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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엘라스틱 ② 월가, 성장성과 AI 전략에 낙관적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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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AI 인수로 AI 역량 대폭 강화
AI 고객 기반 확대로 목표 달성 가속화
월가, AI와 검색 시장 확장 긍정적 전망

이 기사는 10월 13일 오후 4시55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엘라스틱 ① AI 강화 통한 '40의 법칙' 달성 목표>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 월가의 엇갈린 평가, 그러나 전반적 낙관론 우세

엘라스틱(종목코드: ESTC)의 투자자의 날(9일) 발표 이후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세부적인 평가에서는 온도차를 드러냈다.

스티펠의 브래드 리백 애널리스트는 '매수' 투자의견과 주당 134달러의 목표주가를 재확인하며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리백은 회사의 핵심 사업들이 상당한 성장 기회를 앞두고 있고 최근 기업 고객들의 생성형 AI 적극 활용을 고려할 때 성장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엘라스틱의 개선된 시장 진출 실행, 안정적인 소비 추세, 크고 성장하는 생성형 AI 기회, 보수적인 가이던스가 향후 분기에 걸쳐 보다 일관된 우수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회사를 포지셔닝한다고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스크린에 비친 엘라스틱 로고 [사진 = 블룸버그]

윌리엄 블레어는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재확인하며 AI 및 검색 환경에서 엘라스틱의 강력한 입지를 높이 평가했다. 윌리엄 블레어는 3가지 솔루션을 사용하는 엘라스틱 고객이 단일 솔루션 고객에 비해 지출이 12배 증가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존 고객 기반 내에서 상당한 확장 잠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옵저버빌리티 및 보안 시장에서 추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강조했다.

바클레이스는 '비중 확대' 투자의견을 재확인하며 엘라스틱이 "제품에 대한 기대감과 보수적인 전망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바클레이스의 라이모 렌쇼 애널리스트는 회사가 옵저버빌리티, 보안, 검색 전반에 걸쳐 제품을 상품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향후 차별화를 추진하기 위해 생성형 AI 기능을 추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BC 캐피털 마켓도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과 125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하며 이번 행사를 통해 "점점 더 에이전트 중심의 세계에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는 점에 만족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RBC의 닉 모디 애널리스트는 엘라스틱이 "생성형 AI/에이전트 기술 스택의 중요한 구성 요소가 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으며, 중기 목표가 생성형 AI가 점진적인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회사의 기회에 대한 확신을 강화한다고 평가했다.

캔터 피츠제럴드는 목표주가를 92달러에서 94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엘라스틱이 제공하는 중기 재무 프레임워크는 낙관적이며 인공지능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캔터 피츠제럴드의 토마스 블래키 애널리스트는 지난 8월 29일 마지막 가이던스 제공 이후 판매 주도 성장 및 증가된 약속에 대한 추가 공개를 언급하면서 이벤트 이후 "점진적으로 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일부 투자은행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TD 코웬은 '보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05달러를 유지하며, 엘라스틱 핵심 사업의 15% 기본 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AI 이니셔티브에서 기대되는 5% 성장 기여도에 대해서는 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TD 코웬은 경영진이 이 성장세가 중기적으로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골드만삭스는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1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캐쉬 랭건 애널리스트는 엘라스틱의 업데이트된 2026 회계연도 가이던스인 15% 성장이 여전히 둔화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하며, AI가 '측정 가능한 확장 순풍'을 제공하고 있지만 엘라스틱이 '세 개의 크고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운영됨에 따라 신중한 입장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 강력한 실적 개선세와 고객 기반 확대

엘라스틱의 최근 재무 성과는 회사의 전략적 방향이 실제 비즈니스 결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 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4억 15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이는 직전 분기 16%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엘라스틱의 2026회계연도 1분기 매출 20% 성장 [자료 = 업체 홈페이지]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대형 고객사의 증가다. 1분기 말 기준 엘라스틱은 연간 계약 규모가 10만 달러 이상인 고객사 1550곳을 기록적인 규모로 확보했다. 이는 엘라스틱 제품이 대규모의 복잡한 조직에서 얼마나 중요해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엘라스틱의 대형 고객사 증가세 [자료 = 업체 홈페이지]

수익성 측면에서도 괄목할 만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회사의 총 운영 비용은 전년 대비 13% 증가에 그쳤는데, 이는 매출 증가 속도보다 훨씬 느린 속도였다. 그 결과 엘라스틱은 일반회계기준(GAAP) 기준으로는 여전히 246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 4920만 달러의 순손실에 비해 50% 감소한 수치다.

