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스타톡] '굿뉴스' 설경구 "저는 갈 길 바쁜 배우…제 코가 석자죠"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설경구가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에서 이전에 없던 '무명' 캐릭터로 관객들과 만난다. 이름도 없고,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영화 내 전지적 위치에서 활약하는 인물이다.

설경구는 20일 진행된 '굿뉴스' 인터뷰를 통해 변성현 감독과 4번째 호흡을 맞춘 신작 이야기를 들려줬다. 앞서 제50회 토론토 국제 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공개 이후 이미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영화 '굿뉴스'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 [사진=넷플릭스]

"좋은 반응이 있어 다행이죠. 대단한 소감은 아니고, 부산 영화제 때 기자 시사하고 나서 재밌게 보셨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어요. 1차 관문에 잘 통과가 된 것 같아 기분이 괜찮았죠. 가장 큰 관문은 넘어간 것 같아요. 토론토에서는 워낙 반응이 좋았는데 거긴 어떤 영화든 반응이 좋대요. 팬들이 다 즐기러 오고 어떤 장면은 혼자 혼자 박수 치고 웃으셔서서 당황할 정도였어요."

설경구는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영화 속 다른 등장인물과 섞이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름도 아무개, 어디서도 본 적없는 존재감 없는 역할이면서도 완전히 과장된 표현으로 관객들을 불편하게도, 자연스럽게 납득시키기도 한다.

"연기자로서 듣는 최악의 평이 서로 연기가 섞이지 않는단 말일텐데, 그걸 해야 했어요. 다 무너진 채로 쌓아봤자 무너지는 건데 그걸 대놓고 하라니까. 아무와도 섞이지 않는 걸로 하자고 변 감독이 말해서 내가 볼 땐 이 역할이 투명인간 같기도 하고, 관찰자 같기도 했어요. 상대방의 멀리서 말하는 소리, 생각까지도 다 듣는 그런 사람이래요. 편한 게 아니고 답답하더라고요. 초반에는 되게 의심을 많이 했어요. 계속 물어보니까 맞대요. 그렇게 해달래요. 감독이 다 계획이 있구나, 설계가 돼있구나 생각이 든 순간부터는 동선이 불편하지 않는 한 믿고 갔죠."

실제로 극중 설경구는 서고명(홍경)의 생각을 듣지 않고도 알고 있거나, 직접 해설을 해주기도 한다. 갑자기 카메라를 바라보며 대사를 치는 아무개 역할은 흔한 영화의 장면이 아니라 연극적인 장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영화 '굿뉴스'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 [사진=넷플릭스]

"판을 깔아라 그러더니 아무개만 카메라 렌즈 보고 얘기하는 신이 나와요. 감독이 다 의도를 가지고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못 들어오게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물어봤어요. 거리를 두고 봐라 그걸 아무개를 통해서 보여준 거라고 하더라고요. 갑자기 이 렌즈 보고 얘기하라니까 당황스럽죠. 평소에 연기하다가도 어느 순간 이제 볼 때도 있는데 바로 눈을 돌리게 돼요. 렌즈를 보라는 게 정말 불편하기도 했어요."

그럼에도 설경구는 영화를 보고나서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간 변성현 감독과 함께해온 작품들은 아주 스타일리시한 장르 영화라는 공통점이 있었지만 모두 다른 장르였다. 시나리오만 보고는 다소 종잡을 수 없었던 영화의 매력을 직접 구현한 완성본을 보고 안심했다고도 했다. 

"책 보고는 조금감독이 좀 걱정이 됐어요. 이걸 어떻게 만들어야 되지. 블랙 코미디라는 게 되게 진입 장벽이 좀 높잖아요. 코미디도 어려운데 블랙 코미디 만들어놓고 안 웃으면 어떡하려고. 아무 반응이 없으면 어떡할까 코미디를 했던 감독도 아니고. 있었던 사건을 갖고 와서 비웃고 풍자도 하고 좀 선을 넘은 영화라고 생각되거든요. 감독은 넘치게 해보고 싶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듣기로는 서도호는 반대도 많았던 것 같아요. 저도 이게 받아들여질까라는 걱정도 있었고요. 잘했다는 이유는 저는 책보다 잘 나왔다고 생각해서예요. 한 컷 찍고 모든 감독들이 모여서 미세한 것도 다시 보고 다시 찍고 했던 촬영 당시가 떠올랐죠."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라 불릴 정도로, 설경구는 벌써 네 작품이나 함께한 식구같은 사이다. 스스로 "페르소나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도 변 감독의 제안이 아니었다며 이런 영화, 이런 캐릭터를 하지 못했을 거란 점을 설경구는 인정했다.

