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4.00~4.25%로 0.25%p 내려
'트럼프 측근' 마이런, 0.5%p 인하 소수 의견 제시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들어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은 올해 2차례 추가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연준은 17일(현지시간)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내린 4.00~4.25%로 정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렸다 .
이날 결정은 전날부터 연준 이사로 임기를 시작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스티븐 마이런 이사의 0.50%p 소수 의견 속에서 이뤄졌다.
예상보다 가파르게 약해진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는 이 같은 금리 인하의 주요 배경이 됐다. 정책 성명은 상반기 경제 활동이 완화했으며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실업률은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한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준은 올해 말 실업률 전망치를 4.5%로 유지했다. 하지만 내년 예측치는 4.5%에서 4.4%, 2027년 예상치도 4.4%에서 4.3%로 각각 낮아졌다.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측치는 6월 발표한 1.4%에서 1.6%로 높아졌고, 내년과 2027년 수치도 각각 1.6%에서 1.8%, 1.8%에서 1.9%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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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준비제도(Fed) 본부 [사진=블룸버그] |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상승했으며 여전히 다소 높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SEP에서 연준은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율 예측치는 올해 3.0%로 유지됐지만 내년 수치는 2.6%로 6월보다 0.2%p 높아졌고 2027년은 2.1%로 6월과 같았다.
기조 물가 오름세를 보여주는 근원 PCE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올해 말 3.1%로 6월과 동일했고 2026년에는 기존 2.4%에서 2.6%로 상향 조정됐다. 2027년 수치는 2.1%로 유지됐다.
이 같은 전망 속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의 중간값을 3.6%로 예측해 추가로 0.25%p씩 총 2차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내년 말 금리 예측치는 3.4%로 기존보다 0.2%p 낮아졌으며 2027년 말 전망치는 3.1%로 6월보다 0.3%p 하향 조정됐다.
하지만 위원들은 향후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엇갈린 견해를 보였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위원 9명은 2회 이하의 금리 인하를 원했으며 6명의 위원은 1차례의 금리 인하를 기대했다. 반면 1명의 위원은 올해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아도 된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향후 발표되는 지표와 변화하는 전망, 리스크(risk, 위험)의 균형을 신중히 평가하겠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국채 및 모기지 증권 보유분을 줄여가는, 이른바 양적 긴축(QT)도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연준의 목표 달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가 부상하면 적절히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