비일반회계 기준(Non-GAAP, 조정 기준)으로 엘라스틱은 1분기에 648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4% 증가한 수치다. 회사의 매출총이익률은 75%에 달하는 건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재무 성과는 경영진이 최근 단행한 시장 진출(Go-To-Market) 전략 변경의 효과를 반영한다. 리세그먼트화, 전문 오버레이 및 표준화된 판매 접근 방식을 포함하는 18개월의 GTM 전환이 판매 생산성과 효율성 증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 기회와 리스크가 공존하는 투자 환경

엘라스틱은 전 세계 수천 개 웹사이트의 검색 기능을 구동하는 강력한 오픈소스 엘라스틱서치 기술을 기반으로, 포춘 500 기업의 50% 이상을 포함한 수천 개의 기업에 검색, 옵저버빌리티,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엘라스틱 서치 AI 플랫폼 이미지 [사진 = 업체 홈페이지]

시장 전문가들은 엘라스틱이 기업용 AI, 클라우드, 데이터 집약적 검색 솔루션에 대한 수요 증가를 활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AI 워크로드로의 전환은 엘라스틱 성장의 핵심 동력이다. 엘라스틱 추론 서비스(EIS)는 생성형 AI 도입의 핵심 니즈를 충족하며 혁신과 부가 가치 기능을 중심으로 하는 회사의 전략과 긴밀히 연계된다.

현재 엘라스틱 주가는 2021년 기술 섹터 거품 당시 최고가 대비 54%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당시 주가는 거의 30배에 달하는 초고가 주가매출비율(P/S)로 거래되었는데, 이는 명백히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꾸준한 매출 성장과 주가 조정이 맞물리면서 현재 P/S 비율은 5.7배로 낮아져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이다. 실제로 이는 2018년 상장 이후 엘라스틱의 가장 낮은 가치 평가에 근접한 수치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리스크도 분명히 존재한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 구글 클라우드(GCP) 등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공급업체들이 AI 기반 분석 및 검색에 더욱 집중함에 따라 엘라스틱의 경쟁적 위치가 압박받을 수 있다. 대형 클라우드 및 분석 제공업체와의 경쟁은 여전히 가장 큰 위험 요소로 남아있다.

◆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

향후 엘라스틱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해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핵심 지표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엘라스틱의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 개요 [자료 = 업체 홈페이지]

첫째, 연간 계약 규모 10만 달러 이상 고객사 수의 지속적인 증가다. 이는 엘라스틱이 대형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견인력을 얻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직접적인 지표다.

둘째, 순 확장률(Net Expansion Rate)과 AI 고객의 기여도다. 기존 고객들이 사용량을 늘리고 추가 제품을 도입하는지, 특히 AI 관련 워크로드가 매출 확장을 얼마나 주도하는지가 중요하다.

셋째, EIS와 같은 신규 제품의 채택률이다. 이들 제품이 시장에서 실제로 수용되고 있는지, 매출 기여가 증가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넷째, 영업이익률과 잉여현금흐름 마진의 개선 추세다.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지가 '40의 법칙' 달성의 핵심이다.

다섯째, 경쟁 포지셔닝의 변화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움직임과 엘라스틱의 시장 점유율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

◆ 규율적 성장과 혁신의 균형점을 찾은 엘라스틱

엘라스틱의 이번 투자자의 날 발표는 회사가 성장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격적인 성장 목표와 주주 가치 제고를 동시에 추구하는 균형잡힌 접근은 스타트업에서 성숙한 기술 기업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생성형 AI라는 거대한 시장 기회 앞에서, 엘라스틱은 검색이라는 자신의 핵심 강점을 기반으로 차별화된 가치 제안을 구축하고 있다. 지나 AI 인수를 통한 최첨단 AI 모델 확보, EIS를 통한 GPU 가속 추론 서비스 제공, 옵저버빌리티 및 보안 영역으로의 확장은 모두 이러한 전략의 일환이다.

월가의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반응과 주가 상승은 시장이 엘라스틱의 전략 방향을 지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실행 리스크와 경쟁 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공급업체들과의 경쟁, 생성형 AI 시장에서의 차별화 유지, '40의 법칙' 목표 달성을 위한 일관된 실행력이 향후 주가 성과를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전망이다.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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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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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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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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