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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룡의 밀리터리 인사이드] 스칸디나비아 3국의 '독특한 자주국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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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200만의 스칸디나비아 3국… '기술 자립형 방산 강국' 비결
스웨덴, 잠수함·전차·전투기까지… '월드클래스 방산 실력'
노르웨이, 탄약·미사일·원격무장에 승부…남모·콩스버그로 K-방산 협력
핀란드, '바퀴장갑차+위성'의 나라…노키아에서 아이스아이까지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스웨덴과 노르웨이를 잇따라 방문하면서,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3국의 방위산업이 새삼 조명을 받고 있다. 세 나라 인구(약 2,200만 명)를 합쳐도 남한(약 5,100만명)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는 전투기·미사일·장갑차 등 첨단 무기체계에서 '기술 자립형 방산 강국'으로 꼽히는 나라들이다.​

냉전기부터 러시아를 맞댄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독자적인 방산 생태계'를 키워온 이들 국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안보 지형의 핵심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안 장관의 이번 북유럽 순방은 K-방산의 북유럽 시장 교두보를 넓히는 동시에, 스칸디나비아 3국의 고급 기술·운용 경험을 우리 방위산업과 어떻게 접목할지 가늠하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북구 스칸디나비아 3국의 '자주국방 DNA'는 지금의 러시아로 이어지는 소련의 위협 속에서 형성됐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행보는 세 나라가 극명하게 갈렸다. 스웨덴은 전쟁 내내 중립을 선언하면서도 독일에 고급 철광석을 대량 수출해 전쟁 수행을 도운 사실상의 '경제 협력국'이었고, 노르웨이는 독일 침공에 맞서 싸웠지만 끝내 점령을 허용해 망명 정부·저항운동으로 버텨야 했다.​

핀란드는 더 복잡한 노선을 걸었다. 1939년 소련의 침공으로 시작된 '겨울전쟁(Winter War)'에서 고립무원의 상황 속에 국민 동원 전쟁을 치르며 독자 항전을 벌였고, 1941년에는 독일의 소련 침공과 맞물려 '계속전쟁(Continuation War)'에 참전해 독일과 사실상 협력관계로 돌아섰다. 결과적으로 1944년 소련과 휴전을 맺으면서 다시 독일군을 몰아내야 했고, 이후 1947년 강화조약에서 영토 일부를 할양하며 중립노선을 굳히는 대가를 치렀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정치·군사적 행보가 엇갈렸던 북구 3국이, 냉전과 오늘날 러시아 위협 속에서 각자 독특한 자주 국방 노선을 택하게 된 배경에도 바로 이런 '지형·역사·전쟁 경험'의 차이가 깊게 깔려 있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스칸디나비아 3국은 글로벌 방산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스웨덴의 사브는 그리펜 전투기와 레이다 기술로, 노르웨이의 콩스버그는 해상타격미사일(NSM)로, 핀란드의 파트리아는 차륜형 장갑차로 세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다.

폴란드 '오르카 사업'에서 한화오션을 제친 스웨덴 사브의 고틀랜드급 A26 잠수함. 스털링 AIP를 세계 최초 실전 배치한 잠수함으로, 발트해 작전에서 탁월한 기동성을 보인다. [사진=SAAB] 2025.12.11 gomsi@newspim.com

◆100년 잠수함 기업 '코쿰스–사브' 거느린 스웨덴 = 스웨덴 잠수함 산업은 코쿰스(Kockums)–사브(SAAB)로 이어지는 100년 전통을 기반으로, 디젤·AIP(공기불요체계)를 결합한 정숙성·잠항 지속 능력에서 독일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다. 발트해의 얕은 수심·복잡한 해역에 특화된 설계 노하우와 호주 콜린스급 수출 경험이 겹치며, 중형 재래식 잠수함 분야 '소수 정예' 기술 강국으로 자리 잡았다.

폴란드 '오르카(Orka)' 사업에서 스웨덴이 한화오션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것은 EU·NATO의 연계성, 발트해형 AIP 설계, 기술이전·후속지원 패키지, 신속 전력화 등이 버무려져 종합 경쟁력을 형성했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유럽 안보 체계' 안에서 움직이려는 전략 속에 스웨덴을 택했다.

