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P, 중소형 바이오테크 기업 집중 전략 채택
수주 급증, 바이오 생태계 회복 신호로 주목
바이오테크 ETF, 9월 이후 20% 상승하며 회복세
월가, 실적 극찬 속 주가 과대평가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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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드페이스 사상 최고가 ① 3분기 수주 48% 급증, 연간 전망 상향>에서 이어짐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메드페이스(종목코드: MEDP)는 글로벌 전임상 및 임상시험 전문 기업으로, 바이오테크, 제약, 의료기기 산업을 대상으로 임상 1상부터 4상까지 전 과정에 걸친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계약 연구 기관(CRO)이다.
종양학, 심장학, 대사질환, 내분비학, 중추신경계, 항바이러스, 감염질환 등 주요 치료 분야 전반에 걸쳐 규제 및 치료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메드페이스의 본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 위치하며, 2025년 9월 말 기준 전 세계 44개국에서 약 62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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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드페이스 로고 [사진 = 업체 홈페이지 갈무리] |
◆ 월가 "완벽한 분기" 극찬, 일부에선 밸류에이션 우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메드페이스의 이번 실적을 극찬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맥스 스목 애널리스트는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결과"라고 평가하며 "바이오테크 자금 환경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분기 동안 신규 수주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리링크 파트너스의 마이클 체르니 애널리스트는 "또 하나의 강력한 실적 발표로, 가이던스 상향까지 포함된 완벽한 결과였다"며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견조하게 이어졌고, 신규 수주도 시장 및 투자자 기대치를 뛰어넘었다"고 평가했다. 체르니는 메드페이스 주식에 대한 '시장수익률 상회' 투자의견을 재확인했다.
일부에서는 주가 과열 우려도 제기됐다. TD 코웬의 찰스 리 애널리스트는 '매도' 의견을 유지하며 주가 과대평가를 경고했다. 리 애널리스트는 메드페이스가 전년 대비 30% 증가한 사전 백로그 가치와 긍정적인 2026년 전망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 수준은 예상되는 성장률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고 평가했다.
특히 메드페이스 주식은 2026년 조정 EBITDA 예상치의 약 28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매출이 낮은 두 자릿수 성장률, EBITDA가 높은 한 자릿수 성장률에 그칠 것으로 보이는 점을 고려할 때 과도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리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2021년 말 바이오테크 투자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당시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메드페이스는 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는 메드페이스가 공개 CRO 중에서도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나 불리한 재무 구조에 대한 노출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시장 내 입지는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전 백로그 성장에 따른 잠재적 상승 여력이 존재하더라도, 현재 주가는 기업의 기본적인 실적 기대치에 비해 여전히 과대평가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메드페이스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투자의견을 종합하면 '보유' 의견이 우세하다. CNBC 집계에 따르면, 12개 투자은행(IB) 중 1곳이 '매수', 8곳이 '보유', 3곳이 '시장수익률 하회' 의견을 제시했다. 이들이 제시한 목표주가 평균은 23일 종가보다 19.59% 낮은 479.75달러다. 월가에서 제시한 최고 목표주가는 613달러, 최저 목표주가는 302.21달러이다.
◆ 바이오테크 ETF 9월 이후 20% 상승
메드페이스의 실적은 바이오테크 섹터 전반의 회복세와 궤를 같이한다. 바이오테크 기업들을 추종하는 SPDR S&P 바이오테크 ETF(XBI)는 9월 이후 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S&P 500 지수가 4% 상승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메드페이스와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또 다른 대형 CRO 기업 아이콘(ICLR)도 시장 기대치와 대체로 부합하는 결과를 내놓았다. 다만 최근 주가 급등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주가는 180달러로 6.54% 하락 마감했다. 리링크의 체르니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이미 강한 실적을 예상하고 있었으며, 9월 말과 10월 초 아이콘 주가가 18% 급등한 바 있다"며 주가 하락이 업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미즈호의 앤 하인즈 애널리스트는 "메드페이스와 아이콘의 실적은 바이오테크 산업의 어려운 시기가 바닥을 찍었고, 회복세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실적들이 바이오테크 섹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 개선을 반영하는 강력한 신호라고 강조했다.
◆ 바이오테크 회복 베팅의 핵심 종목
메드페이스의 이번 실적은 바이오테크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점 전환을 요구한다. 수년간의 침체를 겪은 바이오테크 산업이 이제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증거가 축적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메드페이스는 대형 제약사보다는 중소형 바이오테크 기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어, 바이오테크 생태계의 건강도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기업 중 하나다. 메드페이스의 강한 수주 증가는 곧 중소형 바이오 기업들의 활동 재개를 의미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바이오테크 섹터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간 가이던스 상향과 함께 2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 전망, 견조한 수익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은 메드페이스가 단순히 업황 회복의 수혜를 입는 것을 넘어 자체적인 경쟁력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메드페이스의 다음 시험대는 4분기 실적이 될 것이다. 회사가 제시한 상향된 가이던스를 달성하고 북투빌 비율을 1.15배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면, 바이오테크 회복세가 지속 가능하다는 확신이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kimhyun01@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