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디자인·공간이 어우러진 글로벌 전략 거점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서울 강남 학동로를 따라 걷다 보면 세 개의 아치가 만든 독특한 입면이 눈길을 끈다. 통유리 너머로 보이는 은은한 조명과 대리석 질감의 벽면은 마치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LG전자의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Signature Kitchen Suite)'의 새 전시관 'SKS 서울'이다.
15일 LG전자는 2017년 문을 연 논현 쇼룸과 2021년 개관한 청담 쇼룸을 통합해, 초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SKS'의 새 전시관 'SKS 서울'을 선보였다. 두 공간의 콘셉트를 아우른 이번 쇼룸은 국내 유일의 SKS 전시관으로, LG전자가 추구하는 초프리미엄 빌트인의 철학과 디자인 방향성을 집약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가전'이라는 단어보다 먼저 '공간'이 느껴진다. 주방과 거실, 세탁실, 다이닝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며 하나의 작품처럼 연출돼 있다.
◆ 건축과 조형미로 완성한 초프리미엄 무대
'SKS 서울'은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 총 1918㎡ 규모로, 건축가 민성진이 설계를 맡았다. '건축은 기능을 넘어 영감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이 곳곳에 스며 있다. 공간은 단순한 가전 진열이 아니라, 하나의 장면(Scene)처럼 연출돼 있다.


1층부터 3층까지는 '히어로 키친(Hero Kitchen)' 콘셉트로 구성됐다. 48인치 컬럼 냉장고를 중심으로 컬럼 냉장·냉동고, 컬럼 와인셀러, 광파오븐, 스팀오븐, 식기세척기, 인덕션 등 SKS의 풀라인업이 전시돼 있다.
특히 냉장고 라인업은 '제로 클리어런스(Zero Clearance)' 구조로 문을 완전히 열어도 인접 가구에 닿지 않으며, '핏 앤 맥스(Fit & Max)'는 가전과 가구 사이 간격을 4㎜로 줄여 트루 빌트인 효과를 극대화했다.



또 '런드리존'에는 출시 예정인 미니콤보가 전시돼 있다. 1인 가구나 소형 주거공간을 위한 제품으로, 세탁과 건조를 동시에 처리한다.
이곳에서 고객은 직접 상담을 통해 설계·디자인·시공까지 원스톱으로 제안 받을 수 있다. LG전자는 한샘 넥서스, 아크리니아, 몰테니앤씨 등과 협업해 국내외 다양한 브랜드 선택지를 제공한다. 가구 견적은 평균 4000만~5000만 원 수준이며, 해외 제작의 경우 현지 제작 및 운송을 포함해 6~7개월이 소요된다.
실제 전시된 공간 역시 모두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제품으로 꾸며졌다. LG전자 가전과 이탈리아 프리미엄 가구들이 조화를 이루며, 주방·거실·다이닝 등 공간별로 완성도 높은 인테리어를 보여준다. 'LG전자 가전과 타사 하이엔드 가구가 이렇게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구나'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프리미엄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답게, LG의 초프리미엄 마이크로 LED TV '매그니트(The Magnit)'도 전시됐다. 완벽한 블랙을 구현하는 136인치 상용화 제품으로, 주문 제작 방식에 따라 약 3억 원대에 판매된다. 납품까지는 약 3~4개월이 소요된다.

4층은 '다이닝 존'으로 꾸며져 있다. LG전자 멤버십 고객은 사전 예약을 통해 이곳에서 미식 경험을 즐길 수 있다. 40명 규모의 공간에서 SKS 주방가전으로 조리된 요리가 제공된다.
5층은 쿠킹 클래스나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행사를 위한 프라이빗 쿠킹 스튜디오로 운영된다.
◆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 향한 허브
LG전자는 SKS 전시관을 현재 서울을 비롯해 뉴욕,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이탈리아 밀라노 등 세계 주요 거점에 운영 중이다. 각 지역의 문화와 공간 특성을 반영해 동일한 철학 아래 다른 형태의 프리미엄 키친라이프를 제안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빌트인 시장 규모는 약 645억 달러(한화 약 93조35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SKS를 통해 이 시장에서 '기술과 감성의 조화'를 앞세운 차별화 전략으로 초프리미엄 수요층을 선점한다는 목표다.



조창현 LG전자 빌트인쇼룸운영팀 팀장은 "백화점과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중심으로 SKS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이번 쇼룸은 초프리미엄 빌트인의 허브이자 경험의 중심지로 자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kji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