고틀랜드급(Gotland-class)급은 스털링 AIP를 세계 최초 실전 배치한 잠수함으로, 배수량 약 1,500톤·길이 60m급이다. AIP로 수 주간 잠항 가능하고 X자형 타(rudder)로 발트해 작전에서 탁월한 기동성을 보인다. 2000년대 미 해군이 이 함급을 임차해 모의 교전을 했을 때, 미 항모를 여러 차례 '격침 판정'까지 몰고 가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실전형 훈련 이력과 지속적 개량을 거친 고틀랜드급 A26 계열에 대해 폴란드가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스웨덴의 1970~80년대 '포탑 없는 전차' 스트리드스방103(Strv-103), 일명 S전차. 혁신적인 무포탑 설계로 유명하다. 주포가 차체에 고정돼 있어, 전차 전체를 움직여서 조준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설계 덕분에 차체 높이가 매우 낮아 승무원을 보호하는 전면 방어력이 뛰어났다. 105mm 주포와 자동 장전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으며, 완전한 수륙 양용 기능도 갖췄다. [사진=나무위키] 2025.12.11 gomsi@newspim.com

◆스웨덴의 '포탑 없는 전차' S전차 = 스웨덴 육군은 1970~80년대 '포탑 없는 전차' 스트리드스방103(Strv-103), 일명 'S전차'로 세계 기갑사에 독특한 족적을 남겼다. 105㎜ 주포를 차체 고정, 궤도·유기압 서스펜션으로 조준하는 설계로, 초저자세형 실루엣·강한 방호력을 지녔다. 디젤·가스터빈 복합동력과 자동장전 장치, 양방향 주행이 특징이다. 냉전기 서방에서 틈새형 실험 전차로 평가받았으며, 영국·노르웨이·미국에서 시험 운용된 바 있다.

이후 스웨덴은 CV90 보병전투차, 아처(Archer) 155mm 자주포, RBS-70 NG 단거리 대공미사일 등으로 지상전력을 현대화했다. CV90은 북유럽 다수 국가의 주력 차량으로, 아처는 2025년 최신형 업그레이드를 완료했다. RBS-70 NG는 드론·순항미사일 요격용 방공체계로 추가도입이 이뤄지고 있다.

스웨덴 사브사가 제작한 4.5세대 전투기 JAS-39 그리펜. [사진=나무위키] 2025.12.11 gomsi@newspim.com

◆'비겐-그리펜'… 독자 전투기 계보 = 냉전 이후까지 독자 전투기 노선을 유지한 국가는 드물다. 스웨덴은 사브37 비겐과 JAS39 그리펜으로 이어지는 '자국형 항공 계보'를 만들었다. 비겐은 델타익+카나드 복합 날개로 STOL(단거리이착륙) 성능을 확보한데다, 마하 2급 초음속을 내는 다목적 전투기다. 요격, 공대지, 공대함 공격을 모두 수행할 능력을 갖췄다.

수출은 제한됐으나 냉전기 북유럽 방공망의 핵심이었다. 1970년대 후반 박정희 정부 시절, 한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논의에서 스웨덴 사브 비겐이 F-16, F-15 등과 함께 후보로 거론된 적도 있으나, 본격적인 기종 경쟁 단계까지 가지는 못했다. 이후 정국 변화와 대미 관계 등을 거치며 사업 방향은 F-5E/F 면허생산과 F-16 도입으로 정리됐다.

그리펜은 경량 단발 다목적 전투기로 델타익, 플라이바이와이어, NATO 데이터링크를 탑재했다. 최대 마하 2의 속도로 4.5세대급 성능을 발휘한다. 운용비가 F-16, 라팔, 유로파이터보다 낮은 것이 강점으로, 체코·헝가리·브라질·태국 등에서 운용 중이다. 그리펜 E/F형은 2020년대 브라질·콜롬비아 수출로 전투기 시장에서 성능을 인정받았다.

