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
양복으로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 과시도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동차 번호판에 담긴 의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오후 4시경(현지시간) 전용열차로 중국 수도 베이징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검은색 벤츠 마이바흐를 타고 북한대사관으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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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김 위원장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의 번호판에는 '7·271953'가 적혀 있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일인 1953년 7월 27일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북한은 이날을 미국을 상대로 전쟁에서 승리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로 기념한다.
지난해 8월 김 위원장이 평안북도 의주군 수해현장을 방문했을 때 포착된 차 번호판 숫자도 동일하다.
김 위원장은 베이징의 북한대사관에서 머무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거 베이징 방문 당시에는 중국 정부의 공식 영빈관인 댜오위타이에서 머물렀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검은 양복에 밝은 금색 넥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전날 전용열차에서 내릴 때도 검은 양복에 붉은 넥타이를 맸다. 평소 즐겨입는 인민복이 아닌 양복을 입은 것은 첫 다자외교 무대에서 '정상국가' 지도자 이미지를 과시하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중국 전승절 열병 행사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도 참석했다.
gdy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