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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디지털 육아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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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민회 이미지21 대표 (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세 살 솜이의 엄마는 외출할 때면 아이패드부터 챙긴다. 호기심 많은 솜이를 조용하게 만드는데 가장 효과적인 도구이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나오는 유튜브만 켜주면 만사 오케이다. 짜증을 내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 넋을 잃고 스크린에 집중한다. 좋지는 않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으로서는 대안이 없으니 찜찜한 마음은 일단 접어둘 수 밖에 없다.

최근 미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유튜브 시청 증가폭이 가장 큰 연령대가 영유아다. 0-8세 아동은 하루 평균 1시간 이상을 유튜브에서 보내며, 12개월 미만 영아의 80% 이상이 이미 유튜브를 시청한다.

1970년 아이들이 처음 미디어를 접하는 연령은 4세였다. 50년이 지난 지금은 4개월이다. 아이의 울음을 멈추게 하고 식사를 준비하고 잠시 숨 돌릴 틈을 만들어 주지만 이 '편리한 육아'의 대가는 생각보다 크다.

영유아기는 뇌 발달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 특히 0~5세의 뇌는 양방향 상호작용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다. 아이가 소리를 내면, 어른이 반응하고, 그 반응을 다시 아이가 받아들이는 상호작용 과정 속에서 언어 능력, 사회성, 감정 조절 능력이 함께 발달한다.

싱가포르의 종단 연구에 의하면 생후 12개월에 스크린에 많이 노출된 아이들은 18개월 때 뇌파 검사에서 느린 세타파가 강하게 나타났다. 마치 졸린 상태가 지속되는 것처럼 뇌가 충분히 각성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9세가 되었을 때는 주의력 결핍과 실행 기능 장애를 보였다. 생후 1년의 노출이 8년 후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연구는 더 구체적이다. 하루 2시간 이상 스크린을 사용한 아동은 언어 및 사고력 테스트에서 낮은 점수를, 7시간 이상 노출된 경우 뇌 피질이 얇아지는 현상까지 보였다.

가장 명확한 부작용은 언어 발달 지연이다. 생후 12개월 이전에 스크린 노출이 시작되고 하루 2시간 이상 화면을 보면 언어 지연 위험이 6배 증가한다. 동영상 시청 1시간 증가마다 아이가 사용하는 단어가 6-8개씩 감소한다. 12-24개월 언어 습득 시기를 스크린 앞에서 보내면, 그 아이는 또래보다 수십, 수백 개의 단어를 덜 배우게 되는 셈이다.

하민회 이미지21 대표.

특히 문제로 지적되는 것은 '배경 영상'이다. 아이가 직접 보지 않더라도 TV나 유튜브가 켜져 있는 환경만으로도 부모와 아이 사이의 대화 빈도가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영상은 아이뿐 아니라 어른의 주의력도 빼앗는다. 배경 TV가 있으면 부모는 아이에게 말을 덜 걸고 상호작용이 수동적으로 변한다. 생후 6-12개월 영아가 저녁에 스크린에 노출되면 밤 수면 시간까지 현저히 짧았다.

유튜브는 TV 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알고리즘이 끝없이 다음 영상을 제안한다. 자동 재생에 익숙해진 아이는 멈출 줄 모른다. 콘텐츠 품질 문제도 심각하다. 교육적 가치가 없거나 폭력적, 부적절한 내용도 여과 없이 노출된다.  빠른 화면 편집과 번쩍이는 이미지는 과도한 시각 자극을 주어 집중하고 충동을 조절하는 실행 기능을 약화시킨다.

'비디오 결핍 효과(Video Deficit Effect)'라는 말이 있다. 영유아가 동일 내용을 화면으로 볼 때의 학습 효과가 실제 사람에게서 배울 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개념이다.

반면 부모와의 직접 상호작용은 다르다. 생후 12개월에 부모가 물건을 가리키며 아이의 시선을 함께 따라가는 '공동 주의(Joint Attention)' 경험을 한 아이는, 18개월에 335개의 단어를 알아듣는다. 화면 속 캐릭터가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부모의 따뜻한 손가락 하나만큼의 효과가 없다는 뜻이다.

장남감도서관. [사진=해남군] 2025.12.04 ej7648@newspim.com

그렇다면 해법은 '무조건 유튜브를 끄는 것'일까?

유튜브는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많은 가정에서 육아 공백을 메우는 도구다. 맞벌이, 핵가족, 돌봄 인프라 부족 속에서 부모는 하루에도 몇 번씩 갈등한다. 아이를 울게 둘 것인가, 화면을 틀 것인가?