오늘날 5세대 전투기는 수십 조원대 연구개발비와 막대한 운용유지비 때문에, 유럽의 유로파이터처럼 다국적 공동개발이 표준이 됐다. 미국도 F-35 개발에서 같은 길을 택했다. F-35는 '합동타격전투기(JSF)' 사업이라는 이름 아래 미 공군, 미 해군, 미 해병대가 함께 쓰는 공군형(F-35A)·단거리이륙/수직착륙형(F-35B)·항모형(F-35C)을 '한 가족' 개념으로 묶었다. 이런 개발 방식으로 개발, 양산, 정비를 통합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미국은 이 프로그램을 애초부터 다국적 체제로 설계해 영국·이탈리아·네덜란드·노르웨이·덴마크 등 동맹국을 파트너로 끌어들였다. 각국이 개발비 일부를 분담하는 대신, 기체·엔진·전자장비 부품 생산과 완제기·정비 물량을 보장받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 결과 F-35는 북유럽·동유럽·아시아·중동까지 10여 개국 이상이 도입한 '서방 전투기 표준 플랫폼'이 됐고, 미국은 '군사동맹'과 '방산 수출'을 묶는 패키지 전략으로 5세대 전투기 시장을 사실상 선점했다.​

미국의 경우를 보더라도 스웨덴처럼 인구 1000만명 남짓, GDP(약 6,100억 달러, 2024년 기준) 규모가 제한된 국가가 독자 전투기 개발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스웨덴이 '독자 항공력'을 전략 자산으로 간주하는 이유는, 러시아를 맞댄 지정학적 요인과 '무장 중립' 전통 속에서 외부 승인 없이 통제 가능한 전투기·무장·소프트웨어 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여기에 항공·방산산업을 핵심 수출·일자리 기반으로 키우려는 산업 전략, 그리고 도로 활주로 이착륙 등 자국 방어 개념에 맞춘 기체를 만들기에는 외국산 개조보다 자국 설계가 효율적이라는 계산도 있었다.​ 이 때문에 스웨덴은 나토 가입 이후에도 차세대 그리펜E 도입과 C/D형 장기 운용 계획을 유지하며, 동맹 체제 안에서도 '독자 항공기 제조국' 지위를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콩스버그가 개발한 JSM(Joint Strike Missile) 미사일. F-35 내부 무장창에 탑재 가능한 유일한 장거리 미사일로, 미국·일본·호주 전력의 핵심 타격무장으로 떠올랐다. [사진=Kongsberg] 2025.12.11 gomsi@newspim.com

◆탄약과 미사일 강국 노르웨이 = 노르웨이는 '총·전차'보다 탄약 원격무장, 정밀타격무기에 집중했다. 남모(Nammo)는 155㎜ 포탄, 120㎜ 전차탄, 소구경탄을 생산하는 북유럽 최대 탄약기업이다. 2025년까지 15년간 장기 투자계약(10억 크로나, 약 1,560억 원)을 체결했다. 풍산과 함께 NATO와 우크라이나 탄약 시장의 핵심 플레이어로 꼽힌다.

콩스버그는 23개국 2만기 이상 판매된 프로텍터 RWS(Remote Weapon Station)와 MCT-30 무인포탑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NSM(Naval Strike Missile) 미사일은 스텔스형 대함미사일로, 폴란드·독일·호주·미국 해군·해병대 등 나토권 다수가 채택했다. 파생형 JSM(Joint Strike Missile)은 F-35 내부 무장창에 탑재 가능한 유일한 장거리 미사일로, 미국·일본·호주 전력의 핵심 타격무장으로 떠올랐다. 한국과는 'K2·K808 플랫폼+노르웨이 무장 기술' 결합이 진행 중이며, 유럽 방산 시장에서 시너지 가능성이 높다.

핀란드 파트리아(Patria)는 혹한, 호수지형에 맞춘 8×8 장륜장갑차 AMV(Armoured Modular Vehicle)를 개발했다. [사진=나무위키] 2025.12.11 gomsi@newspim.com

한편, 노르웨이 정부는 12월 5일경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스(TKMS)에 잠수함 2척 추가 발주를 결정했다. 이로써 노르웨이의 차세대 잠수함 전력은 총 6척 규모로 확대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북해함대와 전략원잠 활동이 강화된 상황에서 북대서양·바렌츠해 해상·해저 축 감시와 대러 억제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잠수함 6척 체계가 완비되면, 노르웨이는 북극·북대서양에서 강력한 수중 전력 보유국으로 부상하며, 향후 러시아-중국과 북극 해역 잠수함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바퀴 달린 장갑차' 원조국 핀란드 = 핀란드는 1939~1940년 소련 침공에 맞선 '겨울전쟁'으로 '저항의 상징'이 됐다. 병력·장비 열세에도 산림, 설원 전투로 선전했다. 미 해군이 내다버리다시피한 F2A-1을 B-239 형식으로 인수한 핀란드 공군은 혹한의 기후, 짧은 비행장, 저고도 공중전 환경에 맞는 전술을 짜고, 기체를 경량화해 기동성을 극대화했다.

