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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안돼, 사업 포기도 안돼"…건설사, 지역 민심에 경영 판단 '흔들'

기사입력 : 2025년10월22일 06:10

최종수정 : 2025년10월22일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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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
경남도·고성군 "신뢰 저버린 행위" 반발
현대건설 가덕도 포기 후폭풍 '선례'
지역 여론 악화 시 사업 차질 불가피

[서울=뉴스핌] 송현도 기자 = 지역경제 악화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발로 건설사들이 경영 판단에 애를 먹고 있다. 앞서 현대건설이 가덕도 신공항 부지 조성 사업 참여 철회를 결정하면서 부산 정치권을 비롯한 지역민들의 반발을 산 데 이어, 최근 SK에코플랜트가 자회사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을 추진하자 경남도와 고성군이 "지역의 신뢰를 저버린 행위"라며 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 경기 침체로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지역민의 반발은 기업의 경영 개선을 저해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SK오션플랜트 매각 추진에…경남도·고성군 "신뢰 저버린 행위" 반발

이상근 경남 고성군수가 지난 2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K오션플랜트 지분 매각 전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남경문 기자]

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경남도와 고성군이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SK오션플랜트 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SK오션플랜트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와 SK그룹에 "지역과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며 매각 결정 중단을 촉구하면서 건설사와 지역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SK에코플랜트는 SK오션플랜트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디오션자산운용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디오션자산운용은 오성첨단소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노앤파트너스와 함께 SK에코플랜트가 보유한 SK오션플랜트 경영권 지분 37%를 약 4000억원 중후반 가격에 매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SK오션플랜트를 주축으로 고성군 동해면 양촌·용정일반산업단지에 조성되는 기회발전특구의 사업 추진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지역민들에게서 제기됐다. 해당 지구는 SK오션플랜트의 해상풍력 특화 생산기지가 조성될 예정으로, 규모는 157만㎡ 정도이며 SK오션플랜트가 약 1조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경남도는 현재 공정률이 60%인 해당 특구 조성 사업이 이번 매각으로 사업 수정 등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상수시설 5000억원 규모 투자 차질 ▲고용승계 및 협력업체 계약 유지 불확실 ▲특구 해제 검토 등이 우려된다고 봤다.

특히 이번 매각으로 고성군이 구상한 SK시티 건설 사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며 모회사인 SK에코플랜트가 SK오션플랜트를 인수했던 당시와 달리 투자비 전액을 회수하고 기업 이익만을 챙겨가려 한다고 비판했다.

SK에코플랜트 입장에서는 이 같은 지역민의 반발이 난감한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의 결정은 단순히 현금 확보를 위한 자산 매각이 아닌, 다음 해 7월로 도래한 기업공개(IPO) 시한에 맞춘 기업 사업 개편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지난 2022년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로 조달한 1조원 중 60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CPS)에는 2026년 7월까지 상장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다. 상장에 실패할 경우 추가 이자 부담이 발생할 수 있어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때문에 SK에코플랜트는 SK그룹의 반도체 집중 리밸런싱 전략에 따라, 환경 자회사를 매각하고 그룹의 반도체 관련 사업을 꾸준히 흡수하고 있다. 지난 8월 글로벌 투자회사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리뉴어스, 리뉴원, 리뉴에너지충북 등 환경 자회사 3곳의 지분 100%를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오는 12월 SK트리켐, SK레조낙,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등 4개 기업의 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이다.

현대건설 가덕도 '선례'…지역 여론 악화 시 사업 차질 불가피

부산시민단체들이 지난 13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3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현대건설의 계약 불이행을 지적하며 정부의 미온적 대응을 비판하고 있다. [사진=사단법인.미래사회를준비하는 시민공감] 

그럼에도 지역민들의 반발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건설사의 사업적 결정이 지역 민심의 반발을 사 리스크로 이어진 선례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가장 가까운 예시가 현대건설의 가덕도신공항 사업 포기 건이다. 현대건설은 최소 108개월의 공기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나 국토부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하지만 부산 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반발이 이어지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난 13일 열린 국회 국토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문제가 거론되면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질의를 통해 적극 해명했지만, 다수 의원들이 신뢰 훼손을 이유로 손해배상 가능성을 따진 것이다.

부산 지역의 여론이 악화하면서 향후 사업에도 영향이 미치는 추세다. 현대건설이 부산 주요 건설 사업인 벡스코 3전시장 건설 공사에 입찰 의사를 밝히자 지역에서 강한 반발이 있었고, 결국 현대건설은 벡스코 3전시장 입찰을 포기했다. 원전 고리 1호기 해체 사업 역시 두산에너빌리티가 입찰 1순위를 얻으면서 주도권을 뺏긴 상태다.

SK에코플랜트는 매각 뒤에도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관계자는 "매각이 이뤄지면 경영 연속성이 최대한 유지되도록 협의하고 있고, 인수 후 5년간 고용 관계와 조건은 유지된다"며 "고성 해상풍력 기회발전특구 조성도 잠재적 매수자 측에서 기존 계획과 변동 없이 추진하는 것으로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역민들의 반발 심리가 사업에도 영향을 미칠 경우 건설사들의 독립적인 기업 경영이 문제시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기업은 주주들의 수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활동 및 전략을 수립하기 때문에 경영상 손실이 분명하거나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 수주 및 경영 활동을 지속해서 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한다"며 "지역민의 민심과는 별개로 경영 활동을 이어가야 하는 주체에 대해, 사업 무산을 이유로 과도한 비난 및 지역 사업 수주 반대만 주장하는 건 시장경제주의와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업도 타 사업을 통한 지역 공헌 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dos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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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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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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