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 벼르는 미국팀 반색 "영광"... 유럽팀 단장 "대회 위상 높여"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터프한 경기만 골라 행차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미국과 유럽 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간다.
라이더컵을 주관하는 미국프로골프(PGA of America)는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베스페이지 블랙코스에서 열리는 라이더컵 개막일에 현장을 찾는다"고 발표했다. PGA는 약 한 달 전부터 백악관에 참관을 요청했고 백악관은 하루 전 이를 확정했다.
트럼프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남성적인 스포츠를 즐겨 직관한다. 78세 역대 최고령 대통령의 이미지를 불식시키려는 속셈이다. 지난 2월 슈퍼볼에 이어 US오픈 테니스 남자 결승을 직접 봤다.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대회를 최전방석에서 관전했다. 7월에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여러 차례 옆으로 비켜달라는 손짓에도 눈치없이 시상대 한가운데를 카메라 세례를 독차지해 빈축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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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올리언스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10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시저스 슈퍼돔에서 열리는 미국미식축구리그(NFL) 제59회 슈퍼볼 필라델피아와 캔자스시티의 경기 시작 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5.2.10 psoq133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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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레슬링 대회를 관전하는 트럼프.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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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FIFA 클럽월드컵 우승 세리머니 시상대에서 첼시 선수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5.7.14 psoq1337@newspim.com |
트럼프의 라이더컵 방문 세부 일정은 철저히 보안에 부쳐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도착해 어디에서 경기를 볼지, 언제 떠날지는 경호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지난 US오픈 테니스 결승 당시 트럼프의 방문으로 교통이 통제돼 관중들이 불편을 겪었던 만큼 이번에는 동선을 세심히 짤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이탈리아 로마에서 유럽팀에 져 홈에서 설욕을 벼르는 미국팀은 대통령의 현장 응원에 반색했다. 키건 브래들리 미국팀 단장은 "영광이다. 베스페이지 블랙 같은 무대에서 나라를 대표해 뛰는데 대통령이 직접 와서 응원해 주신다니 믿기 힘들 만큼 놀랍다"고 말했다. 유럽팀 루크 도널드 단장도 "트럼프 대통령은 골프를 늘 지지해왔다. 라이더컵의 위상을 높여줄 것"이라며 환영했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의 '스포츠 행보'를 두고 "관중의 환호를 즐기는 대통령이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출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하는 등 남성성이 강조되는 경기장을 찾아 핵심 지지층에 어필한다"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최근 별세한 복싱 레전드 조지 포먼을 두고는 "복싱 역사상 가장 큰 펀치를 가진 위대한 파이터"라고 애도했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