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약취 방지 경찰활동 강화기간 운영...가시적 예방 순찰 강화
서대문구 미성년자 유인 미수 사건 피의자,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 검토
일본 변호사 사칭 협박글 관련 일본 경찰청 출장단 파견..."협력 확인"
[서울=뉴스핌] 박우진 기자 = 최근 미성년자를 상대로 약취·유괴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는 데 대해 경찰이 재발방지를 위한 총력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차장)은 15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미성년자 약취 사건이 최근 많이 발생해서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시고 있다. 재발방지를 위해 총력대응을 하고 있다"며 "지난 12일부터 미성년자 약취 방지를 위한 경찰활동 강화기간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등하굣길과 심야 시간대 학원가 주변 대상으로 가시적 예방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며 "어린이 주변을 배회하거나 위험한 물건을 휴대하는 등 거동 수상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불심검문을 실시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미성년자 약취 사건은 코드1 이상으로 접수해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며 "용의자를 발견하지 못할 경우에도 경찰서장 주재 합동 심의위원회를 열어 사건을 엄정하게 수사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경찰청은 지난 11일 최근 학교 주변에서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약취·유인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국민 불안이 커지자 가용 경찰력을 총동원한 예방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국 6183개소 초등학교에서 등하교 시간에 맞춰 어린이들의 통행이 많은 학교 인근과 주변 통학로에 경찰을 집중배치하는 등 총 5만5186명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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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 [사진=뉴스핌DB] |
서대문구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유인미수 사건 피의자에 대해서는 추가조사와 휴대폰 포렌식 등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여죄에 대해 계속 수사 중이며 수사 내용 바탕으로 (구속영장) 재신청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5일 미성년자유인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 2명에 대한 구속영장에 대해 "방어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있다"며 기각했다.
일본 변호사 사칭 협박글과 관련해 일본에 출장단을 파견한 것에 대해 "양쪽이 신속한 공조를 확인하고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일본 변호사 사칭 테러 협박 사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일본 경찰청에 경찰청 사이버수사심의관을 단장으로 10일부터 12일까지 출장단을 파견했다.
일본 변호사 사칭 테러 협박 사건은 지난 2023년 8월 '가라사와 다카히로'라는 실존 일본 변호사 명의를 사용해 우리나라 주요 시설물 등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내용을 담은 전자우편과 팩스를 발송한 사건이다.
올해 8월까지 총 51건의 협박 전자우편(19건)과 팩스(32건)가 발송됐으며 특히 지난달에는 한 달간 총 10건이 발생(전자우편 1건, 팩스 9건)했다.
krawj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