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당위원장' 김한규, 출마 가능성...오영훈, 중앙당 선출직 평가 '관문'
野, 문성유·고기철 등 거론...당 색채보단 인물론으로 승부수 걸 듯
[서울=뉴스핌] 지혜진 신정인 기자 = 내년 6·3 제주지사 지방선거는 여권의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지난 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오영훈 지사가 재선에 성공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 오 지사의 대항마로 거론되는 이는 위성곤(3선)·문대림(초선)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도당위원장인 김한규 의원도 꾸준히 언급되는 후보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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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당위원장' 김한규, 출마 가능성...오영훈, 중앙당 선출직 평가 '관문'
김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현역인 오 지사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서면서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당헌·당규상 도당위원장의 사퇴 시한(240일 전)이 지나긴 했지만 김 의원의 선호도가 높게 집계될 경우 당으로서는 전략공천이나 특별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김 의원을 출마시킬 수 있다.
KBS제주가 지난 9월 29~30일 이틀간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결과 내년 제주지사 선거에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누구를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제주도민들은 김한규 의원을 19%, 오영훈 지사를 11%로 꼽았다.
뒤이어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 8%, 문대림·위성곤 의원 각각 7%로 집계됐다. 송재호 전 민주당 의원은 3%로 나왔다. (제주지역 만 18세 이상 남녀 800명, 휴대전화 안심(가상)번호 무작위 추출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 응답률은 13.2%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현역인 오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려면 가장 먼저 넘어야 할 관문은 중앙당 선출직 평가다. 민주당은 출마 예상 현역들에 대한 선출직 공직자 평가를 조만간 할 예정이다.
평가 결과 하위 20%에 포함될 경우 지선 후보 경선에서 감점 대상이 되기 때문에 제주 지역처럼 압도적인 후보가 없는 곳은 이 결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하위 20%는 후보자 추천 심사 때 본인이 얻은 점수의 20%를 감하고, 경선 시에는 본인이 얻은 득표수의 20%를 감한다.
오 지사는 제주 출신으로 제주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다. 제주에서 도의원을 거쳐 국회의원 재선에 성공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 20대 대선 이재명 후보 비서실장 등을 맡은 바 있다.
대항마로 꼽히는 위 의원은 오 지사와 마찬가지로 도의원 출신 국회의원으로 서귀포 지역에서 내리 3선에 성공한 인물이다. 지난 6월 이재명 정부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했다.
문 의원은 초선 의원이지만 지난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제주지사에 출사표를 낸 적이 있다. 제주도의원을 거쳐 문재인 정부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냈다.
김 의원은 서울 출생이지만 초중고를 제주에서 졸업했다. 제41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활동했다. 민주당은 2018년에 입당, 이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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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문성유·고기철 등 거론...당 색채보단 인물론으로 승부수 걸듯
야권인 국민의힘에서는 문성유 전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파악된다.
문 전 실장은 인물론으로 승부 보겠다는 계획이다. 문 전 실장은 통화에서 "현 지사의 실정이 많기 때문에 개인적인 인물론을 부각하려고 한다. 또 제주 경제가 어려우니 그걸 해결할 수 있는 제 경력을 많이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문 전 실장은 제33회 행정고시 합격했으며 기재부에서 예산과 재정 분야 핵심 보직을 거쳤다. 기재부 예산총괄과장, 예산정책과장, 재정기획국 국장 등을 거쳤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공무원연금공단 상임감사로 활동하고 있다.
고기철 국민의힘 제주도당위원장도 출마를 저울질 중이다. 고 위원장은 경찰 출신으로 서울경찰청 자치경찰차장, 제39대 제주도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고 위원장은 통화에서 "중앙당 규칙도 좀 살펴봐야 하고 최대한 지역 돌아다니면서 좋은 사람들을 발굴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공약도 공약 개발팀을 만들어서 준비 중"이라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제주는 국민의힘에 어려운 곳이다. 민주당의 내분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민주당 후보들이 싸워서 서로 분열해서 어부지리로 반사이익을 얻는 길 외엔 국민의힘이 이기긴 힘들어 보인다. 정서가 호남이랑 비슷하다"고 짚었다.
heyj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