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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이어 지마켓도 털렸다…연쇄 개인정보 유출, 반복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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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3370만건·지마켓 무단 결제…이커머스 전반 신뢰도 붕괴 위기
저조한 보안 투자·내부 통제 실패, 반복되는 정보 유출 원인 지목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과 지마켓에서 초대형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터지며 소비자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름과 주소, 전화번호, 공동현관 비밀번호에 이어 무단 결제까지 이뤄지며 소비자들의 일상을 뒤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저조한 보안 투자와 내부 통제 실패 등 구조적인 문제가 정보 유출과 2차 피해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국내 최대 이커머스 업체 쿠팡에서 3370만건에 달하는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유출에는 이름·전화번호·배송지 주소 등 신상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들 사이에서 2차 피해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의 모습. yooksa@newspim.com

◆쿠팡에 이어 G마켓까지 터졌다...소비자 불안 ↑

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의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이어 지마켓에서 무단 결제 피해까지 잇따라 발생해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정보유출 사태의 출발점은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달 말 3370여만 명 규모의 고객 계정이 무단 접근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름·전화번호·주소·이메일·일부 주문내역 등 민감한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며 피해 규모가 역대 최대 수준에 달한다.

내부 감지 시스템이 작동했음에도 사고 인지까지 5개월이나 소요됐다. 정부 조사에 따르면 해외 서버를 통한 쿠팡 고객 개인정보 침해 첫 시도는 올해 6월 24일로 추정된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인지하고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최초 신고한 시점은 지난달 18일이다. 이날은 같은 달 6일 벌어진 침해 사고를 공식적으로 12일 뒤인 18일이 돼서야 인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보 유출 규모는 3370여만개다. 유출된 정보는 이름, 이메일 주소, 배송지 주소록(이름, 전화번호, 주소), 일부 주문정보 , 공동 현관 비밀번호 등이다. 당초 파악했던 피해 계정은 4500개였으나 추가 조사를 통해 피해 규모가 7500배 확대됐다. 이는 사실상 쿠팡 전체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는 평가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을 한 번이라도 접속한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3417만명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휴면·탈퇴한 회원의 정보도 유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전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현안질의에서 휴면 및 탈퇴 회원의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일부 포함됐을 것으로 생각한다. 휴면 및 탈퇴 여부와 관련 없이 피해를 본 모든 회원들에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안내했다"고 밝혔다.

쿠팡은 현재 탈퇴 후 90일이 지나면 개인정보를 파기한다고 밝히고 있으나, 전자상거래법상 결제 등 거래 기록은 최대 5년 보관해야 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장기간 기록을 보관할 경우에는 다른 고객 정보와 분리해 저장해야 한다. 만약 쿠팡이 탈퇴 계정을 일반 회원 계정과 구분 없이 관리했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소지가 있다.

G마켓, 식품 소상공인 400개사 성장 돕는다. [사진=G마켓 제공]

G마켓에서는 무단 결제 피해가 나타났다. G마켓에서는 지난달 29일 D 일부 회원들 모르게 60건의 모바일 상품권 등의 결제가 이뤄지는 '무단 결제' 사고가 발생했다. 피해자들은 G마켓의 간편결제서비스인 '스마일페이'에 등록된 개인정보를 도용당해 기프트 상품권이 무단 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금액은 1인당 3만원에서 20만원 수준이다.

G마켓 측은 "해킹이 아닌 명의 도용 사고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외부 공격자가 취득한 이용자들의 계정과 아이디, 비밀번호, 스마일페이 비밀번호 등을 도용해 무단 결제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신고받은 금융감독원은 G마켓에 대한 긴급 현장점검에 착수했다.

G마켓에서 발생한 피해 규모는 쿠팡의 대규모 정보 유출 건과 단순 비교하기 어렵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위기감은 오히려 쿠팡 사태에 버금가거나 그 이상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쿠팡의 경우 개인 '정보' 유출에 그쳤지만, G마켓은 실질적인 '금전 탈취'로 이어졌다. G마켓 피해 당사자들에게 직접적인 재산상 손실이 발생해 충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쿠팡 정보 유출 사건 일지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뿔난 소비자...집단 움직임 본격화

대규모 유출과 도용 사고가 연달아 터지면서 "이커머스 플랫폼 어디에 정보를 맡겨야 하나"는 불신이 시장 전반에 번지는 분위기다. 소비자 반발 움직임도 거세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탈(脫쿠팡' 움직임도 목격된다. 그러나 탈퇴 과정이 6단계에 달하는 등 복잡한 절차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집단 소송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공개한 지 닷새째인 이날 네이버에는 쿠팡을 상대로 한 소송 준비 카페 30여개가 잇따라 개설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주요 카페 누적 가입자 수는 50만명을 넘어섰다. 현재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카페 두 곳은 12만명을 넘어섰다.