그 결과, 미제 F2A 버팔로는 초기 소련 전투기들을 상대로 30대 1을 웃도는 수준의 격추·손실 비율을 기록하며 이 한 기종으로만 30명 넘는 '에이스 파일럿'을 배출했다.​ 조종사 에이노 유우티라이넨(Eino Juutilainen)은 94기 격추로 비독일권 최다 전과 에이스로 '전설'이 됐다. 전쟁 내내 적 전투기에게 한 번도 피탄당하지 않았다는 기록까지 더해지면서, '구식 전투기+최강 조종사' 조합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상징적 사례가 됐다.​

이런 전쟁 경험이 지금의 독립적 전력운용 개념에 뿌리를 두고 있다. 핀란드는 혹한·호수지형에 맞춘 8×8 장륜장갑차 파트리아 AMV(Armoured Modular Vehicle)로 명성을 얻었다. 최대 30톤급 다목적 플랫폼으로, 120㎜ 박격포·대전차미사일·30~40㎜ 기관포탑 등 모듈식 교체가 가능하다. 폴란드는 이를 '로소마크'로, 스웨덴은 '판사르테렝빌 360'으로, 일본은 최신형 'AMV XP'로 도입했다. 일본 JSW와 합작생산 방식으로 아시아 시장까지 진출했다. 대형무기 대신 틈새기술 한 개 분야를 집중 육성한 북유럽식 성공모델로 평가된다.

ICEYE-X1 SAR 마이크로위성을 궤도에서 포착한 이미지. [사진=ICEYE] 2025.12.11 gomsi@newspim.com

◆'노키아'에서 '아이스아이'로, 위성 정보 강국 변신 = 핀란드는 노키아 휴대전화 강국의 유산을 바탕으로, 오늘날에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 기업 아이스아이(ICEYE) 로 이어지는 정보산업 강국으로 도약했다. 2014년 설립된 아이스아이는 해상도 25㎝급 영상의 소형 SAR 위성 군집을 구축해 재난·국방·ISR(정보감시정찰) 분야로 확장했다.

아이스아이의 위성은 해상도 25cm급 영상까지 제공할 수 있어, 차량·항공기·포대·탄약고 같은 군사 표적의 식별과 이동 추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핀란드 국방부와 핀란드군은 2025년 SAR 위성 직접 구매·운용 계약을 체결해, 자국이 필요할 때 미·EU 위성망을 거치지 않고도 독자적 우주 정찰 능력을 확보하는 '주권 정찰 체계'를 아이스아이 위성으로 구축 중이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이스아이는 군사·안보 영역에서 존재감이 급격히 커졌다. 2022년 이후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은 러시아 공군기지·연료 저장소·탄약고 등을 겨냥한 작전을 준비하면서 아이스아이 SAR 영상 수천 장을 제공받았다. 또 독일·핀란드·폴란드 등은 해당 데이터를 구매·지원하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의 '눈'을 보강했다.

방산기업 독일 라인메탈과의 합작, 폴란드·포르투갈 무장군에 제공되는 전장용 'ISR 셀(Cell) 시스템' 등은 아이스아이 영상을 전술 지휘통제체계와 바로 연동해 수십 분 단위로 위성 정보를 쏟아 넣는 구조를 가능케 했다. ​노키아가 '지상 통신망'을 장악했다면, 아이스아이는 '우주 정보망'을 구축한 셈이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폴 욘손 스웨덴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국방부 제공] 2025.12.11 gomsi@newspim.com

◆녹록지 않은 유럽 시장의 현실 = 한국과 스칸디나비아 3국의 방산 협력은 '플랫폼 강국 한국'과 '틈새 기술 강국 북구'가 상호 보완하는 구조로 진전되고 있다. 한국은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 천무 다연장로켓 등 육·해·공 전영역의 완성형 플랫폼과 대량 생산 능력을 앞세우고 있고, 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는 그리펜·CV90·아처·NSM/JSM·파트리아 8×8·ICEYE 위성 등 첨단 분야의 기술로 강점을 보인다. 이 조합을 통해 '한국 플랫폼+북구 기술' 방식의 합작 패키지가 나토 표준형 무기체계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례로 남모 탄약·콩스버그 원격무장·ICEYE 위성 연계 등 실질적 협력 사례도 있다.