영화 '굿뉴스'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 [사진=넷플릭스]

"되게 욕심이 많은데 장르 욕심도 많고 함께한 네 작품이 장르가 다 달라요. 처음에 누아르였다가 시대극으로 갔다가, 길복순은 무슨 판타지 액션 같고 이번엔 블랙 코미디죠. 그러면서 만듦새도 더 촘촘해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계속 발전하면서도 뭔가 본인은 모자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장르를 할 건가도 궁금해요. 반복되는 장르는 안 할 것 같기도 하고요. 여러 번 같이 해도 작품이 다르니 늘 처음처럼 시작해요. 저를 선택해줘서 고맙죠. 변성현 감독의 영화에 대한 호기심이 있고 이 책이 또 어떻게 만들어질까 궁금한 것도 늘 있어요."

경력으로 보나, 그간의 흥행으로 보나 설경구의 배우로서 입지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럼에도 "제 코가 석자"라면서 대배우, 명배우라는 호칭을 애써 사양했다. 그는 "갈 길이 바쁘다"면서 계속해서 어려워지는 연기자의 길에 대해 말했다.

"갈 길이 바쁜 배우예요. 할 때마다 제 코가 석자죠. 이전 거를 그대로 써먹는 것처럼 부끄러운 일이 없어요. 선배들도 그럴 거예요. 연기에는 장인이 없다고 생각해요. 할 게 없어요. 점점 더 폭이 좁아지죠. 할수록 꺼낼 카드가 없어지니까요. 제일 괴로운 게 어쩔 수 없는 거지만 계속 반복되는 저의 모습을 볼 때예요. 이번에 '오아시스'의 홍종두를 시작점으로 아무개를 만들었는데 어디선 강철중 같다고 해요. 그게 다 제가 해놨던 모습인 거죠. 쉽지가 않아요. 그래서 더 안 했던 것을 찾으려 하는 것 같아요."

jyyang@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오늘 '첫 청와대 국무회의' [서울=뉴스핌] 김종원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를 주재한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세종실에서 케이티비(KTV)로 생중계되는 56회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어떤 발언을 하고 국무위원들과 어떤 발언을 주고받을지 주목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청와대로 첫 출근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본관에서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참모진과 아침 차담회(티타임)를 주재하며 주요 현안과 업무 계획을 보고받았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 이전 후 첫 국무회의가 대국민 생중계로 진행되고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이기도 해서 이 대통령이 어떤 메시지를 내고 내각에 주문할지 관심사다. 청와대 출근은 이튿날이지만 내각의 전체 국무위원이 모두 참석한다는 의미에서는 사실상 청와대 이전 후 이재명 정부의 첫 상징적인 대국민 공식 일정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로 첫 출근한 29일 오전 첫 일정으로 청와대 지하벙커인 국가안보실 국가위기관리센터를 찾아 안보와 재난 분야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청와대로 이전과 함께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병오년 2026년 새해 공식 일정도 예정돼 있겠지만 다시 청와대 시대를 여는 첫 국무회의의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이 청와대 집무실인 여민1관에서 주한 베냉공화국 대사 내정자 아그레망를 청와대 이전 후 첫 재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특히 국무회의 생중계는 국정 운영의 투명성과 공개성, 책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국민과 함께 국정의 철학을 공유하고 공직사회에 긴장도를 불어넣는 측면에서 이재명 정부가 손꼽는 큰 성과 중에 하나다. kjw8619@newspim.com 2025-12-30 06:45
사진
이혜훈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내란은 민주주의 파괴하는 일이며 실체파악 잘 못했다"라며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5.12.30 yym58@newspim.com   2025-12-30 10:27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