"무조건, 절대" 라는 말은 부모를 교육하지 못한다. 대안 없는 금지는 현실에 대한 무시일 뿐 죄책감만 키울 뿐이다. 핵심은 금지가 아니라 전환이어야 한다. '스크린 제로'가 아닌 '현명한 사용'을 논함과 동시에 "그렇다면 무엇을 하면 되는가"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우선 "짧더라도 확실한 상호작용"이 필요하다. "하루 10분의 대화는 1시간 영상보다 강력하다", "기저귀를 갈며 말을 걸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자극이 된다", "같은 그림책을 하루에 세 번 읽어도 아이의 뇌는 충분히 반응한다"와 같은 메시지는 부모에게 실질적인 선택지를 제공한다. 완벽하거나 어려운 육아가 이닌 지금보다 '덜 나쁜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스크린의 완전한 제거가 불가능하다면 '공동 시청'이 답이다. 함께 보며 질문하고 설명하는 상호작용은 단순한 화면 노출을 학습 경험으로 바꾼다. 17개월 이상 아이가 교육 콘텐츠를 성인과 함께 시청하면 실제로 어휘력이 향상된다.

무엇보다 부모 자신의 스크린 사용을 줄여야 한다. 부모가 하루 4시간 이상 TV를 보면 아들은 10.5배, 딸은 3배 더 같은 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결과가 있다.

더 큰 행복 포천시가족센터(공동육아나눔터)[사진=포천시] 2025.11.13 sinnews7@newspim.com

사회적 개입도 필요하다. 산부인과 출산 키트에 디지털 육아 관련 정보 포함, 소아과 정기 검진 시 10분 상담, 보건소 검진 항목 추가. 보육 교사 교육 강화 등의 다양한 정책을 고려해 볼만 하다.

부모 교육도 필요하다. 단 1회 워크숍만으로도 부모의 행동 변화를 이끌 수 있다. 짧고 집중적인 교육을 통해 스크린 대신 택할 수 있는 독서, 블록, 야외 활동 등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효과적인 상호작용법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는 처음으로 '디지털 네이티브'를 키우는 세대다. 하지만 과학은 이미 답을 준다. 생후 3년의 뇌 발달은 평생을 좌우한다.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은 화려한 화면이 아니라 따뜻한 눈빛, 부드러운 목소리, 함께 웃고 노래하는 경험이다.

스마트폰이 교사가 아니듯 유튜브는 유모가 아니다. 아이를 조용히 만드는 육아가 아이를 키우지는 않는다. 피할 수 없다면 디지털 육아의 그림자까지 확실히 보고 해법을 고심해야 한다.

다양한 인종의 AI모델을 통해 '베리시' 언더웨어 실제 착용 모습을 연출한 모습. [사진=CJ온스타일 제공]