하지만 유럽 시장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국은 K9 VIDAR로 노르웨이 포병 시장을 열었지만, K2NO가 독일 레오파르트2에 밀리며 차기 전차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최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스웨덴 방문을 통해 K2 세일즈를 재추진했으나, 스웨덴이 이미 독일 계열 전력 체계를 채택한 상황에서는 단기간에 판도를 바꾸기 어렵다는 평가가 국내외 방산업계에서 나온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한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시제 4호기 비행 모습. [사진=KAI] 2025.12.11 gomsi@newspim.com

◆스웨덴과 '국산 스텔스기' KF-21 블록3 공동개발? = KF-21 블록3, 스웨덴과의 공동개발 없이는 '국산 스텔스 전투기'의 문턱을 넘기 어렵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레이다 반사 단면적(RCS)을 줄이는 형상 최적화와 레이다 흡수 소재(RAM), 신세대 센서 융합, 장거리 공대공 및 정밀유도무장 통합까지 요구되는 블록3는 사실상 5세대급 성능으로 향하는 '도약 단계'다. 하지만 개발비만 수조 원대에 달하고, 항전·전자전 체계의 리스크 분담이 불가피해지면서, 한국 단독 개발 체제로는 시간·비용·기술 면 모두 부담이 폭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개발 파트너국으로 가장 현실성 있게 거론되는 곳이 스웨덴이다. 사브는 비겐(Viggen)과 JAS39 그리펜(Gripen)으로 이어지는 독자 전투기 계보를 지켜온 유럽 내 몇 안 되는 기술 자립국이다. AESA 레이다, 전자전(EW), 데이터링크, 무장 통합 기술을 자국 주도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ITAR(국제무기거래규정) 구속이 느슨한 '비(非)나토+서방 기술 양립 모델'을 가지고 있어, 한국이 KF-21 블록3에서 가장 취약한 전자전·네트워크 전투 능력 분야에서 협력할 경우, 완전한 '한·스텔스 독자체계' 구축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방산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노르웨이와 핀란드는 자국 전투기를 갖고 있지 않고, 미국·나토 체계에 이미 깊게 편입돼 있어 한국과의 공동 플랫폼 개발 여지가 제한적인 반면, 스웨덴은 독자 전투기 노선과 자주적인 수출 정책을 유지해 왔기 때문에 '진짜 파트너'가 될 공간이 상대적으로 넓다는 것이다.

자금·시장 측면에서도 논리가 선다. 스웨덴은 인구와 국방 예산 규모가 작지만, 항공·전자·센서·미사일 분야에서 축적한 고급 기술과 그리펜 운용국 네트워크를 갖고 있다. 한국은 KF-21 블록1·2 개발 경험, 대규모 양산·정비 체계, 한국 공군·인도네시아·폴란드·UAE 등 잠재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다. 만일 양국이 공동 브랜드로 '스텔스 경량 다목적기'를 내놓을 경우, 중동(UAE·사우디)이나 인도네시아를 단독 파트너로 붙잡는 것보다 재정·기술·정치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스웨덴은 미국 F-35 프로그램의 '하청'이 아니라, 그리펜이라는 '독자급 플랫폼'을 가진 '동급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KF-21에 단순 기술 이전 대상이 아니라 공동 설계·공동 의사결정 상대가 될 수 있다.

한국 입장에서는 전투기 기술·시장·운용 경험이 있는 북유럽 파트너와 '양방향 협력'을 구축함으로써, 향후 차세대 전투기·무인기·장거리 미사일까지 아우르는 장기 항공전력 생태계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노르웨이·핀란드보다 스웨덴을 북구의 방산협력 파트너로 전면에 세울 절호의 타이밍이라는 지적이다.

goms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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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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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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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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