 현재 KAI가 항공기 체계 통합 및 기체 개조를 담당하고 있다는 것 역시 약점으로 작용한다는 지적이다.

대한항공은 A-10, F-4, UH-60 등 6000여 건의 개조·창정비·성능 개량 프로젝트와 민항기인 B777 및 A330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한 경험을 내세우고 있으나, 이는 정비, 기체 구조물의 개조로 전자전기의 체계종합 및 기체 개조와는 상당한 기술적 격차가 있는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이런 유형의 사업은 기체 업체(대한항공)가 체계 통합을 하면서 장비 업체(LIG넥스원)를 협력업체로 데리고 가는 게 일반적인데, 현재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조합의 역할은 주객이 전도된 형태이고, 언론에 보도된 역할도 굉장히 모호하게 설정돼 있다"면서 "대한항공이 체계종합이나 체계 통합을 한다면, 대한항공이 주계약업체로 나서는 게 바람직한데도 LIG넥스원이 주계약업체로 나서는 것은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이 이 사업의 리스크를 높다고 보는 것 아니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무게에 민감한 민항기에 전자전 장비, 예컨대 3.6t이나 나가는 EC-37B의 전자전 장비를 실으려면 새로운 항공기를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버거운 일"이라며 "전자전기가 결국 전자전 장비를 항공기와 체계 통합해 성능을 발휘하게 하는 게 사업의 핵심인데, 그런 의미에서 방사청이 이 사업 명칭을 '전자전기 체계개발 사업'이라고 한 것을 곱씹어야 한다"고 했다.

◆감항 인증 문제 해결 능력 = 민항기를 군용 전자전기로 개조하는 데 따른 위험성을 검증할 '감항 인증' 문제도 비슷한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민항기를 플랫폼으로 해 전자전기를 개발하는 것은 전혀 새로운 항공기를 개발하는 것인 만큼, 항공기의 감항 인증, 다시 말해 '비행 안전 적합성'을 검증받을 수 있는 능력이 전자전기 주계약업체로서 빼놓을 수 없는 능력"이라고 했다.

자체 플랫폼 FA-50 경공격기와 KF-21 보라매를 개발하고 수출하는 과정에서 KAI는 해외 및 국내 감항인증에 대한 인프라와 노하우를 쌓아왔다. 현재 백두 2차 사업을 통해 민간 비즈니스 제트기를 군용으로 전환하고 있는 KAI는 민수용 기체를 군용으로 전환해 감항 인증을 받은 유일한 국내 업체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KAI는 군용 기체인 수리온을 민수용으로 전환해 감항 인증을 받은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대조적으로 자체 플랫폼이 없는 대한항공의 경우, ADD 주관으로 백두 1차 사업을 할 때를 비롯해 지금껏 감항 인증을 외부 기관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사업 수행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보안에 민감한 전자전기의 특성 때문에 국가안보 차원에서 국내에서 개발하고, 국내에서 감항 인증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수다. 그러나 대한항공은 자체적으로 유인 항공기에 대해 감항 인증을 받아본 경험이 전무하다.

◆전자전 장비 개발능력 = 전자장비 분야에선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이 경쟁한다. 사업을 수주한 업체는 적국의 레이더 등 전자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재밍하는 장비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장비 명칭은 군의 성능요구조건(ROC)이어서 당연히 비공개다. 광대역 전자 공격(EA)을 가능케 하는 각종 장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100~200㎞ 내의 각종 전파나 신호를 수집·분석하는 게 핵심"이라고 했다.

LIG넥스원은 지난 10여 년간 연구·개발 인력을 400명으로 늘려 전자전 장비를 개발해 왔다. 또한, 항공기에 탑재되는 전자전 장비와 관련해서도 ALQ-200와 KF-21의 RF재머 등의 개발실적을 내세우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디지털 기반의 고출력 재밍 송신 장치 개발과 미국이 이전을 거부한 4대 핵심 센서 중 3개 센서(AESA 레이다, IRST, EO TGP)를 개발하는 등 전자전 장비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LIG넥스원이 전자전 장비 개발실적에서 다소 앞선 것으로 보이나, 한화시스템도 AESA 레이다 등을 개발·양산 중이며, 장기간에 걸친 사업인 만큼 전자전 장비 개발 역량은 큰 차이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라며 "이번 사업 명칭이 전자전기 체계개발사업이고 전자전 장비를 개발해 플랫폼에 체계 통합하는 것인 만큼, 기체 업체와 얼마만큼 사업적·기술적 협력이 원활할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에스코트 재머'와의 연계 가능성 = EA-18G 그라울러처럼 '에스코트 재머'와의 연계성도 개발사업자 선정에서 짚어야 할 문제다. 여기서도 자체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느냐 여부가 중요한 기준이 된다. 항공우주 방산 업체가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느냐, 그렇지 않으냐는 천양지차(天壤之差)의 경쟁력 격차를 발생시킨다. KAI는 '에스코트 재머'로 파생시킬 수 있는 KF-21이라는 자체 플랫폼을 가진 데 반해, 대한항공은 '에스코트 재머'로 파생시킬 수 있는 자체 플랫폼이 없다.