◇하민회 이미지21대표(미래기술문화연구원장) =△경영 컨설턴트, AI전략전문가△ ㈜이미지21대표 △경영학 박사 (HRD)△서울과학종합대학원 인공지능전략 석사△핀란드 ALTO 대학 MBA △상명대예술경영대학원 비주얼 저널리즘 석사 △한국외대 및 교육대학원 졸업 △경제지 및 전문지 칼럼니스트 △SERI CEO 이미지리더십 패널 △KBS, TBS, OBS, CBS 등 방송 패널 △YouTube <책사이> 진행 중 △저서: 쏘셜력 날개를 달다 (2016), 위미니지먼트로 경쟁하라(2008), 이미지리더십(2005), 포토에세이 바라나시 (2007)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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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홈로봇 '클로이드' CES 공개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아영 기자 = LG전자가 오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홈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를 공개한다고 4일 밝혔다. LG 클로이드는 AI 홈로봇의 역할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콘셉트 제품이다. 사용자의 스케줄과 집 안 환경을 고려해 작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여러 가전을 제어하는 동시에 일부 가사도 직접 수행하며 비서 역할을 수행한다. 이번 공개는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Zero Labor Home, Makes Quality Time)'를 지향해온 LG전자 가전 전략의 연장선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LG 클로이드가 세탁 완료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모습. [사진=LG전자] ◆CES서 보여주는 '제로 레이버 홈' 관람객은 CES 전시 부스에서 클로이드가 구현하는 '제로 레이버 홈' 시나리오를 볼 수 있다. 출근 준비로 바쁜 거주자를 대신해 전날 세운 식단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등이 연출된다. 차 키와 발표용 리모컨 등 일정에 맞는 준비물을 챙겨 전달하는 장면도 포함된다. LG 클로이드가 크루아상을 오븐에 넣으며 식사를 준비하는 모습. [사진=LG전자] 거주자가 집을 비운 동안에는 세탁물 바구니에서 옷을 꺼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끝난 수건을 개켜 정리하는 시나리오가 제시된다. 청소로봇이 움직일 때 동선 위 장애물을 치워 청소 효율을 높이는 역할도 수행한다. 홈트레이닝 시에는 아령을 들어 올린 횟수를 세어주는 등 거주자의 일상 케어 기능도 시연한다. 이러한 동작은 상황 인식, 라이프스타일 학습, 정교한 모션 제어 능력이 결합돼 구현된다는 설명이다. ◆가사용 폼팩터·VLM·VLA로 최적화 클로이드는 머리와 두 팔이 달린 상체와 휠 기반 자율주행 하체로 구성된다. 허리 각도를 조정해 높이를 약 105cm에서 143cm까지 바꿀 수 있으며, 약 87cm 길이의 팔로 바닥이나 다소 높은 위치의 물체도 집을 수 있다. LG 클로이드가 거주자 위한 식사로 크루아상을 준비하는 모습.[사진=LG전자] 양팔은 어깨 3축(앞뒤·좌우·회전), 팔꿈치 1축, 손목 3축(앞뒤·좌우·회전) 등 총 7자유도(DoF)를 적용해 사람 팔과 유사한 움직임을 구현한다. 다섯 손가락도 개별 관절을 가져 섬세한 동작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하체에는 청소로봇·Q9·서빙·배송 로봇 등에서 축적한 휠 자율주행 시스템을 적용해 무게 중심을 아래에 두고, 외부 힘에도 균형을 유지하면서 상체의 정밀한 움직임을 지원한다. 이족보행보다 비용 부담이 낮다는 점도 상용화 측면의 장점으로 꼽힌다. LG 클로이드가 홈트레이닝을 돕는 모습. [사진=LG전자] 머리 부분은 이동형 AI 홈 허브 'LG Q9' 기능을 수행한다. 칩셋, 디스플레이, 스피커, 카메라, 각종 센서, 음성 기반 생성형 AI를 탑재해 언어·표정으로 사용자를 인식·응답하고, 라이프스타일과 환경을 학습해 가전 제어에 반영한다. LG전자는 자체 개발 시각언어모델(VLM)과 시각언어행동(VLA) 기술을 칩셋에 적용했다. 피지컬 AI 모델 기반으로 수만 시간 가사 작업 데이터를 학습시켜 홈로봇에 맞게 튜닝했다는 설명이다. VLM은 카메라로 들어온 시각 정보를 언어로 해석하고, 음성·텍스트 명령을 시각 정보와 연계해 이해하는 역할을 맡는다. VLA는 이렇게 통합된 시각·언어 정보를 토대로 로봇의 구체적인 행동 계획과 실행을 담당한다. 여기에 LG의 AI 홈 플랫폼 '씽큐(ThinQ)', 허브 '씽큐 온'과 연결 가전이 더해지면 서비스 범위가 넓어진다. 예를 들어 가족과 씽큐 앱에서 나눈 메뉴 대화를 기반으로 식단을 계획하고, 날씨 정보와 창문 개폐 상태를 조합해 비가 오면 창문을 닫는 등의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퇴근 시간에 맞춰 세탁·건조를 마치고 운동복과 수건을 꺼내 준비하는 연출도 제시된다. ◆로봇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악시움' 첫 공개 LG전자는 홈로봇을 포함한 로봇 사업을 중장기 성장축으로 보고 조직·기술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조직개편에서 HS사업본부 산하에 HS로보틱스연구소를 신설해 전사에 흩어져 있던 홈로봇 관련 역량을 모으고, 차별화 기술 확보와 제품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LG 액추에이터 악시움(AXIUM) 이미지. [사진=LG전자] 이번 CES에서는 로봇용 액추에이터 브랜드 'LG 액추에이터 악시움(LG Actuator AXIUM)'도 처음 공개한다. '악시움'은 관절을 뜻하는 'Axis'와 Maximum·Premium을 결합해 고성능 액추에이터를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액추에이터는 모터·드라이버·감속기를 통합한 모듈로 로봇 관절에 해당하며, 로봇 제조원가에서 비중이 큰 핵심 부품이다. 피지컬 AI 확산과 함께 성장성이 높은 후방 산업으로 평가된다. LG전자는 가전 사업을 통해 고성능 모터·부품 기술을 축적해왔다. AI DD 모터, 초고속 청소기용 모터(분당 15만rpm), 드라이버 일체형 모터 등 연간 4,000만 개 이상 모터를 자체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이 같은 기술력이 액추에이터의 경량·소형·고효율·고토크 구현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휴머노이드 한 대에 수십 개 액추에이터가 필요한 만큼, LG의 모듈형 설계 역량도 맞춤형 다품종 생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홈로봇 성능·폼팩터 진화 지속…축적된 로봇 기술은 가전에 확대 적용 LG전자는 집안일을 하는 데 가장 실용적인 기능과 형태를 갖춘 홈로봇을 지속 개발하는 동시에 청소로봇과 같은 '가전형 로봇(Appliance Robot)'과 사람이 가까이 가면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 냉장고처럼 '로보타이즈드 가전(Robotized Appliance)' 등 축적된 로봇 기술을 가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AI가전과 홈로봇에게 가사일을 맡기고, 사람은 쉬고 즐기며 가치 있는 일에만 시간을 쓰는 AI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 부사장은 "인간과 교감하며 깊이 이해해 최적화된 가사 노동을 제공하는 홈로봇 'LG 클로이드'를 비롯해 '제로 레이버 홈' 비전을 향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ykim@newspim.com 2026-01-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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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정시 지원자 5년 만에 최저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올해 의과대학 정시모집 지원자가 큰 폭으로 줄어 최근 5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모집 지원자는 7125명으로 전년대비 32.3% 감소했다. 지원자는 2022학년도 9233명, 2023학년도 844명, 2024학년도 8098명, 2025학년도 1만518명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4일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6.01.04 mironj19@newspim.com   2026-01-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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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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