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디지털 피로 속 시민 안정 욕구 반영
주요 명소서 첫선, 페인트·굿즈로 접점 늘려가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2026년 서울색'으로 '모닝옐로우(Morning Yellow)'를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모닝옐로우'는 매일 아침 떠오르는 아침해의 노란빛에서 추출한 색으로, 2024년 스카이코랄(한강 노을)과 2025년 그린오로라(긴 여름밤 가로수)에 이어 서울시민의 일상과 정서를 반영한 세 번째 서울색이다.
이번 서울색은 아침해의 노란빛으로 시민들이 바라는 무탈하고 맑은 하루의 활력을 담았다고 시는 덧붙였다. 서울색은 도시와 시민의 일상과 관심사, 변화를 반영한 것이 특징으로,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사회·기후·라이프스타일 변화를 빅데이터 등으로 분석해 2025년 키워드를 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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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2026 서울색-서울빛' 발표 기자설명회에서 서울의색을 발표하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 서울색으로 아침해에서 추출한 '모닝옐로우'로 선정했다. 2025.12.02 yym58@newspim.com |
분석 결과 2025년은 잦은 비와 가을장마 등 이상 기후와 디지털 홍수속 피로감, 사회적 불확실성 등 잦은 변화가 두드러진 해로 시민들은 '무탈한 일상'과 '내면의 안정'을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러닝, 뜨개질, 산책 등 자기 돌봄형 취미가 증가하고 있으며, 서울시민 141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도 2026년 서울색에 담고 싶은 핵심 가치로 '활력'이 선정되기도 했다. 서울시의 '모닝옐로우'는 이러한 시민들의 바람과 함께 '무탈한 하루를 여는 맑고 편안한 순간'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모닝옐로우는 SNS·온라인 등에 시민들이 촬영하고 공유한 '서울의 아침 해' 이미지를 수집해 국가기술표준원(KSCA) 기준으로 분석, 안정감과 활력을 동시에 담을 수 있는 색군을 최종 도출했다.
서울색 모닝옐로우는 이날부터 서울시청사, 남산 서울타워, DDP, 롯데월드타워, 월드컵대교, 신행주대교, 광화문광장(해치마당), 세종문화회관(아뜰리에광화), 세빛섬, 서울식물원 등 주요 명소에서 첫선을 보인다. 이번에는 원효대교, 청계천 나래교, 오간수교, 강남역 미디어폴까지 장소를 늘렸다.
서울시는 오렌지에서 옐로우로 밝아지는 자연스러운 색 전환을 구현해 서울 야경에 아침빛의 활력과 평온함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색 도료와 다양한 굿즈, 패션·생활 아이템, 조명과 미디어, 모바일 등 디지털 환경에서도 '모닝옐로우'를 활용해 시민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노루페인트와 KCC는 서울색 페인트·컬러북을 제작 중이며, 노루페인트는 '컬러사운드(Color Sound)' 영상을 통해 색을 시각적·청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 LG화학과 하지훈 작가의 협업으로 친환경 소반, 모자, 러너 타올, 화분 등 제품도 출시 예정이며, 티셔츠와 양말 등 패션 브랜드와의 협업도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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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스핌] 양윤모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오전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2026 서울색-서울빛' 발표 기자설명회에 앞서 모닝엘로우를 기반으로 제작된 굿즈를 들어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2026년 서울색으로 아침해에서 추출한 '모닝옐로우'로 선정했다. 2025.12.02 yym58@newspim.com |
한편 '모닝옐로우' 개발에는 색채, 시각, 디자인, 패션, 조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의견이 반영됐다. 자문에 참여한 유은미 (사)한국색채학회 회장은 "올해의 서울색은 시민의 정서와 감정을 색으로 시각화한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홍승대 (사)한국조명디자이너협회 회장은 "조명·미디어·모바일 등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서도 시인성이 높고, 서울의 야경과도 조화롭게 적용될 수 있는 색"이라고 강조했다.
오세훈 시장은 "남산의 해돋이를 그린 겸재 정선의 '목멱조돈(木覓朝暾)'처럼 서울의 아침은 도시의 시작과 희망을 상징하고 있다"며 "역사적 모티브를 시민의 감성과 현재의 도시 상황에 맞춰 재해석한 모닝옐로우가 색을 넘어 시민의 하루에 평온한 활력과 희망을 전하고, 도시의 매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도록 널리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