KAI는 내부 무장창을 갖추고 차세대 공중전투체계(NACS·Next-Generation Aerial Combat System)로 유무인 복합체계를 실현한 스텔스 전투기 KF-21EX를 '에스코트 재머'의 플랫폼으로 삼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즉, 스텔스 능력에 무인 드론 운용능력까지 갖춘 '한국형 EA-18G 그라울러'를 만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이다.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지 못한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조합이 '에스코트 재머'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선 해외에서 플랫폼을 따로 도입해야 하고, 따라서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을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조합이 가져가게 된다면, 그다음 단계로 개발해야 할 '에스코트 재머' 사업과의 연계성이 떨어지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조합 입장에서는 KF-21 보라매급의 해외 기체를 도입하지 않는 한,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을 통해 습득한 노하우를 적용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해외 기체를 도입하는 경우, 국산 전자전 장비를 체계 통합시키려면, 기체를 제작한 해외 업체와 중요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는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도 난감한 대목이다. 폴란드에 수출하는 국산 경공격기 FA-50PL의 경우, 미국산 팬텀 스트라이크 레이더와 AIM-120 암람 미사일의 통합 문제 때문에 수출 협상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물론, 확률은 희박하지만, 후속 '에스코트 재머' 사업에서 KAI와 LIG넥스원이 재결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이번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을 수주해 자본과 기술력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에스코트 재머' KF-21EX 개발로 나아가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사진은 KF-21 보라매 6호기의 시험비행 모습. [사진=방위사업청] 2025.08.26 gomsi@newspim.com

◆전자전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 하지만 '스탠드오프 재머'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과감하게 KAI와 결별하고 대한항공을 선택한 LIG넥스원이 그러한 행보를 보여줄지도 의심스럽다. '연인'에게 배신당한 KAI로서도 선뜻 내민 손을 잡기는 쉽지 않을 일이다. 이번 전자전기 개발 사업 수주전을 통해 드러난 LIG넥스원의 의도를 읽어내려가 보면, 향후 KAI와 부딪히더라도 항공우주 쪽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강렬한 의지가 엿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LIG넥스원이 최근 수주한 사단급 무인기, 천리안 5호 정지궤도 기상위성의 시스템과 본체 사업을 수주했는데, 기업의 사업 확장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문제는 이 사업들은 LIG넥스원이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위험이 큰 사업들인데, 지금 하려는 전자전기는 이보다 훨씬 더 기술적 위험이 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KAI는 그동안 LIG넥스원이 구축한 뿌리 깊은 대외 네트워크와 싸우는 중"이라면서 "LIG넥스원은 이번 사업을 수주하지 못하면 기존에 구축한 생태계 혼란을 감당키 어려워서 전자전기 사업에 회사 차원에서 사활(死活)을 걸고 있다"고 했다.

여러 가지 불리한 상황에서도 '스탠드 오프 재머' 사업에 도전해 사업 영역을 넓혀 가겠다는 LIG넥스원과 '스탠드오프 재머' 사업을 수주해 자본과 기술력을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에스코트 재머' KF-21EX 개발로 나아가겠다는 KAI의 혈투가 예상된다.

방산업계는 이번 전자전기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된다면, 한국은 처음으로 독자적인 전자전기 플랫폼을 확보하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수출과 다양한 특수임무기 개발로 기술 확장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전자전기는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꾸준하지만, 전략자산으로 분류돼 수출 통제가 엄격하다"며 "우리가 독자 개발에 성공하면 글로벌 수요에 대응하는 새로운 수출 품목으로 주목받을 수 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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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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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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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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