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kt와 1.5 경기 차···30일 양 팀 운명의 맞대결 예정
NC 이호준 감독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기뻐"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NC가 시즌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가을야구 경쟁의 판도를 흔들고 있다.
7월까지만 해도 8위에 머물렀던 NC는 후반기 들어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8월 말 7위로 한 계단 오른 뒤, 9월 11승 9패로 월간 5할의 승률을 훌쩍 넘기며 마침내 6위까지 올라섰다. 또 최근 5연승 질주하며 67승 6무 67패로 5할 승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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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NC 선수들이 지난 27일 광주 KIA와의 경기에서 2-1로 승리한 후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 = NC] 2025.09.27 wcn05002@newspim.com |
정규시즌 종료까지 4경기가 남아 있는 상황에서 3경기가 남아 있는 5위 kt와 승차는 불과 1.5경기. kt가 1경기를 더 치른 만큼 남은 경기 수를 고려하면 시즌이 거의 끝나가는 지금, 역전의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
NC의 뒷심은 9월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NC는 21일 광주 KIA전 승리를 시작으로 사직 롯데(23일), 창원 LG(24일), 잠실 두산(26일), 광주 KIA(27일)를 차례로 꺾으며 파죽의 5연승을 달렸다.
특히 27일 KIA전에서는 안타 5개로 2점밖에 내지 못했지만, 선발 김녹원의 5.1이닝 1실점 깜짝 호투와 전사민-김영규-손주환-배재환-김진호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3.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2-1 승리를 거뒀다. 시즌 내내 흔들리던 마운드가 결정적인 순간 제 역할을 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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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NC의 선발 투수 김녹원이 지난 27일 광주 KIA와의 경기에서 5.1 이닝 1실점을 기록한 후 환호하고 있다. [사진 = NC] 2025.09.27 wcn05002@newspim.com |
5연승 동안 눈에 띄게 달라진 건 투타 밸런스였다. 이 기간 동안 NC의 팀 평균자책점은 2.80으로 kt(2.06)에 이어 2위를 질주했으며, 피안타율(0.228), 피출루율(0.312) 역시 안정적인 수치를 보였다. 선발 투수로 나왔던 라일리 톰슨, 김녹원, 신민혁이 비록 5이닝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최소 실점으로 불펜에 바통을 넘겼고, 불펜은 마무리 류진욱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버텼다.
타선 역시 힘을 보탰다. 팀 타선의 주축인 주장 박민우의 부상 공백과 베테랑 박건우의 몸이 온전치 않은 상황에서도 거포들의 활약이 빛났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은 5경기 동안 타율 0.467(15타수 7안타) 2홈런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619로 맹타를 휘둘렀고, 3루수 김휘집은 타율 0.412(17타수 7안타) 1홈런 6타점으로 팀의 타점을 책임졌다.
NC는 28일 예정된 KIA와 시즌 마지막 대결이 비로 취소되면서 29일 맞붙는다. 이 경기는 원래 선발이었던 NC의 로건 앨런과 KIA의 이의리가 그대로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이날 kt가 경기가 없기 때문에 NC가 6연승을 달성할 시 두 팀 격차는 단 1경기 차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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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NC의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이 지난 27일 광주 KIA와의 경기에서 4회 솔로 홈런을 기록한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NC] 2025.09.27 wcn05002@newspim.com |
NC가 역전할 수 있는 확률이 높은 이유는 30일에 kt와의 맞대결이 있기 때문이다. NC가 29~30일 경기에 모두 승리한다면 양 팀의 격차는 사라지게 된다. 선발 로테이션상 NC는 '좌완 에이스' 구창모가 선발로 예고돼 있어 총력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이후 NC는 내달 1일 잠실 LG전, 3일 창원 SSG전을 끝으로 정규시즌을 마친다. 이제 NC 이호준 감독의 시선은 가을 야구로 향하고 있다. 28일 경기 취소 전 이호준 감독은 "불펜들이 연투를 해서 오늘 쉬는 건 좋다"라고 했다.
이호준 감독은 신중함을 강조했다. 그는 "kt전이 중요하다는 건 알지만, 당장 앞에 있는 KIA전부터 잘 치러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외줄타기라 여기서 미끄러지면 힘들다"라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이어 "이맘때 떨어지면 팬들이 흥미를 잃을 텐데, 선수들이 끝까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팬들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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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NC의 불펜 투수 김영규 지난 27일 광주 KIA와의 경기에서 7회 등판해 0.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뒤 환호하고 있다. [사진 = NC] 2025.09.27 wcn05002@newspim.com |
NC는 2020년 통합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23년에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두산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SSG와의 준플레이오프를 연이어 승리하며 플레이오프까지 치렀으나 5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kt에게 패배했다. 2021~2022년, 2024년엔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다.
2년 만에 다시 가을야구 진출을 노리는 이호준 감독은 "KIA를 이기고 kt전에 들어가면 관중이 꽉 찰 것"이라며 팬들의 성원을 당부했다.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향한 마지막 질주, '다크호스' NC가 어디까지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