쿠팡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시작됐다. 지난 1일 쿠팡 이용자 14명은 1인당 20만원씩의 위자료 청구 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제출한 상태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민병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한국소비자연맹이 주최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집단분쟁조정 신청 돌입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choipix16@newspim.com

시민 단체들은 집단분쟁조정에 착수하기로 했다. 이날 참여연대는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한국소비자연맹과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쿠팡에 피해 방지 대책, 소비자 보호 대책 등 마련을 요구하고 피해자를 모아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집단분쟁조정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단분쟁조정은 50명 이상의 소비자가 비슷한 유형의 피해를 입었을 때 소비자 단체 등이 분쟁조정위원회에 일괄적인 조정을 신청해 피해를 구제받는 제도다.

이날 김대윤 민변 민생경제위원회 변호사는 "현재 한국에는 집단소송법이 없어 5년 넘게 법적 분쟁을 치러도 1인당 10만 원 보상에 그치고,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소비자는 구제받지 못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분쟁조정은 소송보다 비용 부담이 적고, 승패만 결정되는 소송과 달리 서비스 이용료 감면이나 피해 예방 대책 마련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3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민병 민생경제위원회, 참여연대, 한국소비자연맹이 주최한 쿠팡 개인정보 유출 집단분쟁조정 신청 돌입 기자회견에서 참가자들이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choipix16@newspim.com

◆늦은 신고에 피해 확산 우려…보안 허점 노출도

정부 신고·고객 통지 역시 늦어지면서 대응 부실 논란도 불거졌다. 쿠팡은 사고 발생 시점과 최초 인지 시점 사이에 공백이 길었고, 신고 절차 역시 즉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고객에게 유출 사실을 알리는 과정도 지연되면서 피해 확산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부 소비자는 뒤늦게 통지 문자나 이메일을 받고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그럼에도 쿠팡은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비밀번호 변경 안내 등 기본적인 사후 조치조차 제때 안내하지 않고 있다. 

정보 유출사고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저조한 보안 투자'가 지목된다. 쿠팡의 매출액 대비 보안 투자비율은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에 비해서는 적은 규모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쿠팡은 매출 38조2988억원 대비 860억원을 투입해 투자 비율 0.22%에 불과하다. G마켓은 137억원, SSG닷컴은 40억원을 정보보호에 투입했다. 이는 매출액 대비 각각 1.4%, 0.3% 수치다.

이커머스 업계 특성상 대규모 트래픽·결제 정보 등을 다룬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안 투자 비용이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다. 사실상 보안 인프라 역량이 기업 성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의 사후 규제 중심 체계도 한계로 지적된다. 플랫폼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해야 제재 절차가 시작되는 구조라, 사고 예방보다 사후 조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쿠팡의 경우 정보 유출의 용의자가 전직 중국 국적 직원으로 알려졌다. 박 대표는 전날 열린 과방위에서 "인증 업무 담당자가 아니라 인증 시스템을 개발하는 개발자였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정보보호·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를 비롯해 ISO/IEC 27001(정보보호경영시스템)·27701(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 등 7개의 국내외 보안·프라이버시 인증체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내부자 감시에 실패해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내부 통제 실패가 이번 대규모 정보 유출의 원인인 셈이다. 상시 로그 점검 등 내부 감시를 한층 강화해 사고 예방에 주력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곳곳에서 정보 유출이 발생한다는 것은 시스템 전반에 구조적 문제가 있다는 의미"라며 "보안 투자 확대와 전문 인력 충원, 시스템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집단소송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대통령이 징벌적 손해배상과 과징금 강화를 언급했지만, 반복되는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가장 먼저 도입돼야 할 것은 집단소송제와 입증책임 전환"이라며 "지속적·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대규모 소비자 피해를 예방·구제할 수 있도록 집단소송제, 징벌적 손해배상, 입증책임 전환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쿠팡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관계 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현실화하는 등의 대책에 나서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nr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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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